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일리아스세미나] 6~8권 발제및 후기

라라
2016-12-29 22:33
329

<일리아스>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여여샘이 사정이 생겨 세미나에서 빠지시고, 은주샘이 새롭게 참여하였습니다.

여전히 5명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다진 기본개념에 더해 호메로스의 작품세계를 개관했습니다.

왜 호메로스가 그리스 문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지, 서사시의 기원과 발전과정, 그의 작품의 소재와 구성,

그리고 그의 작품에 들어난 신(神)들의 개념, 호메로스적 인간형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타난 신들이 모습이

당시 이러한 서사시를 향유하던 귀족들의 문화, 도덕을 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에 나타난 신들의 부도덕성은 마치 신들이 인간들보다 우월한 존재이듯

귀족계급은 평민계급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자신들의 생활태도를 의도적으로 이상화한데서 비롯된 결과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평민계급에 대한 귀족계급의 우월성이 그러하듯 인간들에 대한 신들의 우월성도

도덕성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이 작품도 시대의 반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리아스>는 영웅찬가에서 발전된 영웅서사이기에 이 작품에 나타난 인간형들이

추구하는 것은 용감함과 명예이며, 그 이상을 위해서 내면의 갈등 같은 것 없이 영혼과 육체가

전체로서 단순하게 외부세계와 만나간다는 것입니다.

전장에 나서기 전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이별 장면은 명예를 위해 개인의 가정적 행복을

포기해야하는 전사의 고통을 인간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헥토르의 비장함과 안드로마케의 애절함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일리아스>는 고전이기 전에 문학작품입니다.

재미있었던 장면은 힙폴로코스의 아들 글라우코스와 튀데우스 아들 디오메데스와의 싸움입니다. 

치열한 전장에서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한가하게(?) 서로의 가문에 대해 장황하게 소개하다가

서로의 가문이 신화와 전설 같은 사연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전투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父祖 때부터 친구임을 확인하고 기념으로 무구를 교환하고 싸움 없이 헤어집니다.

이를 통해 이시대의 개인은 공동체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여야 자신의 정체성과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추론해 보았습니다.


또, 작품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다양한 표현과 현세적인 태도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들은 내세에 대한 어떤 기대도 품지 않고, 주어진 시공간 안에서 무한히 뻗어 나가려 한다는 것,

그리고 죽음이 찿아 오면 운명으로 여기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서사시 낭송 청중을 의식한 교육적인 의도도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읽어 갈 수록 표현의 다양성에 매료되고

당시의 사람들의 가치관,  생활상,  사고방식등을 추론해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단 책장이 잘 넘어 갑니다.

번역자 천병희 선생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9-12 권을 읽습니다.

발제는 기연샘입니다.

다음 세미나부터는 시간을 수요일로 옮깁니다.

1월 4일 10시 파지사유입니다.

댓글 1
  • 2016-12-31 15:08

    다음 발제는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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