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늦었습니다.

화산(旅)려 괘는 유랑하는 나그네. 불을 상징하는 리(離)괘 위에 산을 상징하는 간(艮)괘가 아래에 있는 상(象)이다. 산은 머물러 있는데 불은 머물지 않고 타오르므로 서로 어긋나 한 곳에 머물지 못하니 유랑이다.

旅 小亨 旅貞 吉   조금 형통하고, 유랑함에 올바르게 행동해야 길하다.

고향이 아닌 타향을 방랑하는 것이므로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적다. 따라서  몸을 사리며 그 때의 마땅함을 잃지 않으면, 유랑에 대처하는 방도를 얻어 길한것이다. 

초육효는 유랑의 때에 있으며 지위도 낮다 보니 비루하고 쪼잔하게 마련이다. 이에 후회할 행동을 하여 재앙을 초래하는 것이다.

육이효는 중정한 덕으로 유랑에 대처하기를 잘하여 노잣돈도 가지고 있고, 머무는 곳에서 충직한 종도 얻으니 허물이 없다.

구삼효는 중도를 어기고 자만하여 편한 거처를 잃게 되고, 아랫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니 신뢰를 잃어 위태롭다.  

구사효는 유연한 태도로 자신을 낮추니 나그네의 마땅함은 얻었으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여 그 마음은 불쾌한 것이다.  

육오효는 문명하고 유순한 덕으로 위아래와 함께하니 유랑에 최선이라 할 수 있다. 하여 끝내 명예와 복록을 얻는다.

상구효는 강한 자질로 높은 곳에 있으니 처음엔 유쾌하나, 자만하고 교만해져 뒤에는 울부짖게 되며 유순함을 잃어 흉하다. 

처음 려괘를 보고는  여행을 하는 것이니 즐거운 것이고, 여행자가 가져야 할 몸가짐 인가 생각했다.  려괘는 자기가 머물던 곳을 떠나 떠돌게 되는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한 괘이다. 전쟁이나 가난으로 터전을 잃고 떠돌게 되는 것이니 굉장히 비참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때에 관한 이야기와, 오늘날에는 거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도시로 이주해 살고 있고 직장이나 학교 문제로 집을 떠나 사는 경우가 많아 그런 점에서  예전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요즘은 해외 여행자들도 많아, 여행이라는 것이 고단함도 있지만 여행에서 얻는 기쁨과 얻는 것도 있으므로  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음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려괘는 가족이나 터전을 떠나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에 따른  여러 상황과 처신에 대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더 맞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