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한서라는 역사책] 한나라의 봄

진달래
2022-01-06 10:51
272

사실 이 책을 가지고 세미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단순히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 두툼한 책이라 부담스럽기는 했다.

글쓰기에 좀 도움이 될까하여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랬다.

 

첫 시간은 한나라의 건국으로부터 그러니까 한고조 유방으로부터 경제 때 오초칠국의 난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전한시대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야기한 부분은 나라가 막 세워지고, 성장하는 봄에 해당한다.

역시, 역사책은 모름지기 <사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기>는 전한시대에, <한서>는 후한시대에 쓰인 책으로,

<사기>가 중국의 시작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한서>는 한나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서>가 <사기>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역사책으로 대우 받았다는데 왜 지금은 <한서>를 읽는 사람이 거의 없을까?

우리는 아마도 <한서>가 한나라의 역사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하고 추측했다. 

이 책에서도 <사기>와 <한서>를 비교하는 부분들이 자주 보이는데

<사기>가 고조의 아들인 혜제를 본기에서 제외하고 <여태후본기>만을 남긴 것과 달리 <한서>는 혜제를 따로 적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능력에 가려진 무능한 황제가 아닌, 건국 초에 부드러움 성품의 그가 가지고 있는 포용의 의미를 밝혀 놓은 것이다,

 

세미나 시간에는 ‘여태후’의 업적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왜 <사기>는 여태후를 그렇게 높이 평가했을까? 도대체가 여태후가 뭘 했을까? 여태후는 자기 아들이 죽고 한나라를 여씨의 나라로 바꾸고자 했을 뿐 아닌가?

폰 글란의 <중국 경제사>를 들춰보니 여태후의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고조가 한을 세우고 난 후 민간에서 동전의 주조가 가능해지면서 한나라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해졌고 여태후 때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는 법령을 내렸다고 한다. 화폐주조를 국가가 독점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백성들의 세금 부담은 늘어났으나 새로 주조된 동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여태후가 죽고 난 후 등극한 문제는 황로학에 의거하여 화폐주조의 자율화 정책을 실시했다고 한다.

한데, 이런 정책이 누군가에게는 큰 이득이 되었고, 이 책에서는 이것이 이후 오초칠국의 난의 바탕이 되었다고 보았다.

 

한나라 때 상인이 관리가 될 수 없다고 한 조항은 고조가 나라를 세우고 진나라 때의 부를 관리하기 위해서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장안으로 옮겨와 살도록 하고, 상인명부를 만들어 거기에 기록된 사람들이 관리가 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나라 때 관리가 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아직 찾지 못했다.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문경치지는 무위정치의 표본이었던 문제와 그 뒤를 이은 경제의 정치를 말한다.

그런데 <한서>에서 경제의 정치를 조서(詔書)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특이한 점으로 이야기 되었다.

조서가 그런 것을 다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었지만 조서가 그의 정치의 지향점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반고는 생각했던 것 같다. 

 

“경제가 근심한 바는 삶의 향방이요, 마음의 정처였다.… … 더 나아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배치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경제의 원칙이자, 황로학의 비전이었다.”p127

 

요즘 같은 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다음주는 한나라의 여름, 한무제를 만납니다.~ 

댓글 1
  • 2022-01-07 08:11

    진달래샘 덕분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참 재미있어요^^

    글을 쓰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문제는 이 책을 읽을수록 <한서>를 읽고 싶다는거지요 ㅋㅋㅋ

    다음주는 사정상 세미나에 빠지는데 아쉽네요

    한나라의 여름이 어떻게 이야기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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