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철학입문] 시즌3 4회차 후기

그믐
2023-11-05 02:01
185

  데카르트는 감각적으로 주어진 건 못 믿겠다. 그걸 수용하는 내가 어떠한지, 내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따져야 한다. 우리의 무엇이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인가 하는. 정신능력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냥 그건 이성이다. 주체를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 라고 했다고 한다.

 

  3부 도덕. 이성이 결단 내리지 못하는 사이에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임시 도덕을 만들었다. 첫째 법률과 관습에 복종, 종교를 견지하고 실천 속에서 받아들여진 온건한 것을 따르며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다. 둘째 행위의 확고함과 확실하다는 결정을 내리면 쉽게 이랬다 저랬다 하지말고 지속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셋째 운보다는 나를 극복하려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나의 욕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넷째 나의 이성을 계발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진리의 인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잘 행동하기 위해서는 잘 판단해야 한다. 내 견해들 중에서 그 토대가 부실하다고 판단된 의견들은 모두 파괴하면서 다양한 관찰들을 행하고 여러 경험들을 획득하여 더 확실한 것을 세우는데 쓰였다.

 

  4부 형이상학. 관습에 대해서 사람들이 매우 불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의견들을 마치 의심할 수 없는 것인 양 따름을 알고 최소한 의심을 상상해 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완전 거짓으로 내던지고 이것을 생각하는 나는 어떤 것이어야 한다.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무에서 어떤 것이 생긴다는 것은 모순이지만, 내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완벽한 관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내 안의 본성에 의해, 즉 신에 의해 관념이 넣어졌다. 세상의 완전하지 않은 본성들의 존재는 신의 역량에 의존해야하고 한 순간도 신 없이 존속할 수 없다. 신존재 증명을 하는 순간 스콜라 철학자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태양을 보고 오백원동전 크기와 똑같은 건 아니라고 아는 건, 우리에게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모든 관념들 또는 개념들이 진리의 어떤 이성적 토대와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완전하고 진실한 신이 우리 안에 관념들 또는 개념들을 진리없이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데카르트는 자연과학의 업적에 대한 토대를 만들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전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에 생각이라는 걸 불어넣고, 일단 의심해보고 논리적으로 좌표 속에서 따져보고 존재를 찾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 의심하고 생각하고 따지는 데 있어 임시 도덕이라고 하는 일종의 생활 속 실천 가이드 같은 것도 이야기한 것 같다. 도덕이라고는 했지만 윤리학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4부 형이상학도 코기도가 있어 형이상학인가 싶지만 신을 부정하지 않는 이야기가 전부이다. 자칫하면 스콜라 철학자가 될 수도 있는데 교묘하게 피해가려 하면서 목숨을 보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도대체 어떤 걸 알아차리고 읽어야 하는 것인지 그 지점을 찾기 어렵다. 이미 우리는 그가 이야기한 그 이상의 세계에 살고 있고, 또는 그가 이룩한 업적에 업혀 살고 있음에도 몰라본다. 덕분에 ‘생각’이라는 것의 의미를 처음 생각(?)해보고 내게서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처음으로 하게 된다.

  (지난 시간 마칠 즈음엔 우현을 위해서도 빠르게 복기하여 정리해보리라 했지만, 상황이 허락지 않았고,-절대 게으름이라 하진 말아주시길- 코기토가 있는 이 수업은 아무 생각(?)없이 생활하는 이에게 제일 필요한 듯하나, 어찌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댓글 2
  • 2023-11-05 09:30

    절대 게으름이라고 생각 안합니다요^^ 공부에 자신감은 중요하지 않다는거 아시면서....지금까지 공부끈 놓지않고 계시는것만으로도 '생각' 누구보다도 많이 하시잖아요 ㅎㅎ

  • 2023-11-05 13:16

    지난 시즌에서 우리도 힘들었답니다. ㅎㅎ 처음 시작할 때 나의 마음가짐, 철학책을 '소설' 보듯 읽겠다! 였거든요. 샘도, 부담감의 무게를 줄이고 소설 보듯 접근해 보면ㅎㅎ 같이 해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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