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가 두 개의 단위로 분화됩니다.

지원
2022-02-21 20:32
1464

안녕하세요 문탁 선생님들! 길드다의 지원입니다.

 

들리는 소문을 통해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계실 길드다와 길드다 아젠다에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3월을 마지막으로 지난 4년 간 열심히 활동한 길드다와 현재까지 방식의 길드다 아젠다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4년간 길드다는 ‘청년 인문학 스타트업’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인문학 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각자의 맥락을 가지고 공부하던 명식, 지원, 고은, 동은, 우현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또 함께 한 공부로 자립을 이루기 위한 활동들―메일링 서비스 아젠다를 포함 세미나, 강좌와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들―을 진행했습니다. 크고 작은 활동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배움을 주기도 했고, 질문과 고민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4년을 함께 보내며 우리에게 생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공부와 활동이 지속 가능한가? 이는 첫째로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길드다가 만들어진 뒤 길드다의 친구들과 문탁 식구들, 주변 많은 분들의 크고 작은 도움으로 길드다 구성원들은 월 기본소득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력으로 꾸준히 그러한 원칙을 유지하며 성인 네 명이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원 사업에 기대기도 했고, 수익성을 가지는 프로그램이나 상품을 기획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충분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작년 기본소득이라는 원칙을 철회해야 할 상황에 놓였고, 한 해 내내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편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런 와중에 내부에선 두 번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경제적인 지속 가능성이 담보된다고 하더라도, 아니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서로의 갈등하는 욕망들과 관계는 지속 가능한 배치 속에 있는가? 워낙 다른 욕망을 가진 넷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은 여느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부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경제적인 문제에 앞서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나 각자에게 가능한 활동의 밀도, 일을 함께하는 방식 등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가 어쩌면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길드다 구성원 중 특정인의 행위나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하는 것이기 보다, 우리가 현재와 같이 길드다를 유지하면서 바꾸어내기 어려운 어떤 조건들에 의한 것이라 우리는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며 어쩌면 관성적으로 이어져 온 활동들을 잠시 멈추고, 각자의 욕망과 관계에 어울리는 새로운 배치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길드다는 크게 두 단위로 분화합니다.

 

길드다의 우현과 고은은 문탁네트워크의 ‘스튜디오 이크’ 멤버로, 또 문탁 공부방의 회원으로 공부를 이어갑니다. 문탁에서 각자가 관심을 가지는 공부를 더 깊이 이어가며, 유튜브를 통해 공부의 결과물들을 여러분들께 전하게 될 것입니다.

 

길드다 명식과 지원은 길드다 아젠다를 중심으로 새로운 담론생산 플랫폼을 기획합니다. 기존의 폐쇄적인 유료-구독 메일링 체제를 탈피하고, 무료-후원의 블로그 연재 체제로 전환하여 보다 넓은 접근성을 확보하며, 더 적극적으로 청년 담론 생산자로써의 역할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두 명의 정기 연재로 시작하게 될 새로운 아젠다에서 명식은 최신의 인터넷 문화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청년들의 언어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연재를 기획 중입니다. 지원은 철학자 들뢰즈의 개념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마주하는 사건, 뉴스를 통해 보는 현실을 이해 할 관점을 제안하는 글쓰기를 매달 연재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젠다에서는 지원과 명식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가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외부 필진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글을 실을 생각입니다.

 

이러한 길드다와 길드다 아젠다의 체제 변화에도 변함없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언제나와 같은 문탁 선생님들의 관심과 응원입니다. 새로운 단위에서 활동하게 될 고은과 우현의 계획, 새로운 아젠다로 뭉친 명식과 지원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생님들께 전하겠습니다. 때론 더 가까이서, 또 때로는 더 먼 곳까지 가면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또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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