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혜화역, 전장연 선전전

일리치약국
2024-02-26 16:42
143

 

 

 

2월 26일 월요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열리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전에 다녀왔습니다.

 

7시 40분쯤 혜화역 5-4 승강장에 도착하자, 경찰들이 이미 대기중에 있더군요. 평소에 보이던 전장연 활동가들과는 다른  시민들(문탁 식구들)이 등장하자, 경찰들이 긴장하는 눈치가 보였습니다. 담당자가 우리에게 와서 선전전이 진행되고, 역장의 방송이 있으면 다들 자진해서 퇴거하니 심하게 버티지 말고 나가시라, 매너 좋게 주의를 주더군요. 그러니까 여기에도 '각본'이 있는거죠. 그리고 8시 선전전은 시작도 전에 혜화역장의 3회 방송 '역내 집회 안 된다. 침묵시위도 안 된다. 불응시 강제퇴거하겠다'는 공지 이후, 경찰과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선전전에 나온 사람들보다 배나 많은 경찰과 어떻게 대치해야 '좋은 선전전'일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큰소리 치고, 소란을 만들고, 누구 하나 잡혀가고....그런 해프닝이라도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배짱이 없어 조용히 역사 위로 올라갔습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집회를 마무리하고 헤어졌습니다. 문탁샘의 발언도 좋았고, 최연소 참가자 지영이의 발언도, 규문의 혜원님의 발언도 모두 좋았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인데, 이게 왜 교통안전법 위반이고 집시법 위반인지.....납득이 안갑니다. 경찰은 그냥 '위반'이고 '불법'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겁박을 하고.....

 

2월 29일 목요일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전장연이 다시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이날도 물론 엄청난 경찰력이 동원되겠지요? 시간 되시는 분들 서울역으로 가주세요! 배짱이 없어도 쪽수가 많으면 저들도 당황할 거예요!

 

 

이번 총선에 등장하는 '탈시설 장애인당'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 아침에 만난 규문 식구들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두 달 후에 또 만나요~~

 

 

 

 

 

 

 

 

댓글 2
  • 2024-02-26 17:43

    배짱에 꽂히네요.ㅎ
    하지만 이미 우리는 소란 속에 함께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혜화역 소식 빠르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4-02-26 19:23

    전 치밀한 계획인줄. ㅎㅎ. 그 와중에도 두 번의 작은 꿈틀거림이 있었으니.
    집회, 시위만 아니면 되는거지? 좋아 선전물 다 내리고 걍 서있지 뭐. 우린 그냥 집에 가려고 전철 기다리는 시민들이라고. 잠시 선전물 접고 가만히 서있었지만 집에 가든 어쩌든 일단 밖으로 나가라는 압박이 심해지면서 발길을 돌려 계단으로 향하는데
    문탁샘 왈, 빨리 갈 필요는 없는거잖아. 속도는 내가 맘대로 할 수 있잖아. 기어갑시다. 정말 빵 터졌습니다. 배짱은 없어도 복장은 터졌기에 킥킥대고 있었더니 경찰들이 지금 장난하냐며. ㅎㅎㅎ.
    여러 주장과 견해와 감정이 마구 교차하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