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습록 > 안자의 마음공부

울타리
2024-03-23 08:46
56

“전습록” 문탁에 와서 처음 들어보았다.
동양고전의 좋은 구절을 부분 부분 들어보기만 했지 공부한 적은 없다.
전에 공부했던 서경은 사건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해석하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전습록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론과 사상들이 들어있어서 참고서를 참고하여 공부해도
각 단어들이 말하고 있는 정의가 한마디로 딱 떨어지지 않아서 그 속에 들어있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한 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다.

인간은 한정된 짧은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서 좀 더 잘 살아보고자 무엇이 진리인지
먼저 살다간 많은 인생 선배들의 노고들을 참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다른 선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것을 보면서도
자신이 쌓아놓은 세계관에 맞추어서 해석해 놓고 이해했다고 한다.
자신의 관심사나 목적에 따라 여러 이론과 사상들을 자신에게 맞게 잘라서 취한다음
그 절취한 단면들을 연결시켜 나름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나만의 선악구조 속에서 이렇게 해석하면서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전습록의 가장 큰 주제가 “앎이 삶이다”라고 하는데 (문성환 지음)
子貢多學而識, 在聞見上用力. 顔子在心地上用功.
안자가 마음자리에서 공부한 것을 칭찬한 이 구절을 보면서 떠 오른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성경구절이었다.
예레미야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면서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이런 마음을 붙잡고 一貫하려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의 갈 길은 너~~~무 먼 것 같다.

댓글 2
  • 2024-03-23 11:09

    지금은 많이 답답한 것 같아도 그냥 계속 공부하시다보면 이렇게 저렇게 퍼즐 맞춰지듯 아시게 될거예요. ㅎㅎ
    아, 샘도 누룽지샘처럼 목요일 고전학교 하셨어야 했는데.... 그럼 이 궁금증이 좀 해소가 되실텐데요.
    고전학교 이제 시작했는데 어떠세요?^^

  • 2024-03-25 19:09

    간자체로 된 어록을 읽는 것도 벅찬데,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알아야 하고, 주희와 이정선생의 해석까지 알아야 하니,
    <전습록> 강독의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니군요. 그래도 자꾸 읽다보면 연결이 되는 것이 하나 둘 늘어나더라고요.
    내년에는 고전학교 부설 사서카페 부활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28
지행합일, 앎이 곧 삶이요, 삶이 곧 앎이다
요요 | 2024.04.24 | 조회 22
요요 2024.04.24 22
227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후기 (2)
누룽지 | 2024.04.14 | 조회 30
누룽지 2024.04.14 30
226
[전습록]120조목-126조목 후기: 소혜야, 힘내! (2)
자작나무 | 2024.04.02 | 조회 48
자작나무 2024.04.02 48
225
<전습록 > 안자의 마음공부 (2)
울타리 | 2024.03.23 | 조회 56
울타리 2024.03.23 56
224
<전습록> 100조목에서 107조목 후기: 존덕성과 예민함 (1)
콩땅 | 2024.03.20 | 조회 59
콩땅 2024.03.20 59
223
<전습록> 93~99조목 후기-얼마나 간단하고 쉬운가! 정말? (1)
인디언 | 2024.03.06 | 조회 79
인디언 2024.03.06 79
222
다시 <당시삼백수>로
토용 | 2024.03.03 | 조회 75
토용 2024.03.03 75
221
<전습록> 없는 '전습록' 후기^^
자작나무 | 2024.02.27 | 조회 85
자작나무 2024.02.27 85
220
<전습록> 62조목: 비추는 공부와 닦는 공부에 대하여 (1)
요요 | 2024.02.16 | 조회 117
요요 2024.02.16 117
219
전습록 24.2.7.후기
누룽지 | 2024.02.14 | 조회 119
누룽지 2024.02.14 119
218
한문강독세미나 시간 변경 및 『맹자』성독
관리자 | 2024.02.11 | 조회 146
관리자 2024.02.11 146
217
『사대부의 시대』 번개 세미나 합니다(3주)
관리자 | 2023.12.26 | 조회 629
관리자 2023.12.26 62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