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량에서는 줄리엣이 죽고 아버지가 슬퍼하는 장면 조금과 캐퓰렛 가의 하인이 음악가들과 짧게 언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의 일부는 내가 해석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데없는 장면이다. 내용도 없고, 이야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중요한 시점에 페이지나 잡아먹는다.

그런 별 의미없는 대사들 후, 5막 1장이 시작되고 로미오가 등장한다. 그는 하인으로부터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다 약사에게 독약을 지어 받는다. 여기까지가 이번 분량이다. 이번 분량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항상 생각하는건데 로렌스 수사는 쓸데없이 말이 많다. 길고, 빽빽하고, 어렵다. 주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몰라도, 로렌스 수사는 정말 짜증나게 말이 길다. 앞으로 할 분량인 354페이지는 누가 맡게 될까.. 

갑자기 생각 난 건데 난 발코니씬에서 로미오의 한 대사가 정말 맘에 든다. 209쪽에 

        See how she leans her cheek upon her hand. 

         O that I were a glove upon that hand, 

         That I might touch that cheek!

그녀가 그녀의 손에 볼을 기대는 것을 보라, 내가 그 손의 장갑이었다면 그 볼을 만질수 있었을텐데!

이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미 외워버렸다. 209쪽을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저 부분도 눈에띄게 표시하고 옆에 하트까지 그려뒀다. 이와 같이 마음에 드는 구절이 몇개 더 있었는데 모두 로미오의 대사이다. 너무 로맨틱해서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에 그 부분들만 다시 읽어볼까.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한게 얼마 되지도 않았을 떄, 하인들이 길거리에서 성적인 발언을 하며 싸웠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끝이 보인다니..! 벌써 줄리엣은 죽은것처럼 보이는 약을 마셨고, 로미오도 곧 죽는다. 해석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또 이것을 읽고 있으면 나름 스토리 진행에 재미를 느낀다. 그런데 저번부터 갈수록 짜증이 난다. 로미오가 오해를 하는 장면에선 답답해 죽을뻔 했다. 이 답답함을 두 주인공들이 죽을 때 까지 참으며 그들의 죽음을 지켜봐야겠지. 사실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저 둘이 죽으면 진짜 끝인거나 다름 없으니. 

다음주 토요일이면 끝이 나기로 계획되어있고, 끝을 기념하며 치킨을 먹기로 했다. 에세이도 함께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빨리 토요일이 와서 로미오와 줄리엣도 끝내고, 치킨도 먹고싶다!

335-336 혜윤

337-338 소연언니
339-340 상우

341-342 여울아쌤

343-344 우진,소현

345-346 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