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독> 로미오와 줄리엣 17회차 후기
김채진
2017-02-11 13:44
286
이번 주는 수업이 참 힘들었다. 내용이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길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마 학교 수업이 중간에 생겨서 그랬던 것 같다. 다지 봄 방학이 시작되었으니 정신차리고 해야겠다.
한 달이 지나니까 뭔가 초반에 있었던 긴장감은 사라졌다. 다만 문제는, 너무 나태해졌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위험한데, 싶을 정도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내 분량은 어떻게 했어도, 다른 페이지는 정말 대충대충 해갔다.
그래서 오늘 선생님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수업을 흐지부지 끝내지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준비를 더 잘 해왔으면 한다고 하실 때, 양심에 찔렸다. 초심을 되찾아야지 싶다.
책에서, 드디어 줄리엣이 독약을 마셨다.
굉장히 나쁜 생각이지만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을 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즐거웠다.
이번 파트를 번역하면서 웃겼던 부분은 카풀렛의 행동인데, 전날 까지만 해도 딸이 결혼을 거부하자 욕이란 욕을 다 퍼부어 대더니, 딸이 죽자 굉장히 슬퍼한다. 나는 그가 줄리엣을 하나의 물건처럼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이리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웃겼다.
친구들이 내 표현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셰익스피어의 힘이냐고 말했다.
이 수업을 들으니 친구들에게 그 유명한 발코니씬 정도는 외어줄 수 있다.
앞으로도 얻을 것이 많겠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수업이 끝나면 나는 뭘 생각하고 있을까?
분량
325-326 : 수아언니
327-328: 소연언니
329-330 : 혜윤
331-332 : 소현, 우진
333-334 : 상우
335-Exit : 여울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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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뭔가 알 것 같을 때 우린 다들 나태해지지. 나두 그래.
정말 시간과 집중도가 얼마나 느슨해졌나 몰라. 하지만 그 여유가 그동안의 보상이 아닐까?
대신 그동안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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