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0회차 후기

마음
2022-05-22 15:47
63

이번 시간에는 공자의 애제자로 익히 알고 있는 ‘안회’에 대한 문장들을 읽었습니다.

『논어』에서 안회는 21번 등장하는데요. 대부분이 공자의 언급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등장하고

안회가 직접 말하는 횟수는 5번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회의 속마음을 잘 모릅니다. 단지

공자님의 칭찬 일색으로 보아 유순한 모범생으로 짐작할 따름입니다.

 

子曰 吾與回 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 不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회와 하루 종일 말을 했는데, 내 말에 질문이 없어서 어리석은 것 같았다.

물러난 뒤에 혼자 생활하는 것을 보니 배운 대로 하고 있었다. 회는 어리석지 않았다.”

子曰 回也 其心 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그 마음이 삼 개월 동안 인을 떠나지 않았다. 그 나머지 사람은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를 뿐이다.”

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쳐주면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은 회일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수제자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공자님은 엄청 애통해하십니다.

충분히 공감됩니다. 29세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31세에 요절한 안회. 이에 대해서 한나라 때

왕충은 안회가 너무 노력하다가 과로사했다고 하는군요. 저번 시간에 읽은 인간미 넘치는

‘자로’와 비교되어 ‘안회’는 재미없는 범생이라고 할 찰나, 이걸 본 순간 뜨악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하구나. 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구나. 현명하구나, 회야!”

 

安貧樂道의 대명사이자 好學子라고 칭찬받은 안회.

 

哀公 問弟子 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배움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가 배움을 좋아하여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았으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으니, 아직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듣지 못했습니다.”

 

안회의 명이 조금 길었다면 공자의 뜻을 실현할 수 있었을까요?

공자는 끝까지 출사해서 세상을 바꾸고자 했는데, 안회는 『장자』 <양왕>편에서는 공자가 벼슬을

권해도 거절한 사람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또 『장자』 <인간세>편에선 위나라 왕을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안회를 공자가 말립니다.

 

『논어』에서 안회의 유일한 질문이자. 안회가 살아 있을 때 공자가 준 가르침. “克己復禮爲仁”.

공자는 같은 질문이라도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답합니다.

왜 안회에게는 극기복례를 얘기했을까요?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而由人乎哉.

안연이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 사람이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에게 달려 있지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겠느냐?”

 

댓글 2
  • 2022-05-23 20:21

    혼자 있을 때도 배운대로 했고, 가르치면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계속 나아가고 멈출 줄을 몰랐고,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며, 노여움을 옮기지도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도 않았다, 유일한 호학자.... 등등. 아~ 안회는 그야말로 엄친아였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도 삶의 매순간을 초인적인 노력을 하며 보낸 것 같아 애잔하기도 하구요. 더욱이 미천한 신분과 가난을 참고 감당하는 일마저 즐겁게 했다지요? 저도 같은 질문이 생기네요. 그럼에도 공자님은 안회에게 왜 극기복례를 얘기했을까요? 공자님이 안회를 사랑한 나머지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신 거... 아닐까요? ㅎ 아니면 안회가 탈속적으로 될까봐, 사인지도(斯人之徒)하라고 예를 얘기한 걸까요?

    그리고 안회는 I(내향)S(현실)T(논리)J(계획) 아니었을까 제 맘대로 예측해 봅니다.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형! ㅋㅋ 

  • 2022-05-26 01:34

    그러고 보니, 과로사의 안회와 안빈낙도의 안회는 잘 연관이 안 되네요. - 왕충의 해석은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공자님이 안회에게 극기복례를 따로 이야기를 했다기 보다, 후대의 제자들이 안회에게 극기복례를 즉, 예에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법에 밝았거나, 예법을 잘 지켰거나, 예를 잘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배치 않았나하는 생각이....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알림]
[알림] <사서학교>&<일요일엔양생> 에세이발표 7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
진달래 | 2022.06.29 | 조회 36
진달래 2022.06.29 36
[알림]
[알림] [사서학교 소식③] 2022사서학교에 무슨 일이? (1)
봄날 | 2022.02.06 | 조회 326
봄날 2022.02.06 326
[알림]
[알림] [사서학교 인터뷰②] 궁금했어요. 도라지샘은 왜 '사서 읽기'를 신청했을까? (3)
진달래 | 2022.01.29 | 조회 320
진달래 2022.01.29 320
[알림]
[알림] [사서학교-인터뷰①] 궁금했어요. 진달래쌤이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도라지 | 2022.01.28 | 조회 343
도라지 2022.01.28 343
1051
New [사서학교] 16회 - 빗 속을 뚫고 세미나를 (7)
진달래 | 2022.07.02 | 조회 88
진달래 2022.07.02 88
1050
[사서학교] 논어 15회차 - 충서와 반성, 효의 대명사 증삼 (2)
곰곰 | 2022.06.26 | 조회 59
곰곰 2022.06.26 59
1049
사서읽기 14회차 후기 (4)
마음 | 2022.06.18 | 조회 63
마음 2022.06.18 63
1048
논어 13회차 후기-공자님 덕질을 시작해봅시다! (1)
도라지 | 2022.06.15 | 조회 70
도라지 2022.06.15 70
1047
사서학교 12회차 후기-<논어> 속 염구 (2)
토토로 | 2022.06.04 | 조회 60
토토로 2022.06.04 60
1046
[사서학교] 논어 11회차 - 춘추시대 인싸는 자공님 (4)
곰곰 | 2022.05.30 | 조회 63
곰곰 2022.05.30 63
1045
논어 10회차 후기 (2)
마음 | 2022.05.22 | 조회 63
마음 2022.05.22 63
1044
<논어 >자로 2회차 후기 (3)
토토로 | 2022.05.03 | 조회 79
토토로 2022.05.03 79
1043
[사서읽기] 봄방학입니다~ (4)
진달래 | 2022.05.01 | 조회 76
진달래 2022.05.01 76
1042
[논어3회차] 중유(仲由)이고 계로(季路)이자 자로(子路) (5)
곰곰 | 2022.04.25 | 조회 91
곰곰 2022.04.25 91
1041
<논어>2회차 후기 (3)
도라지 | 2022.04.19 | 조회 59
도라지 2022.04.19 59
1040
사서 읽기. 6회차 후기 (4)
마음 | 2022.04.08 | 조회 72
마음 2022.04.08 72
1039
[사서학교] 이제 <논어>를 읽습니다 (1)
진달래 | 2022.04.04 | 조회 82
진달래 2022.04.04 82
1038
<대학> 4회차 후기 (4)
곰곰 | 2022.04.02 | 조회 123
곰곰 2022.04.02 123
1037
<사서학교> 대학 3회차 후기 (3)
토토로 | 2022.03.26 | 조회 99
토토로 2022.03.26 99
1036
[대학]2회차 후기 (4)
도라지 | 2022.03.18 | 조회 108
도라지 2022.03.18 108
1035
『대학』첫 시간 후기 (5)
마음 | 2022.03.14 | 조회 114
마음 2022.03.14 114
1034
우응순샘 특강 <사서의 탄생과 의의> 후기 (2)
진달래 | 2022.03.07 | 조회 90
진달래 2022.03.07 90
1033
[사서학교] 우응순샘 특강 "사서(四書)의 탄생과 의의" 신청하세요 (13)
진달래 | 2022.02.24 | 조회 296
진달래 2022.02.24 296
1032
2022 고전학교 - 사서(四書)읽기 (13)
관리자 | 2021.12.28 | 조회 1620
관리자 2021.12.28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