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제작 일정 지연 공지드립니다!

우현
2024-05-07 14:21
864

 

 

 안녕하세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펀딩팀의 우현입니다. 며칠 전 쿠바에 있는 권감독님으로부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정말 죄송하게도, 현지 작업 스텝들과의 소통문제와 더불어 편집 기술적 문제 때문에 영화 제작 일정이 늦어질 것 같다는 내용의 메세지였습니다. 아래는 권감독님의 편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문탁 네트워크에서 펀딩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펀딩 당시에 설명드렸던 제작 일정에 몇 가지 변경사항이 생겨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후반 작업이 지체돼서 영화 완성이 늦어지고 상영회도 예정보다 늦어질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이번 작업의 편집을 직접 하지 않고 편집 전공 친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감독이 편집에 100% 참여하여 의견을 많이 내지만 쿠바, 남미는 객관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감독과 편집자가 의논한 뒤 작업은 편집자가 하고 중간중간 감독, 촬영 감독, 프로듀서가 함께 작업본을 보고 의견을 주면서 편집을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직접 편집할 수 있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했지만, 팀 친구들이 편집은 다른 전문가 친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주어서 저와 같이 졸업작품을 진행하는 친구에게 편집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촬영본이 너무 많아서 메인 편집자를 도와줄 두 명의 편집 조수 친구들을 구했습니다.

 

 

 이렇게 세 명의 친구와 편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촬영 원본은 용량이 너무 커서 바로 편집 프로그램에 넣어서 작업할 경우 컴퓨터가 힘들어합니다. 수월하게 작업하기 위해서 프록시(proxy)라는 작업으로 촬영 원본의 용량을 줄인 파일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업이 끝나고 난 후에 프록시 파일들을 촬영 원본들과 연결해서 결과물만 높은 화질로 출력합니다. 이 프록시 작업을 진행하며 3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외장하드로 파일을 복사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파일명이 중복되고 꼬이면서 편집 프로그램과 촬영 원본을 연결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제 해결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더 꼬이면서 진행하던 편집 작업을 중지하고 새로 프록시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꼬인 파일명을 푸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이번 작품이 제대로 작업하는 첫 장편 영화이다 보니 제가 촬영본 분량과 작업 일정을 정확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70분짜리 장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20분짜리 단편영화 후반 작업 시간의 3~4배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120시간 분량의 촬영본을 확인하고 편집자와 회의하고 가편집을 진행하는 과정은 제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있다보니 제 생각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 제가 직접 편집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친구들과 작업 속도를 맞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가 예상했던 남미 친구들의 작업 속도와 워라벨 개념은 상상과 달랐습니다. 남미 친구들의 작업 속도는 여유로웠고 이 친구들은 일보다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정이 지제됐다고 해서 서둘러서 일을 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예상했던 할당량을 채우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된 일정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친구들을 독촉하고 몰아붙여야 했는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시작한 작업을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정이 지연되는 동안 학교의 졸업 작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5월 한 달 동안은 모든 학생이 졸업작품에 집중해야 하므로 친구들과 회의한 결과 장편 편집 작업을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가편집이 85~95%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제가 생각한 변경된 일정은
5월 28일~6월 9일 1차 가편집 완료 및 2차 가편집 완료
6월 10일~6월 16일 컷 편집 종료
6월 17일~6월 30일 색 보정 작업
7월 1일~7월 14일 사운드 믹싱 및 후시 녹음
7월 14일~20일 최종 확인 및 영화 최종본 출력

 

최종본 출력 이후 제가 귀국할 때 파일을 가져가서 7월 말이나 8월 초에 문탁 네트워크에서 가능하신 날짜에 상영회를 하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저를 믿고 펀딩을 진행해 주셨는데 일정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영화를 기다리시며 보실 수 있도록 촬영장 스틸 사진과 폴라로이드 사진 디지털 스캔본을 공유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영회에서 영화 현장, 쿠바 풍경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선물 드리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상영 일정은 늦어졌지만, 덕분에 저도 상영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감독과 주연 배우와 함께하는 상영회가 될 것 같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7월에 완성될 영화를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촬영장 사진 링크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oAyGfcsLRzfL6KJiwxSEsGR2m79W8APT?usp=drive_link

(각 폴더 안으로 들어가시면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펀딩에 참여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권감독님의 편지에 나와 있듯이, 권감독님이 귀국하시는 대로 7월말-8월초중순 즈음에 문탁에서 상영회 일정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 2024-05-07 15:53

    작업 중 다양한 일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용
    약간 남미 친구분들 마인드가 부러운데요 ㅋㅋ
    갬성넘치는 스틸샷을 보니 7월만 기다려지네용

  • 2024-05-08 20:22

    오우, 8월쯤 한여름 더위를 식힐 영화상영, 더 좋은데요? 좋은 작품이 중하지 뭣이 중하겠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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