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철학입문] 3시즌 에세이데이 후기

토용
2023-12-13 01:32
178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하는 에세이 발표를 했습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철학입문세미나였는데, 적당한 세미나 구성원수와 좋은 분위기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두 시즌 철학사를 공부하고, 마지막 시즌에는 짧은 원전 몇 편을 읽었습니다. 철학사를 공부하는 두 시즌은 에세이를 쓸 때마다 뭘 써야할지 좀 막막했습니다. 딱 정해진 텍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시대의 철학자에 대해서 쓰자니 아는게 많지 않고, 그렇다고 철학사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과 문제의식을 가지기에는 수준이 안되고... 뭐 그랬습니다. 마지막 시즌은 원전을 읽으니까 좀 나을까싶었는데 마찬가지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모두 힘드셨죠? 애쓰셨습니다.

 

 

우현님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공통감각이 신에 대한 사유에 있었다는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철학이 신화와 섞이면서 발생하여 현상철학의 로고스로 강화되어 가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나가지만 그 바탕에는 그리스인들이 공유하던 신에 대한 공통감각이 있다는 것입니다. 애정어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겸목샘은 책도 소개해주셨구요.

토용은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과 자연철학(특히 원자론)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글을 썼습니다.

3시즌에 합류하신 그믐님은 데카르트의 코기토를 씨앗 단어로 삼아 ‘생각’에 관한 글을 쓰셨습니다. 10년 전, 재취업 4일째 철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생각나서 이번에 같이 공부를 하셨는데, 바로 강제로 이별을 시켜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또 같이 공부할 기회가 있겠지요.

 

3시즌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서문이었습니다. 서문‘만’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 마음님, 자작나무님, 동화님이 칸트로 에세이를 쓰셨습니다. 세 분 모두 대략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왜 썼는지 그 배경을 중심으로 쓰셨습니다. 특히 마음님은 철학사를 공부할 때도 칸트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내년에 철학학교로 가시나요? ㅎㅎ 동화님은 문탁에서 처음 공부하신 분인데 멀리 남양주에서 한 번의 지각, 결석도 없이 세미나를 완주하셨습니다. 그 성실함에 감탄했습니다. 역시 공부는 세미나 개근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내년 세미나도 벌써 신청하시고 앞으로 길게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임혜란 선생님도 문탁에 처음 오신 분입니다. 철학공부를 하게 된 이유와 감상을 쓰셨는데, 소박하고 진솔해서 전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겸목샘도 제일 마음에 드는 에세이였다고 칭찬해주셨구요. 선생님의 공부에 대한 애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내년에도 같이 하신다니 두 배로 더 기쁩니다.^^

 

 

그리고 깜짝 선물이 있었습니다. 정군샘이 세미나원 각자에 맞는 맞춤 선물을 주셨어요. 튜터의 선물을 받고 싶으신 분은 내년 철학입문세미나에 오시면 됩니다. 벌써부터 내년 선물이 뭘까 기대가 됩니다. ㅋㅋ

 

 

선물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튜터가 무려 뒷풀이 요리까지 하셨지요. 이미 소문이 났지요? 정군의 파스타와 감바스 거기다 토마토 스튜까지. 맛은 환상입니다.^^ 정군샘과 함께 요리해 준 우현과 동은이도 고맙습니다.

 

저희 세미나가 일요일 오후다보니 매번 문탁의 다른 식구들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셔서 좋았습니다. 문탁샘, 요요샘, 자누리샘, 토토로샘, 기린샘, 겸목샘, 로이샘(구 둥글레), 띠우샘, 동은샘 모두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함께 공부하신 샘들 방학 잘 보내시고 내년 새 시즌에서 다시 뵈어요^^

 

 

댓글 2
  • 2023-12-13 10:57

    못난 글 발표하는데 많은 샘들이 참석하신다고 하셔서 부담스러웠는데요. 모두들 재밌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괜한 걱정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일년이 지났네요. 적당히 즐기는 마음으로 들었는데 글을 쓰려면 적당히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네요. 시간 지나면 또 적당히가 되겠죠?ㅎㅎㅎ 튜터샘에게 면목이 없지만 토용샘 말대로 개근과 성실함으로 어떻게 퉁칠까 합니다. ㅎㅎㅎ 강의도 잘 하시고 감바스도 잘 만드시는 정군샘, 늘 뒤에서 우리를 챙기시느라 바쁘셨던 토용샘, 일 년간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마음샘, 그믐샘도 만나서 반가웠고요, 문탁에서 계속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또 뵙게 되겠죠? 그 때 다시 반갑게 봬요~!

  • 2023-12-13 21:14

    와! 에세이데이 후기를 보니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반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죠! 제가 항상 감사하답니다(제가 ‘진심’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이것만은 ‘진심’임을 밝혀둡니다 ㅋㅋㅋ)
    다들 막연한 가운데 에세이 쓰시느라 고생하셨고 내년에, 또 다른 기회에 세미나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철학학교는 선물 이런 거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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