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5회차 후기

데자와
2022-04-16 15:54
37

샨띠데바 슨상님을 만나면 입술을 한땀 한땀 정성스레 꿰매는 고통을 느낀다. 뭔 말만 할라치면 그 말 하나하나 분석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중론의 큰 스승들이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고통을 없애고 지혜를 얻어 열반을 얻게 해야 한다는데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뼈에 사무치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문득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여자 주인공의 졸업식에 나타난 삼신할매가 여주의 담임에게 말한다. “아가, 좀 더 좋은 스승이 될 수 없었니?” 나도 샨띠데바 슨상님께 말하고 싶다. 좀 아프지 않게 친절하게 말해주면 안되냐고. 자성이라는 말,일체 무자성=공=연기 라는 말을 이해 시키기 위해 조목조목 이전에 가지고 있던 사유들을 산산 조각낸다. 자성은 어쩔 수 없는 사고를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치고 말하자고 해도 그 자체를 전제라는 것부터또 조목조목 해체시키시고 과보를 받는 듯 한 느낌으로 조용히 입을 닫게 만든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사고해야 하는가 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느낌이다.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은... 또 이런 말을 하면 무슨 말로 박살내 주실까? 세미나 시간에도 요요쌤이 SM 같다고.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책은 끝이 난다. 물음의 여정은 여전하겠지만

댓글 2
  • 2022-04-17 22:55

    샨티데바가 친절하지 않다기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방식으로 친절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인가가 '있다'는 우리의 믿음과 사고의 관습이 참으로 뿌리깊다는 것을 <입보리행론>을 읽으면서 더 강하게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있지 않다는 것,

    바로 그런 사고의 경향과 관습이 괴로움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네요.ㅎㅎㅎ

    그걸 깨기 위해 붓다는 무상-고-무아를 설했고,

    또 시대가 달라져서 <반야경>이나 <금강경> 같은, 공을 설하는 경전이 나왔고,

    중국의 선사들은 경전 밖에 길이 있다면서 몽둥이로 패고, '할'이라고 고함을 치고, 오매일여로 화두를 들라고 한 것 아니었을까요?

    <입보리행론>이 7세기 인도의 날란다대학의 학승들 앞에서 말해진 것이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그러니..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ㅋ)

     

     

     

     

  • 2022-04-18 07:05

    저는 아침에 눈 뜨는데, 세미나 생각을 하면서 잠이 깬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했어요.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완성될 그림을 모르겠다. 

    어떤 그림을 맞추는지 모르면서 퍼즐을 조각조각 이어가며 맞추느라 힘들구나... 이런 생각. 

    다 맞추면 이해가 될까요? 저도 물음표가 계속입니다. 그런데,

    사는 동안 물음표의 연속이 삶이 아닐까 싶고. 공부하는 이유가 그래서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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