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철학 에피쿠로스<쾌락> 첫번째 시간 후기

작은물방울
2022-03-10 21:01
144

철학 책을 '아무튼 읽는다.' 라는 컨셉으로 10인이 모였다.

문탁과 너무 멀어졌었나.... 대부분 나에겐 뉴페이스!!!

하지만 그래서인지 새 학기 새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더욱 더 든다.

각자의 소개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철학을 어떻게든 읽어내고자 하는 분들이 여기 모였구나....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읽었다.

모두 딕션이 좋아 읽는 소리가 잘 들렸고 각각의 목소리가 만든 리듬이 어려운 철학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읽는 시간이 끝난 후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이 일상에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였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의 철학과는 정반대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자연의 목적에 따라 평가한다면, 가난은 큰 부이다. 반면 무제한적인 부는 큰 가난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구절은 현대에는 사라진 이야기처럼 들렸다.

욕망과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사는 우리들이 우정과 안전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해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곱씹어보고 알고 싶다. 행복한 삶을 위해....

“내가 말하는 쾌락은 몸의 고통이나 마음의 혼란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낭독을 하다보니 곱씹어보고 싶은 구절도 그냥 지나가고 또 그러다가 다시 좋은 구절에 꽂히기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을 읽었다.

그러나 <헤로도토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결국 길을 잃었다. 당최 무슨 소린지...

철학사를 할 때도 원자론에서 길을 잃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튜터님의 설명으로 에피쿠로스의 클리나멘과 마르크스 유물론 그리고 베르그손까지 연결되는 계보?를 들으니

조금 알 것 같다는(사실 이 말은 모른다와 같다)는 기분은 느꼈다.

그리고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소소한 명언들... 은둔, 고립적인 사람들... 같은 평가는

소심하다거나 회피적이라고만 이야기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타락시아(평정심)이나 금욕, 공동체 라는 것이 가지는 전복성은 없는 것인지

반면 이 철학이 고급 교양과 같은  보수적인 면은 없는 것인지....

인문학 공동체인 문탁에서도 길을 찾을 때 잊지 않고 성찰해야 하는 물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2
  • 2022-03-11 09:40

    저는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그건 부정적인 게 전혀 아닌 것 같아요. '모르겠어'에서 '조금 알 것 같...'으로 넘아가는 순간 '이행'이 시작되니까요. 특히 우리 세미나에서는 그 기분을 더 자주, 빈번하게 불러와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읽기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했는데, 그마저도 꽤 힘이 듭니다. 몇 번 더 하면 적응이 되겠죠. ㅎㅎㅎ

    • 2022-03-11 18:09

      우리의 튜터님께서 여기서도 약을 팔고 계시네요.

      조금 알 거 같은데... 모르겠어요.. 를 이행으로 읽어내주는 탁월한 스승님입니다~ ㅎㅎ 

      철 알 못들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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