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1회차 후기

도라지
2022-03-08 00:29
237

 

 

인도 승려인 산띠데바의(7~8세기)'입보리행론'은 '보리도차제론'과 함께 티벳불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논서다.

 

入菩提行論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보리심을 일으켜(발보리심) 그 실천인 보리행(행보리심)을 통해 깨달음에 들어가는 대승불교 사상의 요점을 설하고 있다.

티벳불교를 설명함에 있어 절대 빠뜨려서 안되는 것이 바로 공성과 보리심이다. 그러므로 티벳 불교가 사랑하는 이 논서를 읽는 내내 우리는 공성과 보리심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당연하다.  발보리심은 세상을 상호의존의 관점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하며, 이것이 공성(연기)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 보리심, 보리행이라는 말과 더불어 많이 나온 말이 '윤회'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윤회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  윤회가 있고 없고를 떠나 윤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불교를 계속 공부하려면 피할수 없을 것 같다.

요요쌤이 윤회도 열반도 공성의 지혜로 비추어 실체시 하면 안된다고 하신 말씀으로,  윤회에 대해 빵꾸난 내 논리를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특히 나는 )'보리행'에 대한 묵직한 부담을 갖고 '입보리행론'을 읽었음을 고백했다. 아름다운 게송 속에 보살행에 대한 굳은 결의가 꾹꾹 눌려담겨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걸 어쩌나...(나는 에세이를 어떻게 써야하나,,,란 고민도 함께 있었다)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은데... 이런 나의 고민은 마음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일단 방향을 잡아본다.

 

이 세상의 중생에게 병이 있는 한

병에서 완전히 나을 때까지

저는 약과 의사와 

그들의 간병자로 남기를 바라옵니다. (입보리행론 3-8)

 

절망하고 가난한 중생에게

제가 다함없는 재물이 되고

그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가 되어

그들 곁에 항상 머물게 하소서.(3-10)

 

세상에 무엇도 고정된 자성이 없다. 그러므로 나와 남을 구분지을 수 없다. 그렇다면 보살행은 나의 아픔으로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감각하는 예민함을 키우는 것일까?  요요쌤이 자타상환법을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관점을 바꿔 다시 읽어보니 산띠데바의 간절한 기도가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앞으로 10장 까지 읽어나가며 내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이번 시즌 세미나를 기대하면서 기다린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요요쌤 데자와쌤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단촐함 속에서 서로의 공부에 더 귀기울이고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물론 요요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지만.   (어쩔수 없어요~ 저희는 쌤의 이야기를 한 개라도 더 주워담고 싶거든요~) 그리고 데자와쌤과 작년 시즌에서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그 아쉬움이 이번 공부에서 완전 만회될 것 같다.  (어쩔수 없어요~ 우린 이번 시즌에 많이 가까워질 수밖에요!^^)

또하나는 청전스님 번역본과 달라이라마 강의본, 신상환쌤의 번역본을 함께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겠다.

세권의 책을 펼치고 왔다 갔다 보느라 책상이 다소 정신없지만... 목운동도 되고 좋다.

 

마지막으로 달라이 라마의 글을 옮기면서 후기를 끝내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의 가르침을 존경할 만한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붓다의 가르침 속에서, 특히 모든 대승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논리적인 점검을 고수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불성을 깨닫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방편과 지혜를 통합한 길을 걸어야 한다." (달라이라마의 입보리행론 강의 p.58)

 

달라이 라마께서는 불성을 깨닫기 바란다면, 반드시 방편과 지혜를 통합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방편과 지혜란 보살행과 공성의 지혜를 말한다.  길을 잃고 헤매며 살지 않기 바란다. 내가 계속 공부하려는 이유다.

 

잠깐만!!!

우리 이제 막~ 시작했으니 혹여 합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더 늦기 전에 얼~른 오세요~~~ _()_

댓글 2
  • 2022-03-08 15:26

    작년 세미나에서 어렵다고 징징거렸더니...

    1대1 과외 같은 세미나를 하는 영광을^^

    저는 요요님과 도라지님 두분만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세미나 인원 미달로  안 하신다 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시작하게 돼서 너무나 기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2022-03-09 10:44

    <입보리행론>을 읽는 동안 '보리심', 이 세글자가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리심하면 <금강경>의 발보리심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발보리심하려면 어떻게 마음을 조복받아야 합니까?라는 수보리의 질문 말이에요.

    알다시피 그 답은 한 마디로 거칠게 줄이면 '아상을 버려라' 였습니다.

    보시를 행할 때도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나 보시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건 완전한 보시가 아니다, 라는 것이었지요.

    읽을 때마다 감동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아, 그걸 자꾸 잊어버리고 읽기전의 상태로 돌아가곤 하는 겁니다.

    원리는 알겠는데, 현실에서 그 원리를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거고요.

     

    그런데 <입보리행론>의 문제의식은 ' 어떻게 사는 것이 보리심에 입각해서 사는 것인가'에 있네요.

    논의 제목에 드러나 있다시피 보리의 행, 실천, 수행에 방점이 콱(!) 찍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구성을 보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군요.(물론 논서여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보리심의 공덕을 찬탄하고(1품), 그다음에 완전한 보리심을 갖춘 삼보에 공양하고, 참회로 마음을 정화한 뒤에(2품),

    보리심을 지니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는군요(3품). 그리고 나서 6바라밀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그런데 <입보리행론>은 처음부터 깨달음은 바로 마음의 확장이고, 보리행은 확장된 마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 마음자체에 그런  잠재성(불성)이 있다는 게 전제가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만일 그런게 없다면 수행의 의욕을 내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보리심에 대해 확신을 가지라고 시작부터 강조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읽는 동안 '진짜?' 이런 의문이 올라오는 것도 피하지 말고, '어떻게?' 이런 질문도 멈추지 말고.. 보리심과 더불어 함께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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