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읽기 14회차 후기

마음
2022-06-18 20:16
77

이번 시간에는 공자 학단의 3기 제자인 子夏, 子張, 子游에 대해 보았습니다.

공자님 나이 55세 이후 만년에 공자 문하에 들어간 제자들을 3기 제자라고 합니다.

3기 제자들 중, 이 세 사람은 모두 노나라 출신이 아닙니다. 모두 유학 온 셈이지요.

자하는 이름이 복상卜商으로 魏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44살 어립니다.

孔門十哲 중 문학으로 문헌에 밝은 것으로 유명했으며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西河에서 강론했는데 위 문후의 스승이 되었고

三晉 지역의 법술학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하면서 출중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고 합니다. (전자방, 단간목, 이극, 증신, 오기, 금골리, 곡량적, 고행자 등)

또, 『시경』 ,『춘추』를 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子夏問 巧笑倩兮 未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하가 물었다. “『시경』에 이르기를 ‘예쁜 웃음에는 보조개, 아름다운 눈에는 선명한

눈동자, 흰 비단에 아름답게 꾸몄네’하니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한 뒤에 하는 것이다.”

자하가 말했다. “예가 나중이라는 뜻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분발하게 하는 사람은 자하이로구나!

비로소 함께 시를 말할 수 있구나.”

 

자장은 이름이 전손사顓孫師로 陳나라 사람입니다. 공자보다 48살 어립니다.

공자 사후 진나라를 기반으로 하나의 큰 학파(자장학파)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리링에 의하면 자장은 자로를 닮아 성격이 급했으며 또 義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리틀 자로’로 칭합니다. 이 때문에 공자가 자장을 “지나치다”라고 평한 것 같아요.

子貢問師與商也孰賢 子曰師也過 商也不及 曰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자공이 물었다. “사(자장)과 상(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부족하다.”

자공이 말했다. “그럼 사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과유불급이니 지나친 것이나 모자란 것이나 다 똑같다.”

 

자장은 정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역사에서 구체적인 배움을 얻고자 하는 질문도 많습니다.

자장이 구체적인 인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공자에게 질문을 하면

공자 또한 구체적으로 답변해 줍니다. 자하가 시와 예를 논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子夏 聞之曰 噫 言游 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장 19>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문인 제자들은 집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예절에는 밝은데, 이런 것들은 자질구레한 것들이다. 근본적인 것은 없으니 어찌하려는

것인가?” 자하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허허! 자유의 말이 지나치구나. 군자의 도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가르치고, 어느 것을 뒤로 미루어 게을리할 것이 있는가? 저 풀이나 나무에

비유하자면 종류에 따라 구별되는 것과 같다. 군자의 도를 어찌 속일 수 있겠는가?

시작이 있고 마침이 있는 것은 오직 성인뿐이다.”

 

자유는 이름이 언언言偃으로 오吳나라 사람입니다. 공자보다 45살 연하입니다.

자유은 자하와 더불어 공자가 문학에 가장 뛰어난 제자로 거명한 사람입니다.

자유의 눈에 자하의 제자들이 너무 조목조목 따지며 자질구레한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비쳤다는 것입니다. 자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요.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 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자장 3>

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람 사귀는 법에 대해 물었다. 자장이 말했다. “자하는 어찌 말하던 가?”

“자하께서는 ‘사귈 만한 사람과 사귀고, 사귀어서는 안 될 사람을 사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장이 말했다.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중하고 많은 사람을 포용하며,

유능한 사람을 칭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현명하면 어찌 남을 포용하지

못하겠는가? 내가 현명하지 못하면 남이 나를 거절할 텐데, 어찌 내가 남을 거절하겠는가?”

 

자하의 문인이 자장과 논쟁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공자의

3기 제자들은 자신의 학파를 세우고 분화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공자의 학문을 닦았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댓글 4
  • 2022-06-20 21:57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게 <논어>가 참 중요한 책이라는 겁니다. 

    후대의 글들을 읽으면 <논어>의 변주 같은 느낌이 많이 드니까요. 

    하지만 그게 그거 같은 좋은 말씀인 듯해도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고, 이제는 그 다른 점에 좀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장'편에 나오는 이런 제자들간의 티키타카가 그런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듯하고요. 

    그나저나 벌써 <논어>를 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 2022-06-21 22:06

    이번엔 공자학단의 막내들(?)의 대화편이었지요. 자장, 자하, 그리고 자유. 아, 그런데 이름이 점점 비슷해지는데다 앞서 본 사람들이 하나둘 누적되다보니 이제 슬슬 헷갈려지기 시작합니다. --;; <논어>를 읽다보니 대화록 몇 가지를 보는 것으로도 그 사람 성격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말로서 사람이 참 잘 드러나는구나... 싶어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한편으론 그것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저 역시 <논어> 공부가 한참 남았을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시간만 남겨두었다니... 많이 아쉽습니다.  

  • 2022-06-22 08:20

    염구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제자들이 한 묶음으로 엮이면서 뒤죽박죽 뭉뚱그려졌고, 1,2기 제자들과 달리 3기 제자들은 이름도, 성격도 다 헷갈리네요.

    다시 <논어>를 볼수 있을까. 이 인물들에 대한 공부는 여기서 끝 일수도 있을 텐데요.....ㅎㅎ

  • 2022-06-23 05:47

    자하, 자장, 자유는 앞으로도 계속 헷갈릴 것 같네요;;

    논어가 거의 끝나간다는데, 아직도 논어에서 뭘 걷어올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대략 난감. 

    에세이 때 뭐라도 쓰려고 고민하다보면 정리가 좀 될런지.... 근심이 깊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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