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에 기대어 #5> 고단한 봄을 간신히 보내며...

바람~
2023-03-30 19:40
178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라서 이번 학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30분이내 거리면 다닐만 하니까요.

저보다 나이 많은 학교라니...신기했지요.

오래되어 건물을 신축하다보니 네 동의 건물이 있는데, 제가 주로 일하는 공간이 이 곳 4층입니다.

매일 오르락내리락 운동 열심히 하고 있지요 ㅎㅎ

저런 소나무를 본 적이...저는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반송...이라는 듯 한데, 옆의 선생님 말이 저런 소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무지무지 오래되어 보인대요.

열그루 이상 주욱~ 심어져 있어요.

오래 된 학교의 오래된 나무들...참 좋았어요.

점심먹은 뒤에 20여분 산책길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산책 하다 보면 정문 쪽에 이런 산책 길도 있습니다.

중간에 비석이 하나 서 있는데,  학교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신 교장선생님 공적비에요.

제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 세웠대요.

엊그제 산수유 활짝 열린 모습에 반해 찍었는데...토용이 지나온 탄천 모습과 겹치네요^^

산수유 왼쪽 뒤로 잘 안보이지만,

아름드리...족히 200~300년도 넘어보이는 나무들이 여기저기 몇그루 보이기도 합니다.

학교의 세월이 보여 힘들었던 3월을 반추하기에 어울리기도 합니다^^

 

시간제 강사를 하다 지난해 3개월 기간제교사를 했는데, 할만 했었지요.

그래서 6개월 계약으로 시작했는데, 이게...학교마다 사정도 다르고 업무도 달라서 제겐 많이 힘들더라구요.

처음 하는 일이 많은데다, 이 학교에서도 처음 도입하는 제도에, 학부모 민원까지 상대하고 처리해야해서...

3월 거의 한달내내 몸살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이 학교를 졸업한 학부모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이제 자기 아이를 위해 녹색 학부모 간부를 즐거이 한다는 말을 듣고

뭔가(?)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수업하며 아이들 만나러 오는 것이 주된 일이라 생각했는데...

업무하느라 학교 다니는 느낌 ㅎㅎ

 

지금은 몸도 많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퇴근 직전까지 녹색과 폴리스, 1년 학부모봉사계획표를 완성하고

오늘 아침에 공문을 몇개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여유가 생길까...기대해 봅니다^^

시간이 지나니 해결은 되네요.

 

둘째 아이 대학 보내고나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할지 막상 시작이 어렵더라구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지금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일이지만, 아이들과 학교에서 만나는 일은 제게 맞는듯 해요.

전에 하다 만 경험에 못내 아쉬웠던 것들을 원풀이 하듯 하나씩 실험해보고

요즘 아이들의 표정과 반응속에서 제가 받는 에너지도 크더라구요.

재.미.있.어.요. ㅎㅎ

다만, 업무가 힘든거죠.

 

한달 보내고 나니, 매일 남이 해주는 점심 먹는게 무척 감사합니다^^

매번 다른 식단에 푸짐한 점심!

점심후 산책하는 교정도 참 좋구요.

여름과 가을이 기대되네요.

고단한 봄을 간신히 보내고 나니...

따뜻한 봄이 이미 와 있네요!

 

댓글 10
  • 2023-03-30 21:19

    공생자 행성에 새로운 거주인들 늘어나니 넘넘 좋군요.
    바쁜 중에도 공생자에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띠우샘은 복도 많지~!)

    근데... 초딩 몇학년 맡으셨어요?
    학교는 3월에 참 정신없죠?
    애들도, 엄마도, 선생님도...

  • 2023-03-30 21:20

    바람님의 고단함 속에도
    그 따뜻한 시선안에 봄햇살이 어른거리네요~~

  • 2023-03-30 23:39

    20년 이상 교사생활하는 제 친구도 3월은 늘 힘들다면서 쌍화탕을 주문해 먹더라구요.
    6개월 기간제 교사한테 너무 많은 일을 시키는 것 아닌가요. 학교가 너무하네 ㅠㅠ
    얼른 쾌차하셔요~

  • 2023-03-31 08:19

    고단함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네요..
    다음번 글에서는 얼굴 사진 한 장?
    늘 애정합니다~^^

  • 2023-03-31 13:04

    바람님! 이렇게 공생자 행성 글에서 만나니 참 좋네요 ㅋㅋ

    빨리 몸 회복하세요

  • 2023-03-31 14:41

    아이들 만나는 일이 재밌으면 계속 하셔야죠
    아이들이 주는 에너지 받아 활짝 웃는 바람~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업무는 슬슬 적응되실 듯한데
    건강은 잘 살피시고 잘 쉬어주시기를~~

  • 2023-03-31 16:47

    교정이 예쁘네요. 바람과 어울려요
    저 반송 교실 앞에 있으니 의미가 있어보여요.
    키가 많이 자라지 않으니 교실을 덜 가릴테고, 소나무고...
    아이들에게 기운뺏기지 말고 건강 지키세요^^

  • 2023-03-31 18:41

    아! 글을 읽고 있자니 교사업무의 고단함이 전해옵니다. 덜 힘드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교사를 업무로 힘들게 하는 시스템 나빠요~)
    그래도 바람~님은 어딜가나 반짝반짝 자체발광 빛나는 분이니 걱정은 조금만 할게요.ㅎ

  • 2023-04-01 04:51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날에 힘든 몸살을 앓고 있었군요. 힘들면 모든 일이 짜증스러운데 몸의 고단힘조차 이리 예쁘게 얘기하다니 역시 맑은 기운의 바람~이란 걸 새삼다시 느낍니다. 띠우님의 강요? 부탁?^^에 몇 자 적어봅니다. 서로서로 챙겨주는 바람~과 띠우, 부럽습니다. ㅎㅎ
    ’바토에 기대어‘가 무슨 뜻인지 잠깐 생각한 적도 있었네요. ㅋㅋ

  • 2023-04-03 09:13

    이쁜 사진 보니
    막연했던 바람~쌤 일터가 다가오네요~
    다정하신 바람~쌤이 아이들과 보낼 좋은 시간이 더 많아지길~~
    이야기 많이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