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철학입문] 개념-뿌리들 4강 질문

앙코르석공
2023-04-08 09:19
185

P. 173

그런데 이런 운동은 '타자화'을 함축합니다.

타자화 ( otherization )는 50년전에 소위 이념써클에서 배우고 그 뒤 까맣게 잊어 버린 단어 물화( reification ), 또는 요즈음 가끔 듣는 대상화 ( objectification )라는 개념어와 비슷하게 쓰이는 듯한데,  '타' '자' '화' 라는 단어의 글자 자체의 뜻보다 너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서 그 개념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철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등 많은 분야에서 이 용어가 쓰여야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댓글 8
  • 2023-04-08 10:35

    p.179
    "'아니다'라는 것은 곧 상대적 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의 없음을 플라톤은 부재 또는 타자로서의 무로 본 것이죠. 즉, 없다는 것은 곧 다른 무엇이라는 뜻이 됩니다."

    플라톤은 '아니다'와 '없다'를 명확히 구분했다고 하는데, '아니다'로 보는 상대적 무와 '없다'로 보는 타자로서의 무가 같은 의미 아닌가?

    p.183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란 잠재태를 뜻할 수도 있고 현실태를 뜻할 수도 있다고 한다. 빙산으로 비유했을 때 현실태는 빙산의 일각이고 바다속에는 거대한 빙산이 잠재태로 있는 것이다. 이 때의 잠재태는 아직 발현이 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발현이 될지 정해져있는 잠재태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래야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사유에 맞을 것 같으니까. 이런 잠재태가 이후 서양철학에서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 궁금하다.

    p.191
    "서구 근대철학에서의 존재는 항상 대상이다." "주체가 사유하는 대상이 존재이다."

    근대철학에서 존재에 대한 사유의 무게중심이 바뀐다는 느낌이 든다. 존재하는 대상을 탐구하는 것에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탐구하는 주체로서의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p.205
    에피쿠로스, 스토아 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철학에 반대하여 형상이 '질료'에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일정한 형상을 띠는 것이라고 한다. 이 '물질'이 근본 실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질료는 질료 자체가 아니라 질료가 띠고 있는 규정성들인데, 그렇다면 이 질료도 실체로 보는 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 2023-04-08 11:08

    179쪽 “플라톤은 부재 또는 타자로서의 무로 본 것이죠. 즉, 없다는 것은 곧 다른 무엇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 탁자가 갈색이라는 이야기는 이 탁자의 녹색이 아니라는 것, 녹색의 타자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탁자가 갈색에서 녹색으로 "될“ 수 있습니다.“
    이 글만 보면 플라톤의 '부재 또는 타자로서의 무'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잠재태로서의 존재' 그리고 185쪽의 동북아의 사유에서 나오는 '무한한 잠재성으로서의 무(기)'의 개념이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구체적인 차이점을 알고 싶습니다.

    183쪽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의 여러 가지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잠재태'로서의 존재와 '우연'으로서의 존재를 설명합니다. 둘의 차이점을 현실적으로는 안 보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존재(잠재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생겨날 수도 있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우연)’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현실 세계를 보편적 원리로 설명 가능하다고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우연’으로서의 존재를 구분했다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 2023-04-08 11:11

    저는 존재론과 인식론이 정확히 분별되지 않습니다. 181쪽에서 존재 자체를 사유하는 것이 형이상학이라고 하면서 아래 문단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존재는 여러 가지로 말해진다”는 여러 가지 의미가 쭉 설명되어 있는데요. 이 “존재하게 된”것들은 우리의 사유로써 인식한 것들이 아닌가 해서 저에게 존재론과 인식론이 얽혀 있습니다.ㅠ
    191쪽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대철학의 형이상학적-존재론적 문제의식이 근대 철학에서는 주체의 철학으로 전환되면서 주체가 표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이 되는, 즉 인식 주체의 대상이 “존재”가 됨으로 저도 대상을 주체가 표상한다는 사유 구도를 가져서 그런걸까요?ㅎ

    196쪽에 “니체,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하이데거, 들뢰즈 같은 거장들에 의해 존재론의 새로운 지평이 활짝 열렸”다고 하는데, 존재론의 역사적 변화가 어떤 맥락들을 거쳤는지요? (<철학사>를 공부하면서 제가 정리해야 할 문제이지만 샘께 미리 핵심 포인트로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싶네요~^^)
    201쪽에서는 “궁극적 실재를 못박고 그로부터 세계를 연역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의 복수성과 그것들 사이의 구체적 차이, 관계를 밝히는 것이 오늘날의 존재론의 모습”이라고 하며 “세계들의 존재론적-가치론적 의미”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211쪽에서는 “과학적 개념들의 실재성 문제, 가상현실의 존재 문제, 물질과 정신의 관계 등” 지금도 존재론적 논의들은 전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101쪽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세 철학을 지배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철학자들이 그를 ‘유물론’적인 사람으로 공격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이븐 루쉬드의 작업을 매개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스 철학이 이슬람을 거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2023-04-08 11:15

    183p.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한 잠재태와 우연에 대한 추가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잠재태를 반드시 일어날 일이지만 지금 현실에 나타나지는 않은 것이고, 우연을 생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볼 때, 잠재력의 방향성은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요리사가 손가락이 잘린다는 건 잠재태인가요 우연인가요? 그러니까 일어난 일에 대해서 그게 일어날 일이었는지(잠재태), 아니면 생각치 못한 일(우연)이었는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199p.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 너무 한계점만 짚고 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저자는 결국 실재개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포스트 모더니즘이 갖는 가능성이나 이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어요.

  • 2023-04-08 12:55

    159pg
    목적론적 사유구조로서의 아난케와 기계론적 사유구조에서의 필연은 다르다. 무엇이 다르며 필연= 우발성이라는데, 우발성은 우연이 아닌가?

    P202실체란 정말 있다고하는것ㆍ존재한다고 말할수있는것을 뜻합니다

    p203 아리스토 텔레스는 그의 사유를 진전시키는 가운데 근본실체는 개체가 아니라 형상eidos이 아닌가 생각을 바꿉니다 위 문장을 볼시 존재와 실체의 관계는 밀접해보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 존재는 같나요?

  • 2023-04-08 13:43

    179쪽)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가 혼동했던 be동사의 두 가지 측면, 즉 아니다와 없다를 명확히 구분했다. 이 결과 그는 파르메니데스가 설명하지 못한 운동을 설명하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있다’를 가치와 연관시켜 생각하였는데 그것을 플라톤은 ‘정도의 문제’로 설명해냈던 것이다. 즉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 있느냐의 문제로 생각한 것인데, 근데 ‘뭐’가 얼마만큼 있다는 걸까? 호랑이는 달팽이보다 ‘더 있는’ 것이라는데, 뭐가?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도 존재도 혹은 실재도=degree of being/reality라는 표현을 쓰는데, 존재/실재가 달팽이보다 더 많다는 걸까?
    플라톤은 좋음의 이데아/하나의 이데아를 말했는데, 그것을 얼마만큼 갖고 있느냐가 가치있음을 판별하는 기준인 걸까. 그리고 이런 삶=좋음의 이데아를 살아가는/실천하는 삶은 아레테와 관련해서도 볼 수 있는가.
    209쪽에 보면, ‘-다움’은 윤리적으로는 아레테 개념과 결부되어 있는데, 호랑이의 본질은 호랑이의 호랑이‘다움’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쓰여있다. 목적론적 사유체계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이런 본질주의 사고는 현대에 들어와서도 유효한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211쪽을 보면, 스피노자에게 “실체는 자기의 존재원인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와 속성(타자에 의존해 존재하는 것)의 정의를 따르는 것이라면, 가치 있는 삶이란 자기가 원인이 되어 사는 삶?!

    201쪽)실재의 복수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세계’를 말한다. 현상세계, 현실. 그런데 왜 갑자기 세계를 말하는 거지? 앞서 ‘질료’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자 ‘물질’을 쓰게 되었듯이, 플라톤에게 진짜 현실이란 이데아의 세계이고 지금/여기는 거짓된 세계이다. 플라톤의 ‘거대한 실재’는 현실 세계를 한방에 친다. 거대한(이데아의) 실재가 아니라 뽀삐, 철이와 영희가 만들어내는(관계) 세계들에 주목하라고 것일까. 이와 비슷하게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미시세계 즉 현미경으로 보는 세계나 가상현실 등이 더 실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만이 실재라고 할 순 없어도, 어쨌든 <매트리스>의 세계 또한 실재이긴 한 것. 실재가 복수이듯, 복수의 실재들로 이뤄진 세계들 또한 복수이다. 이 각각의 세계들은 존재론적-가치론적 의미를 나름 갖는다. 그것의 의미를 밝혀주는 것이 중요. 길을 잃은 질문.

  • 2023-04-08 13:46

    실재/실체/본질 부분 요약

  • 2023-04-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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