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학입문 시즌1] 8주차 후기(방학입니다!)

덕영
2024-04-14 19:48
83

 

8주차 후기입니다.

세미나 내용과 2학기 세미나 계획, 그리고 방학 숙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세미나 요약 (칼리마코스와 베르길리우스)

 

<칼리마코스>

- 고대 그리스 / BC395? ~ BC240?) / 학자이자 시인

- 스넬(저자)이 15장에서 칼리마코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유희이다. 스넬은 이것이 정신이 발견되는 여정에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의 작가들이나 철학가들은 모두 예술을 도덕적 선이나 큰 의미들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칼리마코스는 니힐리스트(허무주의자)같은 느낌을 가진다. 예술을 그 자체로서 추구한다. 그는 높은 학덕을 가졌지만 그가 하는 것들은 이전사람들에 비하면 놀이에 불과했다.

  칼리마코스는 자신의 지혜를 기예로 판단하라고 한다. 이전에는 지혜가 있으면 대중을 가르쳐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혜를 시를 짓는 것에만 사용한다. 오직 예술적인 것, 기교적인 것만으로 그의 문학이 평가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개인이 부각된다. 그에 따라 예술도 교육의 목표보다는 개인 만족 수단으로의 방향전환이 생긴다. 제국은 제국의 할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즐거움을 찾는다. 이런 점에서 칼리마코스의 예술을 근대적 문학의 시초로 봐도 무방하다 하겠다.

 

<베르길리우스>

-  로마 / BC 70.10.15. ~ BC 19.9.21. / 시인

- 베르길리우스는 일상의 것들을 포착하여 작품을 썼다(현대의 무라카미하루키 느낌). 이전의 사람들은 특정한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써야한다고 생각했다(트로이아 전쟁 등). 예를 들어 베르길리우스가 풀 한포기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이전 시대 작가들에게 풀 한포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기에 글감이 되지 않았다. 그런 그는 정치적인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인 것을 신화적 표상들과 연결 시켰다고 한다. 그의 저작인 『아이네이스』 를 참고할 수 있겠다.

   혹자는 ‘사실 고대 로마와 아이네이아스와는 별 상관이 없는 듯 한데, 아마도 로마 제국이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로마의 전신인 알바롱가가 세워지기 훨씬 이전의 인물로 추정되는 아이네이아스를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시조로 인식되어 로마인들은 이를 굳게 믿었고,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건국신화를 널리 퍼뜨리고 자신의 권위를 높일 요량으로 베르길리우스에게 대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짓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가 병으로 다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베르길리우스는 미완성인 《아이네이스》의 원고를 파기할 것을 유언했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위대한 작품을 태울 수는 없다" 라고 말하며 미완성의 《아이네이스》를 출판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과는 별개로 베르길리우스는 처음으로 현실적인 것들을 내면과 결합시키고, 상상하고 상징화하여 문학의 종류를 본질적으로 규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중세시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신화와 관련된 문학의 발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 2학기 세미나 계획

  2학기에는 책 『그리스 비극 걸작선』에 나오는 여섯 개의 비극과, 아리스토파테스의 희극 <개구리>와 <구름>을 읽는다. 발제 대신 매주 학인 모두가 메모를 쓴다. 메모는 그 주 읽은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과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토대로 a4 한 페이지를 써오면 된다. 1학기에 쓰지 않은 에세이는 2학기에 쓴다. 그러므로 메모를 작성할 때 『정신의 발견』을 함께 보며 에세이 예행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정군샘께서 추후에 다시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고 하였다.

 

 

3. 방학숙제

· 『일리아스』,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읽기. (『정신의 발견』 함께 보기.)

· 2학기 첫 시간에 『그리스 비극 걸작선』의 첫 번째 작품인 <아가멤논>읽고 메모 해오기.

 

 

벌써 1학기를 마치게 되었네요^^

2주간의 방학 잘 보내시고, 5월 3일 금요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5
  • 2024-04-14 20:19

    다음 시즌에 읽을 비극 기대가 됩니다. 그와 함께 <정신의 발견>을 한번 더 읽게 되는 것도 참 좋네요.

  • 2024-04-16 17:07

    오홋!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군요ㅎ 이걸 참고하여 방학숙제를... 하기 싫타...ㅠ

  • 2024-04-17 14:49

    아이고 방학이로군요. 시즌 마지막 후기가 가장 쓰기 어려(싫은) 데 고생하셨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여러분 <아가멤논>만 읽지 마시고 앞으로 읽을 작품들도 한번씩 훑어보셔요!!

  • 2024-04-22 16:58

    방학이라 너무 좋아요 ㅎㅎ 정신의 발견을 다시 읽어 보려하니 여전히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열개중 한개라도 남는것은 있겠죠 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2024-04-23 17:08

    혜란샘 말대로 ‘정신의 발견’ 내용 중에 하나는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서문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아이스퀼로스와 에우리피데스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이죠~ 그나저나 덕영샘의 후기를 읽으니 어째 2학기 때부터 글을 많이 써야 된다는 걸로 읽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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