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방학이 지나가고 있군요. 잘 쉬셨는지요?

다음주에 불교학교 시즌2,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를 시작합니다.

안내해드린 대로 시즌2에서는 3권의 책을 읽습니다.

첫번째 읽을 책은 정화스님이 쓴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입니다.

이 책은 4~5세기에 활약한 무착(아상가)스님의 저작인 <섭대승론>을 읽기 쉽게 풀이한 책입니다. 

무착스님은 <유식삼십송>을 지은 세친스님을 대승불교로 이끈 스승이자 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섭대승론>이란 '대승을 포괄하는 논서'라는 뜻인데, 유식의 입장에서 대승불교에 대해 해설하고 있습니다.

정화스님은 <섭대승론>이 '생명계 그 자체가 앎의 네트워크'라는 입장에서 쓰여졌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유식학이란 생명계 그 자체인 앎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혀주는 가르침'이 되겠습니다.

'생명계가 앎의 네트워크'라는 관점은 마뚜라나가 말한 '삶이 곧 인식'이라는 관점과도 통합니다.

첫시간에는 4장까지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2장은 아뢰야식에 대해 3장은 삼성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미 배운 것과 반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만, 정화스님의 해석이 담긴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기존의 개념들이 현대적 개념으로 대체되어 낯설 수도 있고 신박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정화스님은 아뢰야식에 대해서는 '앎이 작용하는 인지 시스템'으로,

인식의 세가지 모습(삼성설)에 대해서는 '인지 시스템의 활동양상'으로 풀고 있습니다. 

정화스님은 2장에서 아뢰야식을 해설할 때 '종자' 대신 기억정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기억의 자모음'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는데 기억을 정보화(종자화)하는 요소들을 이렇게 표현한 만큼

이 역시 기억정보나 종자로 바꾸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장은 인식현상의 세가지 모습인 삼성설을 중심으로 자세히 풀이하고 있는데,

의타기상과 변계소집상과 원성실상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살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4장은 수행을 통해 유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가행위의 네 단계가 중심이 됩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듯이 유식학 역시 수행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텍스트 분량이 좀 많습니다. 미리 읽기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시간 발제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세미나 전날 저녁 8시까지 질문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14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