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공 1회차 후기 : 역법은 어려워!

토용
2024-04-20 12:25
33

노나라 희공이 죽고 문공이 즉위했다. 문공은 『춘추』의 시작인 은공으로부터 여섯 번째 군주이고, 은공 원년 BC722년으로부터 BC626년이 되었다. 세미나 시작하고 2년 동안 대략 춘추시대 100여년의 역사를 읽은 셈이다.

 

문공 원년 2월 계해일에 일식이 있었는데, 경에 삭(朔 초하루)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은 이유로 주석이 길었다. 일식은 보통 삭(朔)에 일어나므로 ‘계해삭(癸亥朔)’이라고 써야하는데 경에는 ‘계해’만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월 계해는 그믐날이니 당연히 삭을 쓸 수는 없었던 것. 주석에서는 당시 역법에 3월 초하루가 2월 그믐날로 잘못 되어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해버렸지만, 이 때문에 좌전에는 느닷없이 윤3월의 기사가 들어갔다.

 

경에서는 계해일이 2월 그믐이라고 했기 때문에 3월 초하루는 갑자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4월에 정사일이 당연히 있게 되므로 경에 ‘여름 4월 정사일에 우리 임금 희공을 장사 지냈다.’는 기사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좌전에서는 2월 계해를 초하루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4월에 정사일은 없다. 그래서 3월과 4월 사이에 윤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에는 없고 좌전에만 있는 ‘이 해에 윤3월을 넣었으니, 예가 아니다.’라는 기사가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양선생의 역법에 관한 기~인 주석을 읽었으나 뭔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양력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고대 역법은 꽤 어렵다.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고, 다만 고대인이 역을 추산할 때 천상(天象)을 관찰하는 것과 해의 그림자를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전국시대에 오면 천문관측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이것만 기억 가능하다.^^

 

 

댓글 1
  • 2024-04-24 11:17

    어려워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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