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읽고쓰기1234 스케치

정군
2024-03-0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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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네트워크 '공부방' 회원들의 메인 이벤트 <읽고쓰기 1234>가 돌아왔습니다!! 오예!!

올해 처음 오신 분들 중에는 이게 뭐하는 이벤트인지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이것은 '공부방' 회원들이 나름의 연구주제를 정해서 1년 간 읽을 책들을 정해서 읽고, 분기별로 에세이에 상응하는 리뷰글을 작성해 발표하는 이벤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자 공부한 내용들이 쌓여서 1-3년 후 쯤에는 '세미나'가 되어 있겠죠?  과연... 그렇겠죠? ㅋㅋㅋ

각설하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스압주의)

 

 

발표 순서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보이십니까? 1시30분부터 빽빽하게 9시까지 발표와 토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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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로 끝인줄 아셨겠지만(아닌가?) 그럴리가요. 이튿날까지 발표/토론이 이어집니다.

 

 

발표주제와 텍스트들입니다.  

 

1세션

봄날 :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 가리워진 야생의 사고 찾기

요요 : 아이우통 크레나키,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 더 행복하게 추락하기 위하여

경덕 : 전의령, <동물 너머> : 맷돼지의 '출몰'과 새로운 '우리'

 

2세션

가마솥 : 마뚜라나, 바렐라, <자기생성과 인지-살아있음의 실현> : 어떻게 인식하는 것일까?

정군 : 루이스 멈퍼드, <기술과 문명> : 기술 만능과 기술 거부의 사이에서

 

3세션

우현 : 가브리엘 타르드, <사회법칙> : 타르드 사회학의 기본 골자 이해하기

라겸 : 에밀 뒤르켐,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 재미있는 사회학 이야기

 

4세션

두루미 : 미우라 쿠니오, <인간 주자> : 주자의 두 얼굴

토용 : 뚜 웨이밍, <한 젊은 유학자의 초상> : 청년 양명, 성인을 꿈꾸다

 

5세션

동은 : 조현설, <신화의 언어> : 신화, 보편의 언어

효주 : 피에르 아도,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 생활양식으로서의 철학

 

6세션

자작나무 :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 : 텍스트가 현실을 창조하다

진달래 : 펑유란, <신원인> : '사람'을 다시 묻다

인디언 :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새로운 건강, 새로운 자유의 발견

 

 

목록만 봐도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흠 공부방 근처도 가지 말아야겠군'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와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줄 압니다. 주저하지 말고 공부방의 문을 두드리세요! Be all you can be!!

음, 그리고 사실 읽고쓰기1234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저 긴 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거든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가끔 아래처럼 누군가 뼈도 때리고, 뼈를 맞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분위기는 

 

이렇게 해맑고,

이렇게

진지합니다.

이 자리가 글쎄 얼마나 재미있고, 보람찬지

 

참석한 갤러리들 분들 중에 중간에 가시는 분이 없을 정도입니다.

(각종 행사 탐사-왜곡보도 전문 매체 2층일보 "제보 기다립니다")

 

올해 처음 공부방 회원이 되고, 첫번째 1234를 치른 두 신입회원 분들도

읽고 쓰기의 기쁨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이틀 간의 첫번째 1234가 이렇게 끝이 났고요....가 아니라 이렇게 끝날리가 없죠.

 

도토리묵마을(?)에서 뒷풀이를 했습니다!

작년 뒷풀이에서는 무알콜 맥주로 거나하게 (분위기에) 취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무려,

막.걸.리도 마셨고요 ^^

성황리에 메인 이벤트 1회차를 마쳤습니다.

 

<사족>

뒷풀이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행사 말미에 잠깐 오갔던

'우리가 1234를 통해서 오늘의 우리를 넘어서고 있는가?'

'이제는 익숙해진 형식을 넘어서는 발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질문들을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요. 뭐, 저는 일단 세미나 밖에서 일년에 네 차례 비교적 밀도 높은 글을 쓰려는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어떤 '넘어섬'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읽고쓰기1234의 시작이 어떤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실험성'이 좀 더 강화될 필요는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읽고쓰기1234>를 보면 향후 몇 년 동안 '문탁 공부방'이 어떤 방향으로 이행해갈지 볼 수 있다' 정도의 의미연관은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읽고쓰기 1234>를 통해 읽을 책과 쓸 글을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더해서 메인 이벤트 <읽고쓰기1234>의 형식,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

 

다들 바쁜 가운데 읽고쓰고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끝나고 나니 시원합니다!! 하하하하!!!

댓글 8
  • 2024-03-03 09:38

    오잉 웬일로 일찍 일어났을까, 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 어제 끝나고 집에 가서 바로 작성한 후기군요. ㅋㅋㅋ

    1,2,3,4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되, 밀도를 더 높여보겠다는 다짐이지요?
    뭐 좋습니다. (부디 그렇게 되기를!!)

    다만 그렇게 되려면 각자의 의지를 촉구하는 것을 넘어서
    바로 담주부터 여름 준비 스케줄이 나와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텍스트 선정, 1독, 문제의식 반쪽 정리, 2독, 한쪽 요약하기, 관련자 예비토론, 에세이초안, 피드백, 수정안, 피드백 등의 좀 더 구체적인 스케줄이 필요해보입니다.

    동시에 저는 1234에 어찌 결합하는 게 맞나, 라는 고민도 새삼 들었습니다. (훈수두러 가는 건 좀 거시기 하잖아요? 음 쩝)

  • 2024-03-03 18:48

    엄청난 스피드로 올려주신 후기 감사합니다^^
    후기도 아주아주 재밌게 써주셔서 필력이 내심 부럽습니다!!
    저에게 이번 1234는 읽고 쓰는 존재로 점프업하기 위한 훈련이자 도전이기도 했는데요, 일단은 무사히 마무리 했다는 기분에 어제는 정말 모처럼 꿀잠했답니다~~
    틈틈이 조언과 코칭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 2024-03-04 08:58

    첫번째 1234야말로 한해 공부의 시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같군요.ㅎㅎㅎ
    작년은 1234 첫해라 '이것이 무엇인고'하는 마음으로 네번의 1234를 거쳤는데,
    올해는 두번째 해다 보니 '작년의 경험과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라는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문탁 공부방 회원들의 자체 수련프로그램 1234의 형식의 안정기이기도 하면서, 형식과 내용에 대해 두루 살펴야 하는 시기가 된 거겠지요.
    1234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모든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봄 시즌 즐겁게 잘 살아 봅시다!!

  • 2024-03-04 15:18

    이제 1년이 시작된 건데, 2월로 뭔가 한해가 지난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ㅎㅎ...
    다음 분기도 달려봅시다~~

  • 2024-03-04 16:18

    좋네요~ 활력 넘치고 다들 행복해보이십니다 ㅋㅋ
    신입회원 두 분 경덕샘과 효주샘, 멋집니다. 두 분의 2024년을 응원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모두, 화이팅!! ^^

  • 2024-03-06 09:14

    아쉽게도 마감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 했네요ㅜㅜ 후기와 곧 포도밭에 올라올 글들로 아쉬움을 달래보겠습니다ㅎㅎ

  • 2024-03-06 10:41

    역시 약간의 물욕은 참 활기넘치게 하는 듯 합니다. ㅋㅋ

  • 2024-03-06 20:42

    1234로 시작하는 한 해로군요. ㅎㅎ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공부가 되고 길게 보면 프로그램도 되는 그런 일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