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5회차 자료

우현
2024-04-29 17:17
41

한 장씩 하니 더 세밀하게 보게 되고 좋네유..ㅎ

댓글 2
  • 2024-04-29 23:24

    "정치적 소외를 벗어나려면 정치적 소외를 무릅써야 한다"(251쪽)

    지난 주에 이어 '위임과 정신적 물신주의'에서도 부르디외는 '정치적 재현'의 문제를 다루는 듯 보인다. 요컨대 정치는 '대표'를 통해 재현되지만, '대표' 없이는 어떤 것도 '정치화'되지 않는 문제다. 여기엔 일종의 역전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민중이 뽑은 대표(민중의 종복)가 결국 민중을 통치하게 되는 사태다. 기존의 많은 정치이론들은 이 문제를 대의제의 개선, 대표자 소환제도 등과 같은 보완적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부르디외는 이것을 근대 정치와 분리불가능하게 결합되어 있는 근본적 난점으로 본다.

    "정치적 물신은 사회적 행위자들 덕택에 존재하게 되었는데도, 저 혼자 존재하는 것같이 보이는 사람들, 사물들, 존재들이다."(같은쪽)

    이를테면 정치가들, 정당들, 국가 기구들이 그렇다. 이것은 내가 민주주의의 이른바 꽃이라고 불리우는 '선거'에 하염없이 시큰둥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대체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효표(도장 여러개 찍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곤 하는데 이 역시도 앞에서 말한 '근본적 난점'을 어떻게 하지는 못한다. '투표 거부'를 골자로 하는 운동을 펼쳐볼까? 아니면 '정치 거부 운동'을 해볼까? 모두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더라도, 그러한 '재현'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두가지 길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는 n개의 미봉책을 발명하는 길, 다른 한 가지는 정치장 밖으로 끊임없이 벗어나는 길이다. 전자가 내부에서부터 재현 구도를 망가뜨리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결코 포획되지 않은 잔여물을 남김으로써 재현-기계의 전능성을 부정하는 방법이다. 물론 어느 쪽도 쉽지 않다. 재현조차도.

  • 2024-04-30 10:46

    "우리와 나를 오가면서 대변인의 구조적 자기 기만을 표현하는 수사학적 전략들, 이 이중게임은 '모양잡기'로 나타난다. (...) 그는 나에서 우리로 넘어간다"(264쪽)

    우리를 오인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형식, 즉 권력을 위임 받은 자들의 추상적 미사여구의 수사학... 우리가 이걸 정말 몰랐을까 싶다가도, 부르디외가 민중예술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민중을 표현하기는 커녕 민중에 대한 부정을 담고 있는 프티부르주아 당 간부의 무의식적 이념)에서는 자신의 관심을 집단의 관심으로 보편화하는 모양잡기의 폭력은 참 '은밀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중'은 이 진실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문제겠지만 부르디외가 말하듯 우리는 또 다른 위임과 상징 권력을 반대 편에 세우는 방법 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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