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뱅 읽기 세미나] 1주차 후기

그믐
2023-06-16 04:10
301

AI 빅뱅이다.  혁명도 아닌 빅뱅이다. 

⌈AI 빅뱅⌋ 책 제목을 잘 지었다고 했는데, Chat GPT 까지 다다른 인공지능은 무수한 염려 속에 빅뱅이 될 수 있을까. 진짜 ?

 

사전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미나에 첫 번째 주목하게 한 질문은 요요샘의 '생성 인공지능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공지능은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가장 앞에 놓이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왜 이 문제가 이 책에서 제기한 첫 번째 문제가 되어야 했을까요? 였다.  그러게, 그러고 보니 그러네. 굳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걸 앞선 이슈로 삼았을까.

 

인공지능은 초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에 기초하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문장을 데이터로 삼아 문장 관계까지 학습한단다. 여기에 이미지, 소리, 음성, 음악, 동영상, 컴퓨터 코드, 수식 등 비언어적 요소를 함께 학습한 것이 멀티 모달이다. 그러니, LLM 은 뉴스 기사도 쓰고, 시험답안, 논문도 척척 써낸다. 아주 똑똑한 친구 한 명을 둔 셈이다.

그런데, 언어에 의존하고 있는 멀티모달은 그 언어의 한계 내에 머무른다고, 결국 'AI 는 인간과 다르다'고 그것이 문제라고 김재인 선생님은 계속 이야기 하고 싶어하신 것 같다.  이성과 논리에 맞선 감각으로! 언어적 모델만으로는 세상에서 삶을 사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들뢰즈와 과타~리를 빌어 언어적 표상은 다시 조합하는 것이지만 예술은 표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것으로 생성하는 것이라고.

 

언어적 의미와 맥락을 중요시한 비트겐 슈타인의 주장도 굉장히 인간적인 접근이 아닌가 싶지만, 그런 의미 맥락도 수많은 데이터 축적으로 AI 가 해낼 수 있다고, 거기에 반해 언어의 명령과 행위, 즉 실천이 언어의 본질이라고 이 건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거기엔 느낌도 있고 눈치도 있다. 눈치는 맥락인 것 같지만 일정 정도의 감각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면, 조금은 다른 맥락인가?

우영우가 경우에 따른 표정 짓기를 학습 했듯, 과연 학습으로 되는 것인가.

 

어쨌거나 그래서 AI 가 그려내는 그림은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창의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질문으로 문제 제기를 시작한 것이었군..

 

 

책이 좀 좌편향(? 우편향인가 ?), 인간편향 적으로 읽히게 쓰여져서인지 세미나도 양분되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재밌게시리.

이이샘의 김재인 선생님이 우려하는 바는 실행력을 갖춘 로봇 또는 사물인터넷에 적용된다면 화행론적 언어관에 부합되는 LLM 을 학습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거나,  정군샘은 인공지능의 지능이 오히려 인간-지능보다 적합한 인식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그런 질문이 있었다. 

반면, 한스샘은 이 책 덕분에 인간을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천~천히 말씀하실 땐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믐은 이 책이 좀 심하게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가, 인공지능이 주체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지만, 비인간 주체와 함께 하는 세상이 아닌가 이미 우린 사이보그인데... 거기에 지능을 불어넣으면 안되는 것이었나? 그냥 쿠쿠 정도의 지능 정도만 불어 넣어주면 도구로써 활용하기에 좋은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SF 를 믿게 된다. 언젠가 ....

아직 반도 안읽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싶다.    

댓글 2
  • 2023-06-16 19:17

    결국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문제이겠죠? 치분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23-06-18 09:25

    후기를 읽다보니 지난 세미나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는군요.
    생성형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생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생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는 게 기억이 나는군요.
    LLM을 통해 '생성'이 가능한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AI빅뱅 시대의 창의성과 인문학의 문제를 제기하는 2부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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