<아무튼 읽기> 첫 세미나 후기

작은물방울
2020-10-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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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연기됐던 <아무튼 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한달이나 연기가 되었던 까닭에 신청했던 인원이 모두 참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 전날 모두가 메모를 올려 저의 기우를 잠재워주었습니다.

 

세미나 참가자들을 소개할께요

(첫시간이라 얼굴을 보여달라기가 그래서 필사하는 모습만 담았는데.... 이 정도면 부모님도 못알아보실듯 ㅜㅜ  죄송합니다)

한열림: 고모의 추천으로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어렸을 적 중국과 베트남에 살았었고,  홍콩에서도 생활했답니다.

취직하여 회사를 다녔으나 여타의 사정으로 지금은  쉬고 있고요... 숨어있는 문학 감성을 충전하고 싶어 신청했답니다. 

 

윤수민: 이우고를 졸업한 20살입니다. 엄마의 소개로 <아무튼>을 알게 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답니다. (한열림과 윤수민은 사촌사이랍니다)

 

좌현빈: 현재 이우고 2학년이고 종로에 살고 있답니다. 멀리서도 세미나하러 오는 열정적 청년입니다. 앗!!! 예전 좌시훈이라고 ... 액팅에 참여했던 청년과 지인사이랍니다. (이렇게 연결되는 인연이란... 신기합니다. ) 

 

인재하: 이제 문탁에 모르는 분이 없을정도로...여러 세미나를 종횡무진 하는 16살의 소년입니다.

 

혹시 지나가다 이 청년들의 얼굴(아니 등 라인 ㅋㅋ)을 보신다면 환대해주시길!!!!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소감을 나누며 세미나는 시작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똘아이같은 행동과 술, 섹스, 폭력 등등을 대하는  모습이 소년(16살)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누구에게도 애정이 없고 어떤 무엇도 관심이 없고 세상 모든 것에 불만투성이며 즉흥적이고 그래서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이 청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각자의 메모를 읽어보니 약간 다르게 보이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첫사랑과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친구에게 (그 친구는 학교에서는 잘생긴 모범생같지만 음란한 구석이 있어서 홀든을 불안하게 하지만)자신의 자켓을 빌려주고,  자신에게 낙제 점수를 준 선생님을 위로하고 싶어 편지를 쓰는 츤데레 같은 구석이 있습니다.  

홀든은 너무나 솔직해서 읽는 이들을 당황하게 합니다(예를 들면 서로의 얼굴에 입으로 물을 뿜는 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우리 맘도 한가지 마음만 있지 않습니다. 저자인 JD샐린저는 미국의 위선에 대해 신물이 났던 사람입니다. 1919년생인 작가는 미국의 호황과 부유한 아버지 덕에 가난을 모르고는 자랐지만 , 2차세계대전에  참전 후 평화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전쟁으로 인해  오랫동안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큰 고통으로 인해 '작가'라는 직업을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위선을 떠는 자들을 옹호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홀든은 저자인 샐린저이기도 합니다. 몇 차례의 퇴학도 영화를 싫어하는 것도 고집스런 성격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콜필드의 엉뚱한 상상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콜필드는 자신에게 낙제점을 주었지만... 좋아하는 또.... 그렇지만 잔소리는 끔찍한 선생님 앞에서 센트럴파크의 겨울오리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 2번이나 그 오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홀든은 그 오리가 추운 겨울동안 어디로 가는지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재하는 그 오리가 홀든 같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는 외로운 이, 콜필드의 모습이 아무도 관심없는  센트럴 파크의 겨울 오리 같다고.... 

홀든이 사랑하는 것들은... 백혈병으로 죽은 동생 앨리 ,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여동생 피비, 잔소리는 싫지만 늙은 모습이 안쓰러운 스펜서 선생님, 킹을 맨 뒷쪽에 두는 첫 사랑 제인, 끔찍한 기숙생 동료, 기차에 동승한 여인....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찬찬히 자세히 볼 줄 알고 그래서 기가막히게 묘사하는 홀든은  끔찍한 '폭탄'같지만 사실은 끔직한 '사랑둥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세미나가 끝나니 훨씬 홀든이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홀든이 꿈틀대는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히히 저만 그랬던 건가요?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끝까지 읽습니다.

좀 더 밀도있게 진행하기 위해 한번을 읽고 자신이 맡은 장은 좀 더 꼼꼼하게 읽은 뒤

줄거리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을 체크해 오기로 했습니다.

#15~17 한열림

#18~20 좌현빈

#21~23 윤수민

#24~26 인재하

메모도 월요일 10시까지!!! 올리는 거 잊지마시구요~ 

메모는 마을교육 카테고리에  있는 텍스트랩에 올려주세요~~ 처음 올리는 사람 아래에 댓글로 첨부하면 됩니다.

 

 

댓글 5
  • 2020-10-08 11:21

    사실 그동안 철학 관련 책들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문탁에서 하는 문학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다루어보았던 종류의 책들을 가지고 수업을 하게되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잘 못 잡았던 것 같아요. 아직 첫시간이어서 다들 서로 (물론 저를 포함해서)어색해하기도했고요. 그래도 거의 처음으로 나이대가 (비교적)적은 형, 누나(?)들과 수업을 같이 하게 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수업이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 2020-10-08 12:25

      진짜요? 음... 홀든의 외로움도 잘 읽어내고...세상에서 속에서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 같은 슬픈 마음도 잘 읽어낸 것 같았는데...
      감을 잡으면 얼마나 잘 읽을라나...ㅋㅋㅋ (농담입니다... 친해지려고)
      저도 청년들과 이야기하다보니 그 때 그시절이 떠올라 즐거웠어요~

  • 2020-10-08 13:51

    다음엔 필사한 구절도 사진찍어서 보여주세요 ㅎㅎ
    다들 어떤 글씨체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2020-10-08 21:38

      네^^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문장을 또박또박 써내려가더군요~
      그 시간이 고요하고 참 좋더군요
      다음엔 각자의 노트를 클로즈업 해서 카메라에 담아볼께요

  • 2020-10-11 12:19

    작은 물방울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첫 세미나 내용이 다시 상기되는 글이었어요!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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