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 행복하게 추락하기 위하여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아이우통 크레나키 외 지음/ 오월의 봄     문탁 사람들은 2년째 기후행진에 함께 해왔다. 기후행진 후 며칠 동안 문탁에는 행진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정도의 강렬한 기쁨과 흥분이 흘러 다닌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다고 종말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모두 안다. 개인적 차원에서 생태적이고 소박한 삶을 살고자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작동방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종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파국의 경고음은 커져만 가는데 생태적 전환은 점점 더 요원해 보이기 때문에 좌절감은 깊어간다. 이럴 때 기운을 잃지 않으려면 세상에 넘치는 지당하지만 뻔한 이야기 말고, 새로운 시각과 힘을 주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그러던 중에 아마존 원주민 운동가 아이우통 크레나키의 강연<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과 그 강연에 대한 인류학자들의 후기를 실은 책을 읽게 되었다.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는 깊은 성찰을 주는 책이었다....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 행복하게 추락하기 위하여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아이우통 크레나키 외 지음/ 오월의 봄     문탁 사람들은 2년째 기후행진에 함께 해왔다. 기후행진 후 며칠 동안 문탁에는 행진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정도의 강렬한 기쁨과 흥분이 흘러 다닌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다고 종말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모두 안다. 개인적 차원에서 생태적이고 소박한 삶을 살고자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작동방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종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파국의 경고음은 커져만 가는데 생태적 전환은 점점 더 요원해 보이기 때문에 좌절감은 깊어간다. 이럴 때 기운을 잃지 않으려면 세상에 넘치는 지당하지만 뻔한 이야기 말고, 새로운 시각과 힘을 주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그러던 중에 아마존 원주민 운동가 아이우통 크레나키의 강연<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과 그 강연에 대한 인류학자들의 후기를 실은 책을 읽게 되었다.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는 깊은 성찰을 주는 책이었다....
요요
2024.08.29 | 조회 513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지혜를 배운다면 첫 번째 책 『신화의 언어』, 조현설, 한겨레출판     1. 신화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내가 한자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한자에 담겨있는 과거의 사유 때문이다. 한자를 보고 있다 보면 오늘날과는 다른 문화와 환경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읽고쓰기 1234’의 주제를 신화로 정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작년에 읽었던 나카자와 신이치의 <대칭성 인류학>에서 네안데르탈인 시기에 일어난 ‘인지 혁명’에서 은유적 사유가 시작된 이후, 인간은 서로 다른 영역이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A=A’가 아니라 ‘A=B’라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신이치는 이 예시로 몇 가지 신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화에 최초 인류의 은유적 사유와 인식 체계가 담겨 있다면, 신화는 인류의 첫 ‘역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신화는 다른 민담과 전설과는 달리 실제 장소나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 전설처럼 증거물이 남아있지도 않고 민담처럼 깊은 공감과 재미를...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지혜를 배운다면 첫 번째 책 『신화의 언어』, 조현설, 한겨레출판     1. 신화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내가 한자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한자에 담겨있는 과거의 사유 때문이다. 한자를 보고 있다 보면 오늘날과는 다른 문화와 환경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읽고쓰기 1234’의 주제를 신화로 정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작년에 읽었던 나카자와 신이치의 <대칭성 인류학>에서 네안데르탈인 시기에 일어난 ‘인지 혁명’에서 은유적 사유가 시작된 이후, 인간은 서로 다른 영역이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A=A’가 아니라 ‘A=B’라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신이치는 이 예시로 몇 가지 신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화에 최초 인류의 은유적 사유와 인식 체계가 담겨 있다면, 신화는 인류의 첫 ‘역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신화는 다른 민담과 전설과는 달리 실제 장소나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 전설처럼 증거물이 남아있지도 않고 민담처럼 깊은 공감과 재미를...
동은
2024.08.18 | 조회 828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다시 묻다  『신원인』, 펑유란, 필로소픽, 2022 진달래       처음 이 책에 눈이 갔던 건 지은이가 펑유란(馮友蘭)이라는 것, 또 혹시 내년 [고전학교]에서 『논어』를 읽는다면 인(仁)에 대해 지금,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용』에 “인이란 인간다운 것이다(仁者人也)”라는 말이 있다. 흔히 어질다는 뜻의 인(仁)과 사람 인(人)은 통용된다고도 하고, 인(仁)을 ‘사람다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仁)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것, 혹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인(仁)에 대한 해석은 시대를 달리하면서 조금씩 변형된다. 먼저 『논어』에서는 인을 충(忠)과 서(恕)로 본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기 성실성(忠)’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恕)’가 사람다움의 기본이라고 보는 것이다. 전국시대 『맹자』에 이르면 인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인의(仁義)로, 좀 더 사회적인 함의를 얻게 된다. 송대(宋代) 이후로 넘어 오면 인이 이치(理)로 파악되기에 이르고,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으로 ‘만물일체’를 인(仁)으로 본다. 청대(淸代) 이후에 인은 자기와 타자간의 상호 관계적...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다시 묻다  『신원인』, 펑유란, 필로소픽, 2022 진달래       처음 이 책에 눈이 갔던 건 지은이가 펑유란(馮友蘭)이라는 것, 또 혹시 내년 [고전학교]에서 『논어』를 읽는다면 인(仁)에 대해 지금,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용』에 “인이란 인간다운 것이다(仁者人也)”라는 말이 있다. 흔히 어질다는 뜻의 인(仁)과 사람 인(人)은 통용된다고도 하고, 인(仁)을 ‘사람다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仁)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것, 혹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인(仁)에 대한 해석은 시대를 달리하면서 조금씩 변형된다. 먼저 『논어』에서는 인을 충(忠)과 서(恕)로 본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기 성실성(忠)’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恕)’가 사람다움의 기본이라고 보는 것이다. 전국시대 『맹자』에 이르면 인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인의(仁義)로, 좀 더 사회적인 함의를 얻게 된다. 송대(宋代) 이후로 넘어 오면 인이 이치(理)로 파악되기에 이르고,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으로 ‘만물일체’를 인(仁)으로 본다. 청대(淸代) 이후에 인은 자기와 타자간의 상호 관계적...
진달래
2024.08.05 | 조회 804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사월의 책   한 달 전에 식구가 된 달기...요 녀석 때문에 식구들이 자주 거실에 모인다...벌써부터 창문을 훌쩍 뛰어 넘는다... 두 달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이미 온 집안의 배치를 바꾸고 있다. 사물도, 사람도...   2017년 내 페이스북 글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이후 그 고양이가 다른 한 마리의 고양이를 불러들여-달기의 메시지를 내가 읽고 행한 결과일 것이다- 지금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빈번하게 인간(나)과 비인간들(두 마리의 고양이)이 서로의 생각을 읽어내고 교감하는 중이다. 『숲은 생각한다』에서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이 말한 그대로이다.   다른 부류의 존재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이 문제는 중요하다. 다른 부류의 존재들이 우리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변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인간 부류가 아닌 존재들과 자주 소통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 되는 일이다. 문제는 그 인간중심주의, 즉 아무리 소통을 잘한다고 해도 우리는 인간은...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사월의 책   한 달 전에 식구가 된 달기...요 녀석 때문에 식구들이 자주 거실에 모인다...벌써부터 창문을 훌쩍 뛰어 넘는다... 두 달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이미 온 집안의 배치를 바꾸고 있다. 사물도, 사람도...   2017년 내 페이스북 글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이후 그 고양이가 다른 한 마리의 고양이를 불러들여-달기의 메시지를 내가 읽고 행한 결과일 것이다- 지금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빈번하게 인간(나)과 비인간들(두 마리의 고양이)이 서로의 생각을 읽어내고 교감하는 중이다. 『숲은 생각한다』에서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이 말한 그대로이다.   다른 부류의 존재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이 문제는 중요하다. 다른 부류의 존재들이 우리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변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인간 부류가 아닌 존재들과 자주 소통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 되는 일이다. 문제는 그 인간중심주의, 즉 아무리 소통을 잘한다고 해도 우리는 인간은...
봄날
2024.07.31 | 조회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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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타르드 사회학의 기본 골자 이해하기 - 가브리엘 타르드 『사회법칙』 리뷰       인간세계의 과학은 가능한가?  우리는 물질이나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불변하는 ‘법칙’을 발견하고, 그를 토대로 ‘과학’을 수립해 왔다. 반면 사회에 대한 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인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행위는 자연계보다 훨씬 복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다른 학문들은 연구의 대상과 주체를 분리할 수 있는 반면에, 사회학은 우리가 ‘사회 세계’에 포함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탐구가 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사회학자들은 초창기부터 사회학이 ‘과학’과 같은 지위를 얻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늘 다룰, 그리고 내가 <1234>를 통해 올 한해 동안 다룰 가브리엘 타르드(Jean Gabriel Tarde, 1843~1904)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회학의 창시자’들 중 한 명이다. 타르드는 물질계와 생물계에서 형성된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계에서도 충분히 ‘과학’을 수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타르드의 사회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질계와 생물계에서의 과학이 어떤 식으로...
   이 글은 2024년 1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타르드 사회학의 기본 골자 이해하기 - 가브리엘 타르드 『사회법칙』 리뷰       인간세계의 과학은 가능한가?  우리는 물질이나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불변하는 ‘법칙’을 발견하고, 그를 토대로 ‘과학’을 수립해 왔다. 반면 사회에 대한 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인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행위는 자연계보다 훨씬 복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다른 학문들은 연구의 대상과 주체를 분리할 수 있는 반면에, 사회학은 우리가 ‘사회 세계’에 포함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탐구가 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사회학자들은 초창기부터 사회학이 ‘과학’과 같은 지위를 얻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늘 다룰, 그리고 내가 <1234>를 통해 올 한해 동안 다룰 가브리엘 타르드(Jean Gabriel Tarde, 1843~1904)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회학의 창시자’들 중 한 명이다. 타르드는 물질계와 생물계에서 형성된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계에서도 충분히 ‘과학’을 수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타르드의 사회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질계와 생물계에서의 과학이 어떤 식으로...
우현
2024.07.24 | 조회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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