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소 21일차> 소창이라는 라이프스타일

곰곰
2022-03-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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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디카페인 원두를 갈아 소창 커피 필터에 내립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도 낼 겸, 소창 매트도 한번 깔아봅니다. (오늘은 챌린지 마지막 날이니까요!) 씻어서 넣어뒀던 포도도 꺼내고 소창 행주도 한 켠에 준비합니다. 

 

 

커피를 마시고 필터를 바로 빨아서 말렸습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바꾸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 같습니다. 

 

왠지 마음이 편해집니다. 21일 동안 자누리샘, 달팽이샘, 그리고 소창과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봅니다. 기분 좋은 번거로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소창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번거롭고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동시에 이 번거로움은 무심하게 행했던 일상의 행동들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게 했습니다. 소창은 그냥 소창인 줄만 알았고, 그 쓰임새나 사용법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당연한 일상을 좀더 의미있고 재밌게, 그리고 소중한 시간이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좀더 나아가 일회용이나 플라스틱 제품 대신 소창이 기본이 되는 세상을 상상해 보지만, 그런 일이 쉬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을 고려할 때 소창이라는 옵션도 고려해 보리라 기대해 봅니다. 

 

소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구나, 조금 수고롭지만 좋은 점도 있구나, 생각하고 봐준다면

소창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의 일지들이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소창이 환경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헷갈립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경험해보면 좋겠습니다. 혹여나 소창을 사용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기로 해요.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 하니까요. 

댓글 6
  • 2022-03-30 21:33

    마지막 마무의리!!!

    곰곰 차례여서 다행^^
    아주산뜻해요.

    소창과 곰곰과 자누리와 함께 한 챌린지!!

    꽤 즐거웠슴다.

    소창템들 하나하나 자세히 보니 다 예쁘게 보이네요

    가까이 두고 살아가게 될듯…

    근데 곰곰 소창매트에 자수는 시어머님 솜씨?

    넘 탐나네요 ㅋㅋㅋ

  • 2022-03-30 21:47

    소창일지 재밌었는데. 벌써 끝인가여?

    소창 시즌 2는 없는건가요?ㅋ 아쉽아쉽~~

    다음달 주제는 뭐일까요? 매우 궁금~~

    세분 덕분에 소창이 꽤 좋아졌어요. 애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2-03-30 21:54

    아까 봉옥샘이 소창커피 필터 언제 살수 있냐고 물어보시던데요 ㅋㅋ

     

    세분 한달간 수고 하셨어요

    저희도 꼬박꼬박 읽느라 무지 수고 했어요 ㅋㅋ

    누대소!

  • 2022-03-30 22:38

    노라말대로 읽느라고 애쓰셨어요ㅋㅋ  곰곰 말대로 결론은 일회성 사용인가이겠더라구요. 다른말로는 아끼냐는거겠지요. 옛말에 아낌은 사랑하는거였던거 같아요. 곰곰이 마무리를 아끼는거, 애지중지하는걸로 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 2022-03-31 07:36

    저도 그동안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라떼도 떠올렸었구요

    수고하셨시유^^

  • 2022-03-31 17:33

    사진이 참 예뻐요~

    그 안에 담긴 하나하나가 잘 어우러지네요

    올해 첫 공생자행성 마무리로도 더할나위없이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