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두 번째 시간: 어마무시한 각주+버내큘러 문화가 어쩌구..

바로오늘
2015-01-22 01:19
887

 

세미나 일시 : 2015121() 10

참석자 : 김정희 쌤, 향기, 작은 물방울, 넝쿨, 바로 총 5

분량 : 3장 버내큘러 젠더

- 각주 50. 피폐한 독신자

각주 51. 버내큘러

각주 52. 상보성과 사회과학

부제 : 애매한 상보성

각주 53. 오른손과 왼손

각주 54. 섹시즘 : 그 모럴과 인식론

각주 55. 음과 양

각주 56. 짝에 대한 은유

각주 57. 애매한 상보성

부제 : 사회·생물학적 섹시즘

각주 58. 사회·생물학적 신화

각주 59. 동물 사회학

각주 60. 인종주의자와 전문가

부제 : 사회과학의 섹시즘

각주 61. 역할

각주 62. 사회 형태학

각주 63. 성역할 1

각주 64. 성역할 2

각주 65. 빅토리아시대의 페미니즘

각주 66. 섹스와 기질

각주 67. 역할의 상보성

각주 68. 여성의 종속

4장 버내큘러 문화

각주 69. 젠더 분계

부제 : 젠더와 도구

각주 70. 도구와 젠더

부제 : 젠더와 지대 · 교역 · 공예

각주 71. 분업

각주 72. 엘리트와 젠더

각주 73. 지대와 젠더

각주 74. 교역과 젠더

각주 75. 공예와 젠더

부제 : 젠더와 혈족관계

각주 76. 구조주의

부제 : 젠더와 혼인

각주 77. 경제적 혼인

5장 젠더의 영역과 버내큘러 환경

부제 : 젠더의 시간과 공간

각주 78. 환경과 영역

각주 79. 공간/시간

각주 80. 섹스화된 신체

각주 81. 왁자지껄한 소음

각주 82. 염결

각주 83. 고십

각주 84. 비대칭적 지배

각주 85. 역사의 주체

부제 : 젠더와 가정

각주 86. 가정을 꾸미는 것과 거주하는 것

각주 87. ‘엄마의 출산에서 아이의 분만으로

부제 : 젠더와 실재의 파악

각주 88/89. 상징적 세계의 비대칭성

각주 90. 자연/문화

각주 91. 인류학

부제 : 젠더와 말

각주 92/93. 언어에서의 성 차이

각주 94. 말에서의 상보성

각주 95. “여자의 언어

각주 96. 말에서의 종속

각주 97. 말에서의 역할과 언어에서의 역할

각주 98-102. 젠더적 말 : 섹시스트 언어

 

안녕하세요? 바로바로 후기 쓰는 바로입니다.

 

오늘 유독 어렵게 느껴졌던 3장을 시작으로 <젠더> 두 번째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위에 쓴 어마무시한 각주들을 읽어내려갔지요..후덜덜..

 

3~5장의 소제목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버내큘러에 대한 정의를 보면(p.89) 버내큘러란(vernacular) 상품과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버내큘러는 가정에서 만들고, 가정에서 짜고, 가정에서 기른 것들로서 시장에 내다 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만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말이 영국에 들어와서는 주로 토착의 말을 의미하게 되었다. 라고 합니다. 자급자족의 경제라고 할 수 있지요. 일리히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것들이 많아서 소위 문제작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김정희 쌤께서는 그런 면에서 일리히는 임금노동을 지양하는 사회를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는지 질문하셨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이들이 임금노동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리히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을 현대사회에서 찾아보자면, 로컬(지역주의), 협동조합 등으로 실현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3장의 핵심어는 상보성(상호보완성), 그리고 비대칭성이었습니다. 97페이지 애매한 상보성각주를 보면 비대칭은 크기, 가치, 힘 또는 불균형을 의미한다고 해요. 비대칭의 예는 문화마다 다른 젠더의 양상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상보성이 처음에 상호보완성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혼돈이 와서 상보성의 뜻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말하는 건 물리학에서 말하는 불확정성의 원리로 정의를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서 아주 쇼를 했다는..

 

 향기 님은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일리히와의 대화>라는 책을 다시 읽었는데, 저자의 다른 책인 <학교 없는 사회> <병원이 병을 만든다>의 경우 일리히가 각각 40분 분량의 강의를 하기도 했지만, <젠더>의 경우에는 따로 강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와 있었대요. 일리히는 <젠더>의 내용을 적절히 표현할 단어를 찾기 힘들었던 점을 토로했죠. <젠더>에서 은유로밖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가 너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흑흑)

 

 

 바구니와 활의 예를 들었던 4장 버내큘러 젠더_젠더와 도구에서는 넝쿨님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피에르 클라스트르)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읽어주셨지요. (집에 와서 다시 보니, 일리히가 피에르의 글을 인용했다고 밝혀놓았군요. 몰랐네요~)

아마존 정글의 구아야키 족에게 있어, 활은 남자를 상징하는 물건이고 바구니를 여자를 상징하는데 만약, 여자가 남자의 활을 만지면, 남자는 더 이상 사냥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해요. 남자로서의 성적 능력도 잃게 되고요. 116페이지를 보며 그리하여 그는 무력증으로 시들어 죽지 않으면 버려진 바구니의 음식찌꺼기를 주워먹고 여자의 오두막을 배회하면서 그의 남은 생을 보낸다고 합니다.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

 

 작은 물방울 님은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정해져 있는 특별한 문화에 대한 부분을 읽고는 발칙한 상상력이 떠오른다고 하셨어요.

- p.125 (4_젠더와 지대교역공예 ) : 프랑스 중부의 미노(Minot)에서는 마을의 신생아를 씻겨주는 여자가 죽은자를 염하고 입관시키는 일도 한다. / 발칸 반도의 트라키아(Thrace)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남자만 죽은자와 그 행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오직 여자만이 죽은자에게 말을 걸 수 있다. 즉 여자만이 죽은자를 애도하고 신의 가호를 빌면서 곡을 할 수 있다. 젠더에 관계된 행동은 과거에서 저승에까지 미친다.

- p.137 (5_젠더의 시간과 공간 ) : 미노(Minot)에서는 폐경을 한 여자만이 식량 저장소에서 절인 돼지고기를 가져올 수 있고, 거기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식량저장소가 남성의 공간이고 이러한 여자들은 들어갈 수조차 없다.

 

 그리고 또 작은물방울 님께서 푸코 강좌를 듣고 있는 관계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푸코의 주장과 일리히의 젠더를 엮어 설명해주셨지요. 푸코가 강조하는 것은 통치술인데 그 통치술의 의미가 잘 살게 하는 것=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일리히의 책 <젠더>에서 푸코가 언급된 부분을 적어보자면 154페이지(5_젠더와 가정 )

 

버내큘러한 공간은 풍경과 집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과거와 저세상으로까지 미치면,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있어서 아주 상이하게 몸 그자체로 연장된다. 그러므로 잘 관리된 국제적 스파임을 형성하는 경제적이고 젠더 부재의 건축물이 여자를 밖으로 내몰고 여성의 젠더를 2의 성으로 전환시키는 결과가 나타난다. 19세기를 통해서 전개된 미셸 푸코의 이른바 임상적 전망은 젠더 그 자체를 몸밖으로 세척해 내버린다.

 

<젠더>의 내용 중에 다른 부분에도 푸코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못 찾겠네요. 혹시 보시면 댓글로 해당 구절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의문이었던 143페이지 (염결_각주 82)의 표현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민사회가 출연하면서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었으나 지난 시간에도 살펴봤듯이 겉으로만 신장되었을 뿐 실제적인 여성의 권리 신장은 아니었지요. 일리히는 그에 대한 표현으로 법이 성문화되고 재판행위가 급증하면서 시민적 통제가 젠더적 통제를 대신하게 됨에 따라 여자들은 제2의 성을 가진 시민으로서의 새로운 지위와 맞바꿈으로써 그녀들의 명예를 잃고 말았다.”라고 표현했네요.

 

 그밖에도 저는 윤정미 사진작가의 핑크&블루 프로젝트(2006)를 소개했는데요.

http://blog.naver.com/mystic8482?Redirect=Log&logNo=220118033196

특별히 남자/여자 아이를 구분하여 키우지 않음에도 사회에 의해 그러한 성향을 알게 모르게 배워가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향기님&물방울 님의 이야기가 참 와 닿았습니다.

 

 후기가 넘 길었죠? ^^;

 

 다음 시간에는 남은 6,7장을 읽고 오기로 했고요. 오늘 시간 관계상 5장은 살짝만 짚고 넘어갔던 터라, 다음 세미나 시간에는 5장부터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넝쿨 님께서 5140~141페이지에 언급된 자급자족 생활의 윤리도덕적 경제의 개념에 대해 궁금하셨다며 미리 함께 생각해 볼 부분을 콕 집어 주셨어요!

 원래 일정은 다음 주가 <젠더> 세미나 마지막 시간인데요. <젠더>가 꽤나 난해해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하여, 말할 내용이 많거나 조금 아쉬울 경우에 한해서 한 회 정도 세미나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

 

- 후기 끝 -

 

댓글 4
  • 2015-01-22 01:28

    우아 어쩜 후기를 이렇게 자세히 이렇게  잘 쓰실수가!! 놀라워요. animate_emoticon%20(32).gif

    "몇 번 읽고 오신거에요?" 되묻고 싶네요. ㅎㅎ

    바로 샘의 열정 감사드려요^^

    • 2015-01-22 21:32

      세미나 전에는 '내가 두번 읽는다고 이걸 이해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세미나 끝나고 후기 쓴답시고(?)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ㅋㅋ 박수까지 쳐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ㅜㅜ~ 저는 향기 님께서 지난 시간에 열심히 공부해오셔서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ㅎㅎㅎ

  • 2015-01-22 12:31

    다시 한번 세미나를 한거 같아요.

    바로샘,열정이 느껴지네요^^

    3장 처음부터 각주가 어려워 책읽기가 어려웠었는데,이렇게 함께 읽어가며 몰랐던 부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답니다~~

    • 2015-01-22 21:36

      뭐니뭐니해도 세미나 시간에 같이 이야기한 내용이 기억날 때 후기를 올리는 게 최고(?) 같아요. <젠더>를 통해서 여성학이라는 학문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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