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불교학교는 2박3일 일정의 위빠사나 집중명상수련에 다녀왔습니다.

불교학교의 이번 시즌 주제가 '사념처수행과 명상'이었거든요.

지난 7주 간 매일 명상을 하고, 카톡방에 명상일지를 올리고, 마지막을 집중명상으로 마무리한 거에요.

세미나에서는 <대념처경(사띠파타나 숫타)>와 <입출식념경(아나빠나사띠 숫타)>를 읽었는데

두 경전 모두 수행과 명상에 대한 부처님의 본격적인 설법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전을 읽는다고 명상수행방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닌지라 해설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관록있고 내공 깊은 명상가들의 경전해설서를 읽고, 세미나 시간에도 시간을 내어 경행과 좌선을 하면서,

명상하는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시간을 쌓아간거지요.

한달 이상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명상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집중명상을 하니 손도 많이 붓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바람에 명상홀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오후불식으로 저녁이면 배도 고프고..ㅎㅎ

얼마전에 문탁 홈페이지 <텍스트의 포도밭>에 '수행은 고행이 아니다'라는 글을 썼는데, 말을 잘못했구나,

'익숙해지기까지는 수행은 고행이고, 익숙해지면 그때부터 수행이 시작된다'고 했어야 했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초빈이는 코로나에 걸려서 참석을 못하는 바람에 모두 무척이나 아쉬워했습니다.

미리내샘도 명상 도중에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하셔서 길든 짧든 역시 집중명상은 쉽지 않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둘째날에는 지도하는 스님과 그룹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가서야 우리는 단체신청을 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스님들도 궁금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분 스님은 우리 회원이 여덟명이라고 하니까 팔정도의 여덟이라며 즉석에서  '담마사하야'라는 모임명까지 지어주셨네요.

우리가 수행을 계속 잘하기를 바란다고, 도움을 청하면 돕겠다고 하셔서 그 말씀도 우리를 매우 기쁘게 했습니다.

과연 8주 동안 세미나와 함께 명상을 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각자 경험하고 느낀 것을 내일 마지막 세미나 시간에 나눕니다.

이 시간에 오시면 다른 곳에서 묻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려운 이야기, 각자의 진솔한 명상입문 분투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분들은 17일, 오전 10시에 문탁 대강의실로 오셔서 같이 이야기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