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독> 로미오와 줄리엣 7회차 후기

강혜윤
2017-01-15 23:36
318

 내가 1월 2일날 처음 로미오와 줄리엣을 위해 문탁에 왔을때 나는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정해진 수업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인데 이번주는 어떻게 세미나 준비를 하는지 방법을 알아가기 위해 매일 모인다고 했다. 일단 나는 방학이 시작되고 처음맞는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10시면 내게 매우 이르다) 이곳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근데 밥을 먹고 12시 반이면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밥을 먹고도 계속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3시정도까지라는 얘기를 듣고 난 매우 절망스러웠다. 원래 생각하던 시간에서 세시간이나 늦춰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월요일 날 네시쯤에 집에 들어가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세미나 준비하려고 매일 가는 것은 이번주 뿐이지만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문법수업까지 하면 항상 이 시간에 집에 들어갈 것인데 겨울에 하루가 짧은 만큼 그 시간이면 곧 어두워지고 내 하루를 전부 문탁에서 보낸다는 것이 매우 싫었다. 문탁이 아닌 그 어느곳이던지 그럴것이다. 그래서 문법 수업은 그 다음날인 1월 3일만 듣고 듣지 않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사실 나는 세미나 방식보다는 시간에 불만이었던 것이라 시간에서 해결 된 이후에는 즐겁게 세미나에 응하고있다.

 처음 로미오와 줄리엣을 해석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그렇게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보며 깊게 읽어 본 적도 없었고, 그 정도로 어려움을 느꼈던 책을 이제껏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리엔테이션도 안가고 월요일 전 달랑 책 복사본을 받아서 나는 140쪽에서 150쪽까지 읽어가야 하는 줄 알고 읽었는데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어서 살짝 충격받았다. 내가 아는 영어가 맞나 싶었다. 한 문장도 제대로 해석되는 것이 없어 이걸 갖고 어떻게 세미나를 한다는 것인가 했는데 세미나 자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해석하는 것이란 것은 뒤늦게 월요일에서야 알았다. 처음에는 어떤식으로 이어나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마냥 막막하기만 했는데 갈수록 익숙해지고 나름 실력이 느는 것 같다. 그리고 배역을 맡아서 해오는 것이 페이지를 맡아서 해오는 것보다 훨씬 힘들단 것을 몸소 경험해 보기도 했다. 근데 한 6장 정도밖에 안되는 것을 해석하려면 진짜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는 아침에 두장 반 정도 하고, 또 밤에 두장 반 정도 하는 등 나누어서 숙제를 한다. 그런데 가끔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이 남으니 숙제를 한페이지만 해야지 하고도, 한장을 해 놓으면 이따가 숙제하기가 더 편해진 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결국 예상하던 장수보다 더 많은 페이지를 하고 만다. 그럼 뒤에는 더 편하긴 하지만. 

이번 7회차 세미나는 이제껏 중 가장 수월했다. 한 인물이 혼자 계속 말을 늘어놓는것도 별로 없어 짜증나지도 않고, (사월의 뒷꿈치의 절음발이 겨울)같이 이해하기 힘든 큰 비유적 표현도 없고 빙글빙글 돌려 말하기 식도 별로 없었다. 해석할 때 어려운 것은 문장이 바른 형태로 되어있지 않고 뒤죽박죽 단어가 섞여있으면 아예 정반대나 이상하게 해석하게 될 때가 많다. 주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간단해 보여도 무지 어렵다. 그래도 점점 실력이 늘겠지? 나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그 문장에 밑줄을 긋고 물음표 표시를 해 놓는다. 그러면 대부분 세미나에서 궁금증이 풀린다. 우리가 세미나를 한지도 벌써7회차인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제야 만났다. 저번엔 그냥 열페이지정도가 다 꿈얘기 뿐이었으니.. 로미오와 줄리엣이 키스도 벌써 두번이나 하고 다음 회차는 발코니 씬이라니 어떨지 기대된다. 무척 길긴해도 열심히 해야지. 요즘 계속 세미나 후 시간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실력이 는 것인지 아니면 쉬운 부분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일찍 끝나니 기분은 좋다. 세미나가 모두 끝나는 날에는 내가 얼마나 발전되어있을까 기대된다. 두달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발전할수있을까 궁금하다.

~206 여울아쌤

207-208 채진

209-210 상우

211-212 혜윤

213-214 소연언니

215-216 수아언니

~219 여울아쌤

댓글 4
  • 2017-01-16 23:39

    혜윤아, 나는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이야기 속으로 쏙 빠지는 네가 이쁘구나..^^

    물론 오후 문법시간에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가 쌓일 때 네 빈자리가 좀 아쉽다. 

    문법은 

    31 _소연 

    32_여울아

    33_상우

    34_채진

    35_수아

    와, 우리 to부정사에 들어섰다!!

        

  • 2017-01-17 00:38

    엄마도 문법시간이 아쉽당ㅠㅠ

  • 2017-01-17 00:42

    문법 좀 다니지..

    ...

  • 2017-01-17 18:35

    하하~ 가족 출동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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