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뱅 읽기 세미나] 1주차 질문 올려주세요

요요
2023-06-11 19:20
383

<AI빅뱅> 1부를 읽으니 인공지능이나 CHAT GPT에 대해 놀라기만 하고 있을 뿐, 깊이 생각해 본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인공지능이 그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떨어져 있지 않는 이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면 소득인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말이 되든 안 되든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을 그냥 막 던져보겠습니다.

 

1. (1장) 생성인공지능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공지능은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앞에 놓이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왜 이 문제가 이 책에서 제기한 첫번째 문제가 되어야 했을까요? 

 

2. (2장) 김재인 선생님은 초거대 언어모델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초거대 언어모델의 원리와 근본적 한계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가시나요?  이와 관련하여 기술의 발전이 그런 한계를 넘어서는 모델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없는지도 궁금하군요.

 

 

댓글 15
  • 2023-06-11 20:21

    p,90. AI의 번역은 소위 의미론적 지식(semantic knowledge)이 아니다. 가능성있는 문장의 조합을 엮어 놓은 것 뿐이니, AI가 말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들뢰즈와 과타리의 언어 정의, ‘언어는 의미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Pragmatics)문제’라는 근거를 가져온다. 그렇다. AI 스스로가 언어를 구사하고 그 자신의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해외여행 시에 쉽게 경험하는 것. 즉, AI의 자동번역기를 통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인간과 인간이 소통하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가게 하는 것은 ‘언어가 행동의 문제’라는 사실을 넓게 적용하면 AI가 언어를 사용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직접적인 언어는 아니더라도, 제스쳐같은 뭐랄까 새로운 언어, 예컨대 ‘번역언어’ 혹은 ‘정보언어’ 말이다.

    p.118-119 저자는 AI지능의 한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인간의 지능과의 차이점을 근거로 드는데, 생물(인간)은 환경에서 문제를 스스로 포착해서 그 내부에서 해결하는데, AI는 문제를 인간이 준다는 점에서 다르다라고 한다. 하지만, 둘 다 자신의 체계의 외부에서 문제가 온 것은 동일하지 않은가? 물론 생물은 스스로 문제를 포착한다는 점이 다르다 라고 한다면, 탐색 AI처럼 스스로 문제점을 찾게 PGMg한 것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p.121. ‘마음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여 인간을 닮은 (Human-like)인공지능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자는 추상적이고 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만 가지고, 생성원리나 작동 프로세스를 모르면서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동안 AI가 실패했던 방식 즉, Input-PGMg(생성원리를 반영한 작동 프로세스)-Ouput을 구현하기 위하여 작동 프로세스를 알아야 했던 접근방식을 포기하고, 수많은 Input과 Output을 주고 그 내부에서 스스로 프로세스(pattern)를 만들어 추론가능하게 한 것이 작금의 AI 방식(기계학습)이라면, 지금은 초보적이어서 잘못 추론하기도 하지만, (Human-like)인공지능이 불가능하지만은 아닐 듯하다. 우리가 인간 마음의 생성원리나 작동 프로세스는 모르지만마음이 있다는 것, 작동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어떻게 기계학습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떤 결과물을 낸다는 것으로부터 그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인간을 닮은 (Human-like)인공지능의 시작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 2023-06-11 21:29

    제 시간에 참석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참석한다고 해도 아마도 화면 끄고 이동중에 듣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P6. 제 질문은 오래 연구하고 들여다본 저자 입장에서는 오만불손하고 방자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1장도 그것도 제대로 읽었다고 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정우란 분의 추천글에 추천사로는 흔치 않은 문장이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 서술한 기술적인 설명이나 해석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적 설명이야 겨우 따라가는 정도니 덮어두고, 해석에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데 한 마디 거들고 싶습니다. 생성형 AI 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에서 보자면 귀하고 흔치않은 책임에 틀림없지만, 이 접근이 1장에서는 'AI 는 인간이 아니다'에 너무 치중해있다는 인상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AI 는 AI 의 길을 갈겁니다. 설사 여기에 몇몇 인간들이(실제로는 몇몇의 천재적 영감과, 엄청난 수의 사람들의 쌩노가다) 주요한 역할을 하더라도 수용자 입장에서 AI 는 심대하게 인간들과 상호작용을 하게 될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1장에서 다루는 주요 논제인 'AI 는 예술을 하지 못한다'라는 시선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의 재정의에 더 치중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들 생각하시는지요?

    이제 1부니 너무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만, 책이... 인간은 달라, AI 는 인간이 아니야란 Too much human 에 갖혀 있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2023-06-11 22:31

      공감.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몇가지 반박하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차이로 구분지으려고 하지 말고, 핸드폰처럼 이미 시작된 기술이므로(AI 빅뱅 이라며.....) , 인간세상에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난 것(빅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 2023-06-11 22:02

    1. 책의 기본 논조가 AI와 인간의 차이점을 강조하는데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AI는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AI는 평가, 가치판단, 내적 성찰 등 인간 고유의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 고유의 일을 인간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술쪽은 전혀 몰라서 그러는데요, 기술의 발달이 이렇게 빠른데 정말 이러한 활동이 불가능한 영역일까요?

    2. 그동안 인간이 만든 유용한 도구가 많았는데, AI에 대한 광풍은 왜일까요? 제가 너무 몰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또 인간이 AI를 하나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때, 어떤 직업군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이고, 그로 인한 직업의 변화는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 2023-06-11 22:11

    1장) 59쪽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은 인간 작가가 활용하기에 따라 예술이 될 수도 있다
    -- 그렇다면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경우에는 되고 어떤 경우에는 아닐까요?

    2장) 110-111쪽 철학은 악보같은 것이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나오는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하면서
    '중요한건 본질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본질'이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2023-06-11 22:58

    심각한 기계치입니다. 자동차에 탑재된 오토 기능도 불신해서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계는 언제든 고장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불신합니다. 모두들 언급하는 챗GPT는 보편적인 답변만 늘어놓아 제가 상상만 했을때 보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청소년 아이들도 기껏해야 과제제출용으로서 조금 더 편리한 인터넷 기술정도로 이해하고 있더군요. 책의 논리대로라면 인간이 스스로 무의식의 영역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는 인공지능도 무의식을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겠죠? 저는 1부를 읽고 오히려 인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계속해서 인공지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마음'이라는 메커니즘 등 오히려 인간의 영역에게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을까요?

  • 2023-06-11 23:52

    AI가 나옴으로써, 우리의 인지과정을 좀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AI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게 1956년이라니, 이후 무려 60여년이나 걸렸다는 것과, 그동안 2차례의 암흑기를 거치는 등 여러 시도들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왜 사람에게는 쉬운 것이, 로보트에게는 어려운가?
    가령, 그냥 걸어다니는 것... 강아지와 고양이의 구별..-우리는 척 보면 아는데, 왜 인공지능은 어려운가?
    인간이 인지하는 방법은 우선 '범주화'하고 '예측'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예측힌 오류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식.. 그것을 잘 표현한 말이 'GAN(General Adversarial Nets)'이라고 생각되는데요(p43). 한편으로 그것은 우리가 너무도 쉽게(자연적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장에서 인공지능은 예술작품도 창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듯 합니다. (물론, '예술'에 관해 어떤 정의를 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그렇다면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에서 저자는 '눈치'라고 말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에는 '눈치'가 없을 것이라는.. '눈치'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일텐데, p151에서 '눈치'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눈치라는 건 결국 어떤 개체가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눈치'라는 말이 무얼까요? '느낌' 비슷한 걸까요? 사실,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이라고 말하잖아요.
    (느낌을 가지면서 인지한다는.. 느낌이 없다면 인지하진 않는다는..)
    '눈치'에 관한 생각들을 부탁드립니다.

  • 2023-06-11 23:57

    1) 26쪽 프롤로그에서, 1장의 이미지생성 인공지능과 창작을 다루는 장에서 김재인 선생님의 일관된 논지는 '가치 평가 활동이 인간의 핵심적 능력'이고, 따라서 인공지능은 무언가를 생성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예술창작'의 문제에 접근한다면 이 논지는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의문은 18쪽의 '학습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통계적 빈도를 추출해 활용한다고 이해하면 더 좋다'는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가령 특정한 인공지능 모델이 지금까지 있어왔던 '가치평가' 데이터를 근거로 '통계적 빈도를 추출'해 학습한다면, '가치평가형 인공지능 모델'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 해당 인공지능 모델이 산출한 '가치평가' 결과에 대한 인간이나, 자신 이외의 다른 '가치평가형 인공지능 모델'의 평가를 피드백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 인공지능이 앞으로 해 나갈 '가치평가'는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입니다. 요컨대 '인간'의 가치평가들 역시, 여타 인간의 평가를 자신에게 되먹임 함으로써 갱신해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피드백, 되먹임이 가능하다면, 예술창작에 있어서도 스스로 자신의 창작물을 평가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공지능은 미적 가치를 평가하지 못'(53쪽)하는 게 아니라, '못 하도록 되어 있다', '아직 그건 안 만들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이와 같은 질문은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학습' 또는 '학습하는 인간'에 관한 질문과 연관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학습'은 'data set'을 '입력'하는 것과 다를까요? 만약 그렇다면, '인간'의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일까요?(2장에서 아마 이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이 '학습'과 관련해서 인공-지능과 인간-지능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 김재인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은 '가치평가 활동'은 인간지능의 고유영역으로 남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그런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가치평가 활동'의 인간적 독점은 단지 부모(인간)가 특정 시기에 아이(인공지능)의 인지 능력을 보조해 주는 것과 같은 정도의 위상만을 가질 겁니다.

    3) 더 나아가 생각해 보자면, '피드백'을 통해 '자기 갱신'하는 인공지능은 딱히 인간적 인격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겁니다. 이를테면, 근본적으로 인간-지능은 인간 의식의 분열('생각하는 나를 생각하는 나')에 기초해 있습니다. 요컨대 '반성하는 능력'이 인간-지능에게 '학습'을 가능케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인공-지능의 학습은 무어라 딱 꼬집어 말은 못하겠지만, 인간-지능의 '분열적 반성'과는 다른 형태의 '반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라면 '지난번 작품에 대해서 그 평론가가 이런 평을 했는데, 그건 내 작품의 진짜 의미를 몰라서 그런거야' 같은 식으로 '생각'하고, 다음 작품에는 그 평가가 반영되거나, 무시되거나,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거나 하는 식일 겁니다. 이런게 아마 우리가 '인간 자유'라고 부르는 것일텐데, 평가-자기갱신 사이클이 있는 인공지능이라면, 그런 식의 '반성'이 없겠지요. 그러면 아예 '반성'을 안 하는건가, 아니면 다른 형태의 '반성'을 하는 것일까 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그럼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오직 그런 '의지'의 유무로만 식별되는 걸까요? 그런데 또 인간의 '의지적 반성'이라는 것도 '원인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부적합한 상상'이라는 스피노자의 말에 따라서 보자면, 인공-지능의 지능이 오히려 인간-지능보다 적합한 인식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자면,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것은 인공-지능의 인간화가 아니라 인간-지능의 '인공화'일지도 모르겠고요.

  • 2023-06-12 00:20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여러 분야 중에서 생성 인공지능,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챗GPT를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 산업영역에서의 활용도 많이 진화된 상태인데 창작영역에서의 빛 보다는 그림자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조금 부정적 시선으로 쓰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1부에서는 들더라구요.

    프롤로그에서 ‘챗GPT는 생산성 도구일까? 어떤점에서 그럴까? 어떤 일을 도와줄 수 있을까?' 라는 기대섞인 작가의 질문을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바꾸어보니, "내 일자리는 안전한가? 나는 AI에 대체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과연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해 줘야 할까?" 라는 걱정섞인 솔직한 질문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에 호기심을 느꼈을 겁니다.

    P.83 기존지식의 암기와 인출이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라는 부분에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대부분의 우리가 하는일이 기존지식의 암기와 인출까지는 아니었던가.

    P.89 '언어모델을 벗어나야 하며, 언어가 존재론으로 확장되지 않는 한, 현재의 놀라움은 조만간 진부함으로 바뀌고 말것이다' 라는 부분이 가장 혼란스러웠다고 할까요? 우리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혹은 더 뛰어난 무언가를 창조하려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존지식의 습득으로 교육을 받는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렇게 파라미터의 입력값을 늘리는 기술을 만들었고, 단어들에 확률값의 정확성을 높이고, 예측, 탐색에 활용하려는 것 뿐이지 않는가? "본질"을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언어모델을 벗어나야 한다는 부분자체가 AI빅뱅의 본질을 벗어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 2023-06-12 14:32

    AI, 1모르는 저는 도대체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의 미래 세계는 어떻게 변할지, 인간은 AI와 어떤 관계로 나아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었는데, 제 기대와는 다른 논조의 책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P78 챗GPT 그리고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원리와 한계에서 저자는 '생성이라는 명칭이 붙긴 했지만 엄밀하게는 기억, 내용의 인출 혹은 재구성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챗GPT는 인간이 입력한 단어, 문장의 재조합만 가능하고 생성하는 기능 즉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능은 없다고 합니다.
    인간의 인지능력도 축적된 데이타의 가공의 결과물이듯이 인공지능 또한 갖고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타를 정리 가공하여(확률에 의해서 한다고합니다) 아웃풋을 내어줍니다.
    또 쌍방간 대화가 가능하며 틀린 문장을 교정해주며 창작도 할 수 있다는데 왜 생성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외 몇몇 과학자들이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보고 막연한 두려움마저 있었는데,
    저자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준 과제에 대한 합리적 해답만을 제출하며 스스로 자율학습을 못한다며 인공지능이 결코 넘지 못할 한계가 있음을 말합니다.
    글쎄요...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의 미래 곧 다가올 미래에도 그럴까요?

  • 2023-06-12 14:40

    질문모음입니다.
    나름 순서대로 배치한다고 했는데, 제가 기계적으로 배치한 터라 토론하다보면 서로 겹치는 질문도 있을 것 같군요.
    진행자께서 빼고 더하면서 적절히 조율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올리지 않은 선생님들도 토론 과정에서 세미나를 풍요롭게 하는 질문 던져 주시리라 믿습니다.^^

  • 2023-06-12 14:44

    책을 다 읽지 못해 이 세미나에 임하는 나의 문제의식만 먼저 정리해볼게요. (세미나 전에 1부 읽도록 노력할게요)

    1.
    나의 문제의식은 생성형 A1가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의 영역”(예를 들어 언어와 사유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다. 호모 사피엔스 만만세!)을 넘보고 넘어서서 결국 인간을 예속화시킬 것이다, 그럼 어쩌지?, 라는 게 아니다. 인간은 (인공지능의 등장과 상관없이) 칸트적 의미의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인식능력(과정)은 우리 내부에 있지 않다. 이게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우리는 (푸코 식으로 말하면) 특정한 배치의 효과로서, 혹은 (버틀러식으로 이야기하면) 특정 규범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예속적) 주체로 생산된다.

    2.
    그런데 문제는 우리를 둘러싼 배치, 특히 비담론적 배치에서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의 포획력은 점점 절대적인 것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고금숙 활동가는 플라스틱과 비닐은 쓰지 않을 거야. 그런데 카톡과 인터넷도 안 쓸까? 내가 후원하고 있는 그린피스는 얼마 전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캠페인으로 밤하늘에 드론을 띄워 고래를 형상화했다. 나도 아름다워서 저장했다. ㅎ 그러니까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드론 따위를 사용해야 한다! 난 이미 비슷한 분석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탄핵집회 혹은 N번방 사건에 적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하이테크놀로지 사회의 예속적 주체화에서 과연 탈주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말해 생성형 A1는 철도가, 혹은 컴퓨터가, 혹은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꾼 것처럼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꿀 텐데 (난 이건 명약관화하다고 본다) 그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도는 물론 컴퓨터나 인터넷과도 다르게, 그러니까 거의 스마트폰 예속화의 강도로)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인간은 누구인가? 기계, 기술과 구분되는 인간은 누구인가, 같은 질문은 이런 포스트 휴먼 시대에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기계와 구분되는 인간 고유의 본질 따위를 찾으려는 노력이라면, 난 그건 백퍼 실패한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인간의 본질을 찾으려는 질문이라기 보다는 이런 세상에서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윤리적 태도를 갖고 어떤 정치적 실천을 조직해야 하는 것일까?

    4.
    좀 더 부연한다면 생성형 AI가 없어도 이미 가짜뉴스를 판치고 있다(탈진실의 시대),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도 이미 일자리는 없다.(그런데 이제 챗지피티는 이미 학력고사, 변호사 시험, 의사시험 등을 우수한 점수로 통과했다. 출판, 교육, 의료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다. 지금 라디오 듣고 있는데 DJ도 빠르게 인공지능으로 교체될 거라고 한다.) 생성형 AI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우리 대부분은 중독 혹은 바보의 삶을 이미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구글, MS같은 거대기업(거대자본/거대과학)이 주도하고 경쟁하는 생성형 AI가 눈이 뒤집힐 속도로 스스로를 기술적으로 갱신하면서 우리 사회를 재조직화하고 있다. (사실 AI만 문제는 아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미친×은 뇌에 칩을 심기 위해 수백 마리의 원숭이를 산 채로 죽이고 있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는커녕 화성 이주계획을 세우고 있다..ㅠ) 생성형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백날 지적해도 아마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손 안의 스마트폰은 더 이상 (한낱^^) 도구가 아니고 증강현실(AR)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이반 일리치의 디스토피아적 예언 (요즘 이건 유발 하라리가 수행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두 사람 다 휴머니스트인 듯^^)을 떠올리면서 일리치의 질문 혹은 문제의식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탈 휴머니스트인 해러웨이에게는 답이 있을까? 기후 위기 전략처럼 적응(트러블과 함께하기)과 대응(문제를 조금이라도 구조적으로 해결) 두 가지가 다 필요하지 않을까?)

  • 2023-06-12 16:48

    질문 추가해서 수정했습니다~

  • 2023-06-12 17:28

    완전 늦은 질문 ? no good 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사용해보지도 않아서 뭘 아주 잘 모르겠고, 아무 말 대잔치입니다.

    저는 AI / ChatGPT 가 점점 발달할수록 지금 여기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간적인 눈치라거나 창조성들이 어느 선에서 STOP 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SF 영화를 보면 로봇이 이야기하는 정답 같은 말에, 딱 그만큼만 대화하는 그런 수준으로 인간들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말입니다.

    P038 인공지능은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을까 ? 컴퓨터가 생성한 그림은 예술작품일까 ? :
    일반적으로 인간이 하는 예술 행위는 물론이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이나 어떤 상황/현상에 대해 '멋지다는 감탄을 자아내며 멋진 예술작품을 보듯이 대하는데,
    그렇다면 컴퓨터가 생성한 그림은 컴퓨터의 예술로 볼 수는 없는 것일까 ? 주체가 누구인가로 보면 그 주체에 따른 각각의 행위가 다를 테니..

    알파고와 알파고 제로의 이야기에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이 나오는데, 강화학습이 결과적으로 이겼고 알파고 제로는 바둑에서 은퇴했다고 했는데요.
    강화학습이 정해진 플레이에서 최선의 수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고 인간이 입력한 지도학습 즉, 기본 데이터가 오히려 강화학습을 방해한다고 하니
    컴퓨터 스스로 그 해답을 찾는 다는 것이네요.
    이 강화학습은 바둑이외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것인지, 다른 분야에선 쓸모없는 학습이나 훈련인가요 ?

  • 2023-06-12 19:16

    (102쪽) “들뢰즈와 과타리의 언어관은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LLM은 언어에서 핵심 요인을 결핍하고 있다. 바로 행위와 실천이다. 나아가 들뢰즈와 과티리는 비언어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예술과 과학을 꼽는다.” 라고 저자는 현재의 LLM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현재의 LLM의 화용론적 언어관에 부합되게 설계되었으나 현실 세계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는 몸둥아리가 없는 AI이지만, 현실에 실행력을 갖춘 로봇 또는 사물인터넷에 적용된다면 화행론적 언어관에 부합되는 LLM을 학습시킬 수 있지 않을까? 또는 현재의 LLM의 한계를 인식하며 이종 시스템으로써 인간이 현실의 실행을 하는 하이브리드적 활용도 가능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도구인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부품으로 삼는 ‘사회 기계'의 작동 양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셨는데요. (인공지능이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2017). 이와 관련하여 선생님이 생각하는 가장 우려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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