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8회차 후기

데자와
2022-05-07 22:16
38

어떠한 사람이나 학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흘러 온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 대승기승론에서 유식학파를 만났을 때 날 선 태도를 가졌다면 공부를 하면서 익숙해졌다. 중관학파를 만나면서 유식학파와의 대립에 혼란스러웠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유식학파를 옹호하게 됐다. 그러다 또 익숙함에 ‘중관학파 짱! 유식 좀 이상한 듯’ 이라는 분별이 생겨났다. '중관학파가 비판하는 모든 학파 좀 그래'라는 생각에 길을 찾지 못했다.  이러다 공부하는 모든 것이 허상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다행히 불교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자는 두 선생님의 보리심에 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주춧돌을 찾은 느낌이다. 

이번 시간에는 초기 불교에 대해서 공부했다. 샨띠데바가  낮은 이해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던 실유론자를 중심으로 그 흐름을 알아보았다.  석존의 죽음 후 에는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이유? 의미를 찾아야 했고, 그들은 석존의 말을 깊이 파고 들었다. 인도에서 불교가 살아 남으려면 하나하나 분석하고 이해 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인도라는 곳이 워낙에 철학적 사고를 많이 하는 곳이니,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서하게 분석하고 그 분석의 결과를 내놓고 설명해야 했고, 그것이 그들의 사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 같다. 마음이 짠한 느낌도 든다. 나누고 분석하다 보면 본류를 잃어버리고 나누어진 것들에 목을 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설명을 위해 다름을 부각시켰기에 더 그 길에서 벗어난 것 같다. 샨띠데바가 실유론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댓글 1
  • 2022-05-08 18:21

    인도불교사와 입보리행론 지혜품을 같이 읽는게 아주 재미있네요.

    지혜품에서 비판하는 것들을 불교사를 통해 요약적으로라도 훑어볼 수 있어서 지혜품 읽는 것이 훨씬 입체감이 있는 것 같아요.

    부파불교의 실유론을 공부하고, 실유론자들을 비판하는 대목을 보니 더 잘 이해가 되는 듯 해서 뿌듯합니다.

    니까야 읽을 때는 거기에 푹 빠지고 또 중관학파 공부할 때는 거기에 푹 빠지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각각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읽다 보면 지금여기에서의 각자 나름의 관점이 만들어 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구사론>은 이 생에 못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입보리행론을 공부하다보니.. 언젠가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름 마음이 열렸다고나 할까요?^^)

    아마 두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이 시점에 <입보리행론>이나 <람림>을 읽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인생은 변수가 많으니.. 이렇게 하나 하나 읽다 보면 또 어떻게 될지? ㅎㅎㅎ

    *아래는 사족입니다.

    데자와샘, 지난 시간 우리가 공부한 부분은 보통 부파불교 혹은 아비달마 불교라고 합니다.

    초기불교는 붓다의 성도로부터 입멸후 약 100년까지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어요.

    학자에 따라 원시불교라고도 하고 근본불교라고도 하고.. 부르는 이름은 다양한데 시기구분으로는 초기불교로 대충 통일된 것 같아요.^^

    몇 번 말씀드렸는데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초기불교-부파불교-대승불교 이런 순서로 뭐가 바뀌어가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부파불교의 부파들은 7세기경 당나라 현장스님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번성하고 있었다 하니 탄생순서일 뿐 소멸순서는 아닙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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