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선물

바람꽃
2010-05-04 13:49
3428

4월에도 엄청난 선물이 쏟아졌습니다.emoticon

 

4월 2일에 아톰님이 곤드레나물,죽염,과메기

바람꽃이 수리취떡과 재첩,콩고기를 선물했습니다.

 

우리는 곤드레나물밥을 해서 양념장에 쓱쓱 비벼먹었습니다.

수리취떡은 작년에 생협에서 지인을 통해 직접 채취한 수리취로 떡을 만들어 여럿이 나누었던 것입니다.

실컷 먹고 남은 떡인데,터전에 가지고 와서, 쪄서 먹다가 딱딱해지면 구워서 먹었더니,아주 훌륭한 간식이 되었습니다.

냉동실에서 빛을 보지 못할 뻔한 떡이 터전에 오면,제 역할을 톡톡하게 합니다.

모두들,냉동실 문을 열어보세요.아마도 "나를 문탁에 데려가 주세요."하는 녀석들이 있으면,ㅎㅎㅎ

 

4월 3일 인디언님이 귤과 고구마,신강주님이 현미유,박효숙님이 직접 만드신 유기농 딸기잼을 가져오셨습니다.

민순기님은 일본오뎅,캔디공주는 현미녹차 2봉지를 가져오셨습니다.

딸기잼은 빵에 발라서 두고두고 먹고 있고,현미녹차는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차로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습니다.emoticon

 

4월 4일은 바람꽃이 모듬쌈채소,오이지를 선물했습니다.

 

4월 6일은 권성희님이 쑥을 가져오셔서,된장을 풀어서 쑥국을 끓여먹었더니,그 향이 죽여주었습니다.

강물님은 말린생선,들꽃아지매는 다시마,민순기님은 치즈파운드를 선물하셨고,문탁님은 음식솜씨 좋은 시어머님이 담근(뭔가 특별한 걸 넣어다 하던데,뭐였지?ㅎㅎ)된장,그리고 김치를 가져오셔습니다.터전에선 먹거리를 통해 세대간에 맛으로 소통을 하고 있답니다.

콩세알님은 콩 세 알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도 가끔씩 낮에 출몰하셔 선물을 놓고 가십니다.이 날도 보리빵을 주시고 가셨습니다.emoticon

 

4월 7일은 진혜담님(문탁 어머님)은 가족영화를 보러오시면서,감자 1박스를 가져오셨습니다.감자가 있으면,은근히 맘이 든든합니다.emoticon

모처럼 감자 풍년이 들어,빨깐고추를 넣어 감자전을 해서 실컷 먹었습니다.

 

4월 8일 이희란님이 된장을 가져오셨습니다.살림지기가 된장이 필요하다고 입소문을 냈더니,여기저기서 된장을 가져오시는데,그 내력도 다양합니다.

시골에서 가져온 것은 기본이고,시어머니표,친정엄마표,된장마을표 등등...전국적으로, 또는 세대를 너머서 된장맛을 보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4월 9일은 문탁님이 두릅과 고추를 가져오셨서,싱싱한 두릅은 곧바로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냠냠했습니다.ㅎㅎㅎ

 

4월  10일 박효숙님은 터전에 오실 때 빈 손으로 오시지 않고,뭔가를 만들어 오시는 선수이십니다.이 날은 겸서 돌 잔치를 기념하여,김치전을 잔뜩해오셔서,풍성한 식탁이 되었습니다.더더욱 복받으실 겝니다.

 

 

4월 11일 김시향님은 미역줄기,김미경님은 떡,수정과,식혜를 우록님은 오렌지차를 선물했습니다.

임선영님은 시어머니께서 주신 떡과 직접 재배해서 신선한  상추를 터전에 가져오셨습니다.시어머니께서 아실라나?ㅎㅎ

 밥상1.JPG

 

4월 13일 아톰이 소금과 요산요수님이 일년 전에 담근 오미자 효소를 한 병 가지고 오셨습니다.민순기님은 멸치를 볶아서 가져오셨는데,모두들 입을 모아 맛있다 하며 어떻게 볶았냐고 질문이 쏟아집니다.주부 경력 20년 차가 되어도 역쉬 멸치를 잘 볶기란 어려운가 봅니다.

 

 

4월 15일 인디언님이 파김치,고등어,냉이를 가져오셨습니다.어떤 재료든 인디언님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맛이 탄생되는,터전의 최고의 요리사이십니다.!!!

 

4월 16일은 아톰님이 깻잎,호기심양이 된장,바람꽃이 찐밤,인디언님이 목포에 가시는 길에 싱싱한 조기를 30마리를 사오셔서 손질을 해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며칠 동안 두고두고 조기를 구워먹는 호사를 누렸습니다.아랫집목수총각은 저녁을 먹으러 올라오면서,오렌지를 한 망 사와서,간만에 식사 후에 과일을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4월 18일 비비안님 불교세미나를 하러 오시면서,된장을 가져오셨습니다.여러 사람이 된장을 주셔서,당분간은 된장 걱정 안 하게 되어 든든합니다.

 

4월 19일 바람꽃은 묵은지와 생선을 가져오고,민순기님은 김을 가져오셨습니다.

 

4월 20일 임선영님은 의역학뒷풀이에 안주로 대추저며서 말린것(처음 먹어봤는데 맥주 안주에 최고입니다요.ㅎㅎ)와 맥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4월 20일 동천동에서 손꼽는 요리사인 들꽃아지매가 배추김치와 갓김치를 가져오셨고,인디언님도 배추김치를 가져왔습니다.김장김치가 떨어져서 걱정이 되어,소문을 냈더니,이젠 냉장고에 김치가 가득찼습니다.하여 김치찌개도 종종 해먹을 정도로 여유를 부리게 되었답니다.

 

4월 21일 바람꽃님의 친정엄마표 열무김치와 알타리김치를 가져오셨습니다.햇김치여서 입맛이 돌고, 적당히 익은 알타리김치 맛에 빠져 열씨미 먹다보니,금방 동이 났습니다.

 

4월 23일 아톰이 맛간장,참기름,밑반찬거리를 가지고 와서 맛나게 밥을 해주었습니다.

                김연숙님은 식혜를 가져오셨는데,이건 누구 표일까?자못 궁금해집니다.친정엄마표?시어머니표?ㅋㅋ

 

4월 24일 박효숙님은 목소리만 씩씩한 게 아니라 손도 커서,뭔가를 선물하실 때도 통이 큽니다.손수 재배한 채소로 담근 경상도식 김치 1통을 선물하셨습니다.emoticon

 

4월 25일 바람꽃이 고추와 깻잎을 가져왔습니다.비닐봉투에 담아오다가,터전 앞에 있는 단골 야채가게 아저씨와 마주쳤습니다. 다른 곳에서 사오는 줄 오해하고 서운한 눈빛을 보여,괜스레 움츠려들어 혼났다는 후문이 있습니다.아저씨,오해 마세요.다른 곳에서 사온 게 아니라  집에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채소를 담아온 거여유.ㅠㅠ

 

4월 26일 신강주님이 커피원두(안데스의 선물)를 선물 받은 걸,터전에 선물해주셨습니다.ㅎㅎ

문탁님은 동네 모 아저씨가 그 부인이 어릴 적 닭에 얽힌 트라우마로 그 집에선 닭고기를 전혀 먹지 못한다는 슬픈 사연을 듣고,측은지심이 발동하여 영계백숙 한 마리를 가져오셔서,한약재료를 듬뿍 넣어 백숙을 해주셨습니다.모 아저씨는 6시 칼 퇴근을 하셔서,닭다리가 넣어 있는 백숙을 앞에 놓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요.상상이 가시죠?그 뒤로 부작용으로 배가 더 불러오긴 했지만.ㅋㅋㅋ 

 

4월 30일 우록님이 참기름을 가져오시고,김미호님은 열무김치를,창희님은 쌀을 주셨습니다.

그 쌀은 전날 예기치 않은 수재로 인하여,터전의 모든 쌀이 젖어 가래떡을 해먹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흑흑) 하여 쌀이 필요하게 되었는데,마침 뭔가 알고 있는듯

이리 쌀이 들어오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일을 겪으면서,비워 있으면 채워진다.비움을 두려워 말라!!! 이런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하겠죠?

 

 

아무튼 끝도 없이 계속되는 선물 이야기는 5월에도...

이야기가 듬뿍 담긴,선물들 때문에 터전의 식탁은 늘 풍성합니다.

전국에서 가져온  음식에서 공간이 확대되고,부모님이 주신 음식으로 세대를 너머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너머 소통을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모두에게 윙크를 따따블로 보내며,감쏴만땅입니다.emoticon

 

***특별코너:먹거리 외에 쏟아진 선물을 추가로 올립니다.^^*

--동하님이 5권의 책을 선물하셨습니다.제목만 봐도 심상치 책인 것 같네요.ㅎㅎ

<진보콘서트,혁명은 이렇게 조용히,하이 마르크스,리얼진보,특성 없는 남자>

 --김순미님이 DVD 로 "캔디,붉은돼지,센과치히로의 하루"를 선물하셨습니다.터전에 오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황연주님이 베란다텃밭에 심으라고 상추모종을 주셨습니다.며칠 전에 첫 수확을 해서,비빕밤에 송송 썰어 넣어 쓱쓱 비벼 먹었습니다. 

 

 

 

댓글 5
  • 2010-05-04 23:39

    그 많은 선물들로 문탁에만 가면 진수성찬에 배 두드리며 콧노래 흥얼거리게 되었던 거였군요^^  저도 목요일엔 쌀을 한 푸대 들고 갈까 합니다. 가래떡 맛있게 먹었슴다!

    • 2010-05-07 17:17

      어제 터전으로 들어서려는데,앞에서 낑낑대며 푸대자루를 가슴에 안고,장바구니를 손에 쥐고...ㅋㅋ

      누군가 봤더디,새털님이 쌀 20킬로를 선물로 사가지고 계단을 올라서려는 참이었지요.

      얼른 받아들고,같이 올라오면서,

      벌써 배가 불러오더라구요.^^*

      수재4호선물로 잘 받았구요,고맙습니다.

      뜨신 밥해서 같이 먹어요.

      터전에는 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오다가다 밥 때가 되면 언제나 들르세요.

  • 2010-05-05 07:02

    물에 젖은 쌀로 가래떡을 해서 나눠준 후

    그 가래떡을 먹은 사람에게 수재의연금으로 쌀을 가져오랬다는 후문...ㅋㅋㅋㅋㅋ.....

  • 2010-05-05 22:53

    저희도 가래떡 무지 잘 먹었습니다~~!

     

    떡볶이 2종세트... 고추장 떡볶이&간장떡볶이~

    아침에 만들어서 하루종일 먹었다는...^^;;

    자기전에 싹싹 긁어 먹고 담날 얼굴에 달 떴다는....ㅠ_ㅠ

     

    감사히 잘 먹은 보답으로 쌀을 좀 퍼가겠습니다.^^

    • 2010-05-08 17:07

      마음세미나 오시면서,수재5호 쌀을 가져오셨네요.

      이러다가 떡해 먹은 쌀보다 수재로 받은 쌀이 더 많아지는 거 아닐까?ㅎㅎㅎ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전합니다.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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