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미니 에세이 후기

고로깨
2020-08-17 21:40
229

2분기 논어세미나 미니 에세이 발표를 했다. 코로나로 이문서당 강의는 ? 세미나는? 할 수 있을 까? 하는 염려 속에서 이 시간까지 별 탈 없이 잘 이끌어 온 것 같다.

나는 엄마랑 울고 웃고 싸우면서 또 병원을 함께 다니면서, 세미나는 가끔 얼굴만 비치는 불량학생 이었다. 학우들에겐 당연히 민폐였을 것이다. 그런데 논어 세미나에 참석이 나에겐 잠깐씩 쉬어가는 일상의 날들이었다.

학우들의 미니에세이 주제는 다양하고, 다소 내겐 어려웠다. 공부에 게을렀으니 당연하겠지. 젊은 동학들 고은과 동은을 비롯해 여울아샘, 토용샘은 에세이 발표를 했고 담쟁이 샘과 나는 참석자 토론을 하였다.

 

먼저 여울아 반장님의 주제는 인(仁)으로 시작했다. 이를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풀었다. 첫 번째로 공자는 어질지 못한 사람은 곤궁에 오래 머물 수 없지만,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긴다고 말한다. 곤궁과 절제의 생활은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 것이지만 어진 사람이라면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인과 예는 어떤 관계인지? 이에 대해 슈워츠를 예로 ‘예가 의(義)와 일치할 때 예를 행하는 행위자가 내면적 기쁨을 느끼게 된다.’ 라고 했다. 예를 통하여 인을 드러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리고 어진사람은 이미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예를 실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의(義)에 맞추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仁). 예(禮). 의(義), 등등... 어려운 개념어가 많네.

 

2번 타자 토용샘의 주제는 예(禮)로 들어간다. 공자는 당시 노나라가 군주 대신 삼환이라 불라는 세 대부가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모범으로 삼았던 주나라 초기 정치. 사회질서와 문화가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것으로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너진 정치.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공자가 주장한 것은 예였다. 예에서 중요한 것은 구별이다. 자신의 신분과 지위에 맞게 예를 행하는 데, 예는 조화가 중요하다. 슈워츠는 예를 계급구조 속에서 사회. 정치적 질서를 결속시키는 접합체로 보았고, 가장 기초적인 것은 가족이다. 가족관계속에서 배운 예로 절제된 행동양식은 사회질서를 지키는 기본이다. 반면 그레이엄은 ‘도를 실천하는 국가에서 군주는 자신의 인격에서 우러나는 덕을 통해 무력이 아니라 의례만으로 모든 백성들의 복종을 얻는 다’고했다. 의례 자체보다는 의례를 통해 드러나는 덕에 초점을 두고, 정치는 그 덕에 바탕이 있다고 보았다. 덕을 갖춘 왕이 다스렸던 주 초기에 행해졌던 제례와 정치적 의례는 신하. 백성을 복종시키는 힘을 가졌고, 정치적 질서를 유지하는 기반이었다.

 

3번 고은은 ‘균형 잡힌 합리성’이란 주제로 그레이엄이 공자와 노자의 뛰어난 격언?들이 1차적이라 보고, 그 뒤를 묵자와 한비자 같은 합리성이 잇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양적 사유는 순수한 논리에 함몰되어서 그 유용성이나 목적을 합리적으로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중국 동양의 사유는 1차적으로 철학적인 베이스, 2차적으로 합리적 논리를 따라 “균형감 속에서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레이엄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되지 못한 논점이었다. 다음 에세이가 여기에서 이어질라나? 기대된다.

 

4번 동은은 중국의 한자는 갑골문부터, 모든 고대의 문자들이 처음엔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여 문자로 만들기 시작하다가, 차츰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대상까지 문자화시켜 그 형태에 의미를 담아낸다. 그 당시 글자를 제작하고 만든 사람들이 무당? (리얼리??)이었다는 것을 들어서 문자에는 영령과 신의 영역이 담긴 종교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 공자가 영령을 기반으로 다져온 문화에서 사람중심으로 노선을 바꾼 것은 큰 시도였다. 그리고 공자가 고민한 것은 실질적인 세상의 일, 어떻게 현실적으로 세상을 통치할 것인가? 었다.

3.4 고은과 동은의 에세이는 참신한 듯 하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내 탓이요.

댓글 1
  • 2020-08-19 18:10

    민폐 아니었어요. 모르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래도 공부 끈 놓지않고 나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번 분기는 아무 일 없이 세미나 완주 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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