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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출판사에서 야마오 산세이의 시와 산문집을 보내주셨습니다.

문탁
2022-11-16 16:17
2399

오후 늦게 문탁에 나왔습니다.

가방을 열었는데 어이쿠나, 책을 잘 못 가지고 나왔습니다.

아이고, 글이나 써야겠다.

돋보기를 꺼내려고 안경집을 열었는데, 빈 안경집이었습니다. 돋보기는 집에 있는 모양입니다.

안경이 없으니 업무용 읽기나 쓰기가 좀 어려워졌습니다. 어떡하지?

 

아, 어제 온 상추쌈의 책을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일단 책 제목이 근사합니다. 평상시 저의 생각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제목입니다.

시집 제목은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이고,

산문집 제목은 <어제를 향해 걷다>입니다.

 

 

그의 아내가 쓴 서문에 이런 구절이 있군요.  "무언가에 감동하거나 마음을 빼앗겨서 소위 나라고 하는 자아가 사라졌을 때 본래의 내가 나타난다" , "내가 이 책에 올린 시는 나라고 하는 자아, 혹은 개성이 그 경계를 잃고, 세계와 하나가 됐을 때 찾아오는 조용한 기쁨을 기록한 것입니다."

 

저는 야마오 산세이를 몰랐었는데 상추쌈에서 보내주신 자료를 보니까, 와, 일본의 소로우라고 불리는, 대단한 분이네요.

이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주는 시 한편 옮겨놓겠습니다.

 

왜-아버지에게

 

왜 너는 도쿄대학에 갈 생각을 않느냐고

고등학교 삼 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물었다

저는 와세다 대학에 가고 싶습니다 하고 대답했지만

그때 나는 

키르케고르 전집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시험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다

 

왜 너는 대학을 그만두냐고

대학 삼 학년 때 아버지는 물었다

나는 방자하게도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생각이 없었고

졸업장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겁한 사람이나 하는 일이고

중학교만 졸업한 아버지의 길에도 거스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왜 너는

아나키스트가 되었냐고

올 삼월에 죽은 친구가 물었다

그 친구는 깊은 연민과 힘을 가지고

평생을 사랑 하나로 일관한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

나는 그에게

어디나 중심이고 또 거기에는 그 나름의 질서가 있으니

정부 따위는 필요없는 게 아니냐고 대답하지 않고

너 또한 아나키스트인 게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왜 너는

도쿄를 버리고 이런 섬에 왔느냐고

섬사람들이 수도 없이 물었다

여기에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무엇보다 수령이 칠천이백 년이나 된다는 조몬 삼나무가 이 섬의 산속에 절로 나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지만

그것은 정말 그랬다

조몬 삼나무의 영혼이

이 약하고 가난하고 자아와 욕망만이 비대해진 나를

이 섬에 와서 다시 시작해보라고 불러주었던 것이다

 

왜 너는

지금도 외롭고 슬프냐고

산이 묻는다

그 까닭을 나는 모른다

당신이

나보다도 훨씬 외롭고 슬프고

훨씬 풍요롭게 거기에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그 까닭을 나는 모른다

 

 

 

아껴두고 곱씹고 곱씹을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상추쌈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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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요요
    2022-11-16 16:58

    역시, 상추쌈!!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잊지 않고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만큼이나 두루두루 널리 알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보내주신 책은 다른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저는 우주소년에 주문 넣어서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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