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올리는 후기?

아톰
2010-03-11 22:23
2655

참으로 썰렁한 이 곳을 어찌하랴~~ 제 탓이 큽니다.

사서삼매의 즐거움을 만방에 고하고 자랑하는 우리 동학들이 됩시다!! 

 

마음이 분주하니 컴앞에 앉게 되지를 않았습니다.

분주했던 일을 그럭저럭 끝마치고

이제는 돌아와 차분히 앉아 있게도 되는군요. 마치 거울 앞에 섰던 그 누님처럼...ㅎ

 

이곳은 비록 썰렁하다 하여도

우리는 두번에 걸쳐서 즐겁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학이편을 다 끝냈습니다.

 

우응순 선생님이 툭! 전해주신 논어의 매력에

우리가 어떻게 뒤를 이어 공부를 하나~~~ 막연하게 생각도 되던 그 즈음에

어디서 짜잔 ! 하고 나타나신(저는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셨다 여깁니다만...ㅋㅋ)

최예심 샘이 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계십니다.

 

아톰을 이끔이로 명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할 수없이 흉내를 내고는 있으나

태생이 '삐딱선'이라서 어데로 튈지 모르는 제 발언에

예심샘은 正道를 걷자며 샛길로 빠짐을 경계해주십니다.

이런 분이 정말 공부를 하는 데에는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그런 역할을 즐겁게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뫼실 것을 다짐해봅니다.

 

우리 동학들, 저마다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고 계시구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리에 앉아 소리를 내어 독송을 합니다. 

몸과 머리가 함께 하는 공부의 맛!  참으로 좋습니다.

 

우리는 카드뽑기 놀이도 합니다.

무작위로 뽑아든 카드에 적힌 논어 한구절! 그걸 멋지게 읽고 해석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세분의 남성 동학들이 뽑아들었고 다들 멋지게 자기 식대로 해석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뽑아든 동하님이 학이시습지~~~어쩌구 저쩌구를 뽑아들었다고 아~주 좋아라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들 논어하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정도는 아시잖아요~~~^^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머지 학인들도 덩달아 좋아라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이는 오래 계속되지 싶습니다.

 

두 번의 공부로 미루어 보니 하루에 일고여덟 구절 정도는 함께 익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구절들을 미리 살펴보시고 오시면 한 구절씩 돌아가며 말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끝마치면 점심시간!

언제나 점심은 준비될 것이지만 정성이 듬뿍 들어있는 밥상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제가 좀 일찍 나와서 얼렁뚱땅 대~충 준비해놓고  함께 공부할 것이기 땜에, 다른 식구들도 다들 공부하는 시간이기 땜에..^^;;

그래도 한끼에 이천원 값어치는 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냉장고에서 안먹고 굴러다니는 먹을 거리가 있다면 주저말고 가져오셔도 대환영입니다.

함께 나눠먹으면 그게 곧 보약이고 진수성찬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食無求飽 居無求安! 배운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문탁네들입니다~^^

 

이번 토욜에는 위정편을 함께 공부할 것이니 지난 시간에 빠지신 분들은 꼭 살펴보시고오세요.

그럼 그날 뵈요. 행복하시구요.

 

댓글 6
  • 2010-03-12 09:25

    논어를 이렇게 공부할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합니다. 정말 공부하고자 만나니 그곳에는 늘 선생님들이 계시더군요. 삶을 살아내면서 내공을 쌓아 새롭게 논어를 만나는 여러 학인들 틈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2010-03-12 15:52

    내일이 논어강독하는 날이네요..

    일주일이 후딱!

    얼릉 예습해야쥐~ㅋㅋ

  • 2010-03-12 17:54

    지난 주는 직장 행사로 결석하였고,

    이번 주는 집안 일로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다들 열공하시는 것으로 보아

    저 같은 사람은

    우열반을 분리할 때 ?반으로 편성되거나

    자퇴를 하지 않으면

    정학 또는 퇴학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2010-03-12 19:04

    지난 주  저도 직장 행사로 못 갔어요.

    밀린 공부는 못 하겠구요^^ (행사 휴유증이 아직 있음)

    내일은 가겠습니다.

    토요일 날 아침에 공부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네요 ㅋㅋ

  • 2010-03-13 17:06

    부럽습니당~~

    할 수만 있다면,논어강독두 하고 싶구,남미문학 세미나두 하구 싶구...

    (호기심과 열정은 넘치는데,머리와 손발이 따라주지 않아서리...)

    지금 하는 두 개의 세미나에 책을 읽고 가기에도  헉헉이기에...ㅋㅋㅋ

    허나 언젠가는 나두 공자왈맹자왈 해서,지혜의 정수를 생활에 익히고 싶습네당~~

     

  • 2010-03-14 14:05

    같이 한다고 해놓고

    계속 빠지게 되어 죄송합니당.

    열공하시는 모습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 사정이 안되서...

    6월 이후로는 같이 할 수 있는데

    그때에도 받아주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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