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뱅읽기 세미나] 2주차 후기....

가마솥
2023-06-20 00:07
378

     2부는 책의 제목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2부에 대한 논지는 이 책의 제목, AI 빅뱅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대학교육, 그것도 인문학 교육의 실종에 대한 정책 제안 같은 것(예, 문과 이과의 통합)이어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설마 AI 때문에 인문학이 살아 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게다가 AI가 생산한 평균성의 생성 결과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지는, 다분히 대학교수의 전문성 강화? 논지를 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하였다. 더욱이 그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시민성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하는 데에선,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여 코딩 교육이나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일반 AI 소개 책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스샘은 실제로 심전도 분석에서 AI의 도움을 받지만 아직은 AI가 알아 차리지 못하는 영역에서 인간이 판단한다는 사실과 인문학에 소외된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그런데, AI뿐만 아니라 나도 상상하기 힘든 ‘남자만의 요리 교실’을 창조하셨다니, 반은 부럽기도 하고 반은 왜 그런 일을? 그리고 AI 이야기를 하다가 태극기 부대의 소외를 이야기하면 AI는 전혀 맥락을 못 찾아 엉뚱한 결과물을 생성하는 Sequential 언어로 프로그래밍 되지만, 우리들 인간은 모두 이해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Object oriented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 주셨다. ㅎㅎㅎ

    진공묘유님도 대한민국 입시라는 너무나 거대한 '방안의 코끼리'로 귀결되어버린 책의 마무리가 아쉽다는 소감에 공감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만든 Astra Nova School 에 대해서는 그런 고급(?) 교육을 받은 자와 쳇 GPT로 교육받은 자가 공존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1부와 2부가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급하게 책을 내느라 정합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혹평도 나왔다.   저자의 강의를 기획하고 있어서 비판만 할 수는 없는 두 분, 정군님과 요요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질문을 ‘생성’하느라 ‘인간적인’ 머리를 쥐어 짠다. 요요님은 1부에서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지를 LLM과 예술의 예를 가지고 설명하였다면, 2부에서는 이를 더욱 밀고 나가서 ‘AI 빅뱅’이 몰고 올, 우리 사회, 인류에 어떤 빅뱅을 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군님은 저자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로 남아야 한다는 논지에 대하여, EE님이 제기한 3년차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수 있는 AI 프로그래머 사례에서 질문을 만든다. 즉, 3-4년차 프로그래머 단계를 경험하지 않고 인간이 어떻게 AI의 결과물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냐는 질문으로 정리한다.

 

    나는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가지고 있다. 우선 AI는 제한적인 상황(통제된 환경)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므로 그런 일자리이어야 하고, 자본주의에서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인간의 노동보다 AI개발이 싸고 경제적 효과가 큰 분야일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독설가인 아렘쌤이 비판꺼리도 안되는 2부 내용이어서 그런지, 10시에 문을 닫는 사무실을 핑계로 세미나 종료시간을 상기시키며 홀연히 퇴장하였고, 3부 부록은 여러 가지 논문들이니 읽을 만한 내용일 것이라는 희망을 상상하고 있던 나에게 이상한 분위기에서 부지불식간에 후기를 떠맡았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이 상황을 AI는 어떻게 판단할까?  물어보자.

 

A)만약 세미나에서 후기를 쓰는 차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목되어 후기를 써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처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이해하고 수용하기: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목된 이유나 배경에 대해 물어보거나 주최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합니다.

  2. 상황을 확인하기: 지목된 이유와 세미나 참가자들의 기대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해보세요. 주최자나 참가자들과 소통하여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지, 어떤 관점으로 후기를 작성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봅니다.

  3. 필요한 자료 수집하기: 후기를 쓰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세요. 세미나 자료, 발표자의 슬라이드, 참가자들의 피드백 등을 검토하여 내용을 파악하고, 주제와 관련된 추가적인 자료를 찾아보세요.

 

   4. 5. 6. 7. 걍 쓰라고 한다. 그것도 잘.....

 

알았어. 알았다구! 평균적인 답을 생성하는 너한테 기대한 게 내 잘못이지.....

댓글 7
  • 2023-06-20 00:33

    거대후기생성모델 가마솥-60...님의 후기 잘 보있습니다. 어쩜 이리 빠른 시간 안에 기가맥히게 정리를 하셨는지요 ㅎㅎㅎ 다만 한가지 한스샘의 심전도 이야기는 인공지능이 인간이라면 판별하기 어려운 예외적? 디테일한? 특정 패턴을 판별한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한스샘 맞나요?). 저는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분야(인공지능을 포함한 기술철학, 사회학)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것이어서 이번 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공부들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세미나는 이전의 여러 전조 끝에 번쩍인 첫번째 번개라고 생각하고요. 이게 생각보다 덜 번쩍이는 것 같기는 하지만, 또 구름을 모으면 되죠. 번쩍번쩍

  • 2023-06-20 07:48

    넘 우껴^^

  • 2023-06-20 15:32

    어제 실시간 참여를 못해 너무 아쉽고 궁금했는데, 오마나! 이렇게 즐거운 후기라니요! 😆

  • 2023-06-20 16:01

    ㅎㅎ 재밌는 후기.. 웃음짓게 합니다^^
    심전도에 관해서는 현재 AI를 이용한 판독이 심전도 기계 안에 이미 들어가 있어서, 심전도를 찍으면 그냥 판독결과가 나옵니다. 그걸 컨펌만 하지요.
    또 한가지 이슈는 이 심전도를 갖고 나중에 돌연사나 심장마비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두가지 면으로의 사용입니다.
    1. 결과 판독(판정)으로의 AI,
    2. 미래 예측으로의 AI

    • 2023-06-20 19:52

      아하! 그렇군요. 의학에서도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군요.
      30년전에 대학원에서 AI(정확히는 EXPERT System) LAB에서 공부하면서 종합병원에 가서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하는지 (예: 신경과/신경외과/정신과 ?)를 판단해주는 시스템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RULE-Base System으로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괜찮은 결과물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MYCIN이라고 이름도 붙여 주었는데....... 어느 종합병원도 설치를 원하지 않더군요. 만나는 의사들마다 그런 걸 왜? 라는 질문의 표정 속에는 '그것은 나의 -의사- 영역이야!'라는 거부감이.....ㅎㅎㅎ 기술문제와는 다른 사회적 문제가 장벽처럼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석사논문의 주제를 바꾸어야 했거든요....ㅠㅠ

  • 2023-06-20 23:36

    어떠한 난관에도 세미나를 살리시려는 몇몇 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ㅎ.
    가마솥샘 결국에는 AI 가 시키는대로 후기를 잘 쓰셨으면서 왜 그러시는지 ㅋㅋ

  • 2023-06-23 10:33

    세미나 하기 전과 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시대에 대한 제 감각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여러 샘들 덕분에 안목이 넓어지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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