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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그램 바로가기

2023 <철학학교> 인터뷰: 철학行 버스카드 빌려드려요

고은
2023-01-17 09:52
544

 

     3년 전, 동양고전이 강세였던 <문탁네트워크>에 등장한 <철학학교>는 서양 철학을 차근차근 뜯어보고 음미해보는 일 년짜리 프로그램이다. 2021년에 철학사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2022년에 들뢰즈의 철학을 들여다봤다면 2023년에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다층화해서 17세기 철학을 다루는 <철학학교>와 철학사만 본격적으로 파보는 <철학입문>으로 나눠었다.

 

     그중 <철학학교>의 튜터와 반장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정군쌤과 요요쌤이 맡으셨다. 두 분은 자타공인 공부 덕후다. 둘 중 한 명만 세미나원으로 있어도 세미나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는데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반장과 튜터를 모두 맡고 있다니, 이 둘을 한 번에 인터뷰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철학 공부는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실까? 왜 지금 17세기 철학을 보려고 하실까? 자칭 ‘요핵관(요요 핵심 관계자)’로 유명한 정군쌤과 요요쌤의 케미는 어떨까?

 

 

 

 

 

 

 

 

 

1. 모르기 때문에 읽는다

 

고은        작년에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강독으로 일 년 동안 읽으셨잖아요. 소문에 강독이 쉽지 않았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정군쌤      강독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긴 했죠. 하나하나 읽고 얘기를 해야하니까 피할 수가 없잖아요. 철학 공부할 때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감각이 약간 다르거든요. ‘어렵지만 참고 읽을 수 있다’가 아니라 ‘어렵고 아무것도 몰라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른다는 것과 부딪히면서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들이 분명히 있어요.

                예를 들면 <차이와 반복> 앞부분에 ‘왕관을 쓴 무정부주의’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근데 맨 끝에 가면 그게 뭔지가 확 이해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중간에 모르겠는 상태를 참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정인 거죠.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해도, 어느 날 다른 책을 보다가 불현듯이 그게 와서 붙을 수가 있다는 거예요. 모르는 상태를 쌓아 놓는 게 공부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모른다는 거에 크게 강박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철학 공부가 막막해지기에 익숙해지는 훈련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독을 했던 거예요.

 

요요쌤      ‘모르기 때문에 읽는다’ 이거지, 알면 왜 읽겠어요? 세미나를 한다는 건 텍스트를 100% 이해한다는 게 아니라 뭐가 중요하고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감각을 만드는 작업 같아요. <차이와 반복> 같은 경우는 정말 어려운 텍스트였어요. 작년에 같이 공부한 아렘쌤도 엄청난 다독가인데 이렇게 어려운 책은 처음 읽어봤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세미나를 했기 때문에 그 책을 다 읽고 자기가 이 책에 대한 감각을 신체에 익히는 거, 그게 <철학학교>에서 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강독의 묘미이기도 하죠.

 

 

▲ 2022 <철학학교> 의 세미나 모습

 

 

고은         튜터나 반장이 정답을 주는 게 아니군요. 그러면 튜터와 반장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정군쌤      작년에는 ‘인포메이션’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들뢰즈가 ‘다 알지?’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이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뭐 때문일 것이다, 철학사에 어떤 게 있었으니까 그거를 타겟팅 한 이야기일 거다, 이런 얘기들을 했죠.

 

요요쌤      정군쌤은 약간 발산형이에요. 계속 확장시키는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에서 기여하는 바가 있어요. 좀 답답할 때도 있죠. ‘아니,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닌데 왜 그러고 있는 거예요?’

 

정군쌤      그래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요요쌤은 굉장히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으시는데, 저는 이게 어디 가서 무슨 얘기랑 붙을 수 있겠구나, 이런 데 관심이 더 많으니까. 그런 점에서 되게 잘 맞는다.

 

 

 

 

 

 

2. 기초를 다지며 동시에 당대의 문제의식 살펴보기

 

고은         들뢰즈를 읽다가 갑자기 왜 17세기로 갔나요?

 

정군쌤      <차이와 반복>은 철학사를 뒤집은 텍스트라서 그 안에 철학사 전체가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 세미나에서 읽을 때, 다른 철학자가 나오면 좌초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고대부터 올 건 아니니까, 지금 ‘철학’이라고 했을 때 표상되는 이미지가 구축된 17세기를 보게 된 거죠. 다 맥락이 있습니다. 후년에 할 것도 있어요.

 

고은         작년 프로그램 소개에는 강독에 주안점이 크게 찍혀있던데, 올해엔 강독’도’ 한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정군쌤      <문탁네트워크>에서 강독 방식의 세미나가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굉장히 어려운 텍스트지만 조금씩 읽을 거니까 부담 갖지 말라는 메세지가 작년에는 있었고요. 올해는 강독을 안 해도 될 법한 텍스트도 있거든요. 작년에 비하면 안 빡세요. 매번 강강강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요.

 

요요쌤      올해는 중강약 정도? ‘철학 공부 좀 하고 싶다’ 이런 사람들은 많잖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할건가, 늘 문제인데요.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철학사 전체를 다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 17세기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고은         <철학학교>가 쉬운 출발점이면 <철학입문>은 뭐예요?

 

정군쌤      그건 더 쉬운 출발점이에요. <철학입문>은 버스를 타려고 교통카드를 사러 가는 거고, <철학학교>는 버스를 이제 막 타는 거예요.

 

요요쌤      혹시 <철학학교>에 오려는 사람 중에 충전된 버스카드를 못 샀으면 튜터가 빌려줄 수도 있다. 고은이도 <철학학교>에 와. 어차피 <에티카> 한 번은 읽어야 되잖아.

 

고은         [모르쇠] 근데 성미가 급한 사람들도 있잖아요. 철학 공부를 하면서 당대 문제와 바로 직결시키고 싶은데, 버스에 이제 막 타면 그건 언제 하나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요쌤      요즘 핫한 철학자를 읽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성격이 좀 다르죠. 공부의 기초를 탄탄히 쌓아가 보자는 거예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세미나에서 주고받을 문제의식 중 17세기적인 건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17세기 근대인이 아니고 21세기 현대인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관점에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죠.

 

 

▲ 2023 <철학학교> 에서 만날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정군쌤      17세기 철학이 주제일 뿐이에요. 철학사 속 철학 개념 중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정말 많아요. 17세기 철학을 보면 그런 말들을 해석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그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 토대가 생긴다고 저는 봅니다. 예를 들면 17세기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가 정말 자명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요. 스피노자는 우리의 존재함과 윤리가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봤는데, 이거는 정말 오늘날 당대의 문제죠.

 

요요쌤      [고은아] 신청해.

 

 

 

 

 

 

3. “철학 공부의 효과는 분명합니다”

 

고은         신청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요요쌤      <문탁네트워크>에서 <에티카>를 여러 번 읽었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게 5년 전이에요. 지금 놓치시면 또 5년을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심지어 데카르트하고 라이프니츠까지 있는 이런 커리큘럼은 참 희귀하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요. 빨리 신청하세요.

 

정군쌤      철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그 효과는 분명합니다. 요즘 핫한 로지 브라이어도티가 ‘변신’ 얘기를 하면서 페미니즘과 연결시키는데, 들뢰즈나 이전 철학의 배경이 없으면 그런 주장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 핫한 텍스트들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 이야기가 태어나는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비판할 수도 있고 그 이상의 대안을 낼 수도 있어요. 그게 철학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또 다른 텍스트들을 읽기가 굉장히 편해져요. 근데 17세기 철학은 <차이와 반복>보다도 읽기가 편하면서도 바로바로 지금 내 삶의 문제에 답해볼 수 있을 만한 여지도 아주 많답니다. [고은씨] 신청하세요.

 

요요쌤      청년은 회비가 50%에요.

 

 

 

 

 

 

 

 

 

     정군쌤과 요요쌤의 콜라보는 대단했다. <철학학교>는 나의 2023년 공부 후보 리스트에 올려두지 않았는데, 인터뷰하다 보니 갑자기 ‘나에게 <철학학교>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23년 <철학학교> 공부는 오늘날 사용되는 단어나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들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한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당대의 문제의식을 전복시키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튼튼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철학학교>가 매력적인 건 철학 공부에 진심인 튜터와 반장에게, 철학 공부의 묘미를 배워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신청하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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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우현
    2023-01-17 11:08

    버스카드 사러가다가 인터뷰 보고 그냥 빌려타볼까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무임승차라도?ㅎ

  • 봄날
    2023-01-18 10:04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다'....정군샘만 양치기 소년인 줄 알았는데, 듀엣으로...앗, 요요샘은 양치기 소녀인가요?ㅋㅋㅋㅋ
    작년 한 해 정말 그 어려운 <차이와 반복>을 읽은 한 사람으로서, 다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의 제가 <차이와 반복>을 읽었다고 말하기는 정말 쑥쓰럽지만....탁구를 치면서도 안주름 바깥주름이 생각나는 걸 보면 어쨌든 나의 신체 어느 곳엔가 그 차반이 숨어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차반을 읽는 내내 서릿장처럼 얇디 얇은 내 철학지식의 바탕을 조금은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몇년 전 읽었던 스피노자, 또 몇년 전 읽었던 베르그송이 어느 사이엔가 <차이와 반복>을 읽는 가운데 툭툭 튀어나왔던 그 감흥이 저를 그리로 이끄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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