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번개 세미나 후기(?)

썰매
2015-01-25 22:36
495

하승수 선생님의 착한 전기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전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짤막한 글로 써 오기로 했어요.

후기 대신으로 제가 썼던 글을 올립니다~

파지사유에 하승수 선생님의 책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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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관해서 착한 국민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유의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만약 당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옆에 76만 5천 볼트의 송전탑이 들어선다면 아무 대꾸도 하지 마십시오.

형광등을 송전탑 아래에 그냥 꽂기만 해도 형광등이 켜지는 고압전류를 감내하면 됩니다.

1년 365일 중에 200일 정도의 소음을 참아내고, 날씨가 안 좋으면 불꽃이 튀는 ‘코로나 현상’에 익숙해지면 됩니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병원에 가면 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짐을 꾸려 삶의 터전을 바꾸면 됩니다.

왜 송전탑이 늘어나는지 알려고 하지 말고, 왜 지방이 수도권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고통을 끌어안아야 하는지 모른 척 해야 합니다.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아야 합니다.  사실을 알려고도 하지 말고, 잘못을 따져 묻지도 말아야 합니다.

둘째.

국민이 내는 전기요금 중에 매년 100억 원 이상이 ‘원전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홍보비용으로 쓰입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고리1호기는 2007년에 30년의 수명을 다했습니다. 수명을 다 한 것을 10년 연장해서 2017년까지 가동을 하는데,

다시 10년을 연장해서 2027년까지 가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30년짜리를 50년 동안 쓰려 하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은 대단합니다. 절대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불안감을 키우면 안 됩니다.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는 일은 못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셋째.

정부에서 내놓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아십니까.

그 계획에는 전기소비가 가장 많을 때를 기준으로 전국의 발전설비가 어느 정도 여유 있는지 계산하는 ‘설비예비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2020년에는 30.5퍼센트입니다. 이 말은 발전설비 4분의 1이 놀고 있도록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발전소 사업에 대기업의 로비가 있는 것을, 이 계획의 정당화를 위해 전기 낭비를 유도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하는 일에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엉망진창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것에 대해 우려 하지 맙시다.  그건 다음 세대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 지금까지 전기에 대해서만큼은 정부에게 칭찬 받을 수 있는 팁이었습니다.

   더 많은 팁을 알고 싶으면 문탁(녹색다방)으로 연락 바랍니다.

댓글 2
  • 2015-01-26 08:07

    마지막날, 

    무려 22권의 탈핵, 찬핵관련 책을 읽고 쓴 도깨비님의 에세이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고 쓴 까치님의 태양광발전의 가능성에 대한 발표,

    다인님의 머리깨지며 서로 치고 받더라도 일단 핵발전소는 멈추자는 강력한 메시지,

    우리 모두의 박수를 받은 썰매와 히말라야의 멋진 탈핵 탈송전탑 메시지^^

    특히 썰매님의 글은 전송넷 밴드에도 올리고 널리 널리 퍼뜨리자고 결의했지요.

    숙제 안해오신 분들도 열심히 묻고 답하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동안 멀리 인천에서 오신 전기양님도 감사했습니다!!

    전기와 에너지 번개세미나는 일요녹색다방으로 전환하면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 3시에 녹색평론을 읽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3월1일 오후 3시입니다.^^

    제가 읽은 글도 덧붙입니다.

  • 2015-01-26 15:31

    아효..부끄러버라..이걸 올려야되는군요...ㅠㅠ

    요건 동시라고요..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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