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악어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2학기 동안에는 나랑 놀아야 된다는 말에 '뭐요? 왜요? 어디서요? 뭐하구요?' 의아한 표정들...

 

아이들이 조용합니다.

 

컴터 앞에 있을 녀석들이 만화방에 모여 있습니다. 물만난 물고기들...

 

중간고사 기간엔 오히려 일찍 끝나고 놀러 오겠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랑 과자랑 콜라 사들고 주방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었습니다.

 

프로그램 3가지를 제안했습니다.

 

1. 만화책 읽고 글쓰기

2. 마을 틈새 찾아보기

3. 사진찍어 전시하기

 

'오호, 전 3번 좋은데요.' '저두요.''네, 저도 3번'...

 

너무 쉽게 좋다는 말이 나와 당황했습니다. 1번을 고민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맘만 먹으면 일찍 와서 만화는 볼 수 있을 거고 글을 쓰는 부담스러우니 3번을 좋아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기를 원하더군요.

 

매주 화요일 7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프로젝트는 겨울 송년회 때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대충 달력을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12~15회 정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사 일정은 별도 구요.

 

12주 내부회의 및 기획 + 3번 출사

 

1. 주제정하기 2주

2. 사진 기본기 익히기 1주

3. 전체 일정 잡기 2주

 

시간이 많아 보였는데,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주제 정하고 기본기 익히고 일정잡는데 5주라니...

 

우리 동네에서 뭘 찍을 지 주제를 정하는 브레인 스토밍 과정을 하고 오늘은 마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주제란 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듯 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의외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사진

웃긴 거

학생들이 노는 곳과 어른들이 노는 곳

태양이 그리워

추억을 되살리는 것

자연, 콘크리트에 핀 꽃

놀이에 집중하는 어린 아이들

사춘기에 입어야 하는 교복

교복과 직장인 넥타이

자유스러운 이 동네 동물

등등등...

 

주제선정에서 일정잡기까지 모두 아이들의 몫입니다.

 

우선 몇 가지 의논사항들입니다.

 

1. 아이들이 갖고 놀 카메라 구하기.  >>>> 루시아 수녀님하고 의논할 부분이 있습니다.

2. 출사 나갈 시간 잡기. >>>이것도 루시아 수녀님하고 의논.

3. 아이들에게 사진 기본기 알려주기. >>> 우록님하고 의논.

 

우록님과의 기본기 교육 의논이 정해지기 전 이므로,

 

우선 다음 주에는 다른 곳에서 진행된 사진프로젝트 영상을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축제에는 공연을 빼고 대신 홍보팀에서 도우미를 할 예정입니다.

 

10월 25일 화요일에 아이들과 문탁에서 만나 준비물 챙기고 저녁은 밖에서 먹고 

 

돌아다니면서 버스정류장이나 전봇대에 포스터도 붙이고 길바닥에 행사 안내 화살표도 붙일 예정입니다. 

 

아마도 그 전주 10월 18일에는 잠시 어디에 붙일지, 어떻게 붙일지 아이들과 의논해야 겠습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서 루트도 잡고 붙일 곳을 표시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