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고전학교를 신청해야 하는 이유(3)

자작나무
2024-01-22 13:36
221

 

화요일 자누리 복작업을 마치고 기습적으로 곰곰샘한테 어떤 포부를 갖고 고전 공부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째?!  답은 내 상상과는 달랐으니, "저에게는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라고 하더라구요. 그렇죠, 공부를 하는데 '거창한' 계획이나 포부가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작은' 계획은 뭘까요? 

 

"'작은' 계획이 있다면 . . .  제가 처음 고전학교에 들어갔을 때 3년 동안은 묵묵히 고전 공부를 스며들듯 할려고 마음먹었어요. 문탁에 와서 보니, 오랫동안 공부해온 분들을 보니 모두 고전을 그것도 동양 고전을 주력으로 하고 있더라구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양 고전을 공부할까, 그게 항상 궁금했어요. 게다가 22년 고전 학교가 시작할 때, 한자도 모르고 중국사도 몰랐지만, 몰라도 상관 없었어요. 진입 장벽이 낮았고, 그래서 이전부터 '호기심'을 가져왔던 터라 시작하게 되었어요."

 

 

곰곰샘은 문탁 공부방의 진달래샘 표 고전학교가 시작됐을 때의 원년 멤버다. 처음 해에는 '사서'를 훑었고, 작년에는 <사기>의 전반적 내용과 그중에 재미난 부분들을 집중 읽었다.  샘 말대로 중국 고전에 완전히 초심자로 호기심으로 대한 결과, 곰곰샘의 에세이는 항상 참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처럼 제대로 완벽히 알지도 못하지만 그 무게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식의 접근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처음 시작할 때도 동양 고전 쪽으로 두루 섭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중국 고전 철학을 역사적으로 두루 훑는다고 하니 몹시 기대되요. 지난 학기에서도 아, 이런 것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늘 새롭더라구요. 제가 제목만 알고 있는 부분을 조금씩이지만 명확히 알아가는 부분이 좋더라구요. "

 

올해가 고전학교 3년 차인 곰곰샘은 지난해 <사기>를 읽으면서  역사 이야기,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것을 동학들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고전학교를 신청한 '작은'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무사히 '졸업'하는 거예요. 호호" 

 

*그녀의 손가락 끝을 보라. 3월 7일! 24고전학교 개강일이다.

 

24고전학교는 대놓고 '입문'임을 밝혔다.  즉 24고전학교는 다른 시작이고 입문이다. 한자를 알아야 된다거나 <논어>를 미리 읽지 않아도 된다. 그냥 문이다. 문탁네트워크 어느 한 구석, 한국의 한 구석, 우주의 한 구석에서 오래된 과거의 책들을 읽으면서 현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오는 문. 그들이 궁금해서 오셔도 되고, 혹은 과거에서 현재를 발견하기 위해 오셔도 되고, 작금의 고민에 해답을 찾으려고 와도 된다.  이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항상 웰컴~~ 

 

댓글 3
  • 2024-01-22 16:10

    와, 곰곰샘이다!

  • 2024-01-22 17:03

    저 곰곰 쌤과 첫 세미나에요! 기대됩니다 후훗

  • 2024-01-27 11:13

    언젠가 갑자기 인터뷰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막 했는데 이렇게 ㅋㅋㅋㅋ 감사하네요 ㅋ 그리고 덧붙인 말이 있었는데 빠졌어요 고전학교를 하는 이유는 튜터님(들)이 조아서라고... 볼매 진달래샘에 자작나무샘까지 오시니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ㅎㅎㅎ 고전학교여 흥하라~~!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27
[2024고전학교] 첫 시간 후기 - 요순우탕문무주공 (2)
진달래 | 2024.03.12 | 조회 203
진달래 2024.03.12 203
1126
[2024 고전학교] '중국철학 입문' - 첫시간 공지입니다 (3)
진달래 | 2024.02.28 | 조회 186
진달래 2024.02.28 186
1125
24고전학교를 신청해야 하는 이유(3) (3)
자작나무 | 2024.01.22 | 조회 221
자작나무 2024.01.22 221
1124
[고전학교-번개세미나] <맹자> 전편 읽기 (4회) (8)
진달래 | 2024.01.18 | 조회 427
진달래 2024.01.18 427
1123
[2023 고전학교] 2학기 에세이데이 후기 (1)
진달래 | 2023.12.17 | 조회 304
진달래 2023.12.17 304
1122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읽기' 2학기 에세이 데이 (4)
진달래 | 2023.12.13 | 조회 334
진달래 2023.12.13 334
1121
[2024 고전학교] 역사, 문화와 함께 보는 중국 철학 '입문' (18)
진달래 | 2023.12.06 | 조회 2037
진달래 2023.12.06 2037
1120
[2023 고전학교] <흉노열전> 후기 (1)
곰곰 | 2023.12.04 | 조회 303
곰곰 2023.12.04 303
1119
[2023 고전학교]<사기- 혹리열전> 후기 (2)
도라지 | 2023.11.28 | 조회 318
도라지 2023.11.28 318
1118
[2023고전학교] 사기열전 <유협열전, metaphor의 시조는...> (2)
사마현 | 2023.11.16 | 조회 923
사마현 2023.11.16 923
1117
[2023 고전학교] 역생육고 열전 후기 (2)
가마솥 | 2023.11.14 | 조회 600
가마솥 2023.11.14 600
1116
[2023 고전학교] <번역등관열전> 후기 (1)
도라지 | 2023.11.08 | 조회 589
도라지 2023.11.08 58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