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에서 본 자유의지 인간의 인식능력은 뇌의 활동이며 외부 자극에 대한 신경활동의 패턴이 신경구조에서 지도화되고, 그에 따라서 정보를 생성/처리한다(인지)는 것이 뇌과학의 기본 골격이다. 인간이 그런 지도화된 신경구조에 따라서 사고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인간의 삶은 그 신경구조의 결과물일 것이다. 이러한 신경지도는 주변 환경과 대응하면서 만들어 지고 변화되기는 하지만, 신경은 기본적으로 이미 프로그램된 DNA의 분화이다. 이러한 시각을 확장해서 일부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 자유의지를 부정한다(*). 이게 뭐지? 내가 ‘앎’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앎’을 통해서 내 삶을 성찰하기 위한 것인데, 그것은 ‘나의 (자유)의지’가 아니고, 신경 혹은 ‘신경물질의 결정’이라고? (*) 저자는 ‘뻥 튀기 뇌과학자’라고 평가한다. 한나 크리츨로우가 쓴 『운명의 과학』의 부제가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과학’이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혈색소증(*)의 진단을 받은 뒤 자신도 검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생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진단 결과가 양성일 경우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 지에 대해 두려운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며, 내 몸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힘이 되는 지식이라고 믿는 자신(그렇게 강의하였으니까)을 상기시켰음에도 검사를 미룬다. 결국,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위험과 함께 아들의 잠재적 위험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건소를 향한다. (*)혈색소증은 철분이 몸속에 천천히 축적되어 심장질환, 당뇨병, 간경변 등을 일으키는 유전병. 저자는 평소 같으면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 일이 자신의 일이 되는 순간,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연구 주제를 만든다. 즉, ‘우리는...
뇌과학에서 본 자유의지 인간의 인식능력은 뇌의 활동이며 외부 자극에 대한 신경활동의 패턴이 신경구조에서 지도화되고, 그에 따라서 정보를 생성/처리한다(인지)는 것이 뇌과학의 기본 골격이다. 인간이 그런 지도화된 신경구조에 따라서 사고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인간의 삶은 그 신경구조의 결과물일 것이다. 이러한 신경지도는 주변 환경과 대응하면서 만들어 지고 변화되기는 하지만, 신경은 기본적으로 이미 프로그램된 DNA의 분화이다. 이러한 시각을 확장해서 일부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 자유의지를 부정한다(*). 이게 뭐지? 내가 ‘앎’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앎’을 통해서 내 삶을 성찰하기 위한 것인데, 그것은 ‘나의 (자유)의지’가 아니고, 신경 혹은 ‘신경물질의 결정’이라고? (*) 저자는 ‘뻥 튀기 뇌과학자’라고 평가한다. 한나 크리츨로우가 쓴 『운명의 과학』의 부제가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과학’이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혈색소증(*)의 진단을 받은 뒤 자신도 검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생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진단 결과가 양성일 경우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 지에 대해 두려운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며, 내 몸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힘이 되는 지식이라고 믿는 자신(그렇게 강의하였으니까)을 상기시켰음에도 검사를 미룬다. 결국,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위험과 함께 아들의 잠재적 위험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건소를 향한다. (*)혈색소증은 철분이 몸속에 천천히 축적되어 심장질환, 당뇨병, 간경변 등을 일으키는 유전병. 저자는 평소 같으면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 일이 자신의 일이 되는 순간,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연구 주제를 만든다. 즉, ‘우리는...
이 글은 2024년 3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위진 시기의 제자백가 『위진현학사魏晉玄學史, A History of Neo-Taoism in Wei-Jin Dynasties』, (쉬캉셩, 리중화, 전전궈, 나웨이, 세창출판사) 현학이란 무엇인가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은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유는 모든 만물의 근원을 가리킨다. 언제나 무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언제나 유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있지만 이름을 달리하는데, 같이 있다는 그것을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도 현묘하구나. 이것이 바로 온갖 것들이 들락거리는 문이로다. (『도덕경』 1장) ‘현학玄學’의 ‘玄’은 위 『도덕경』에서 가져왔다. 그 속을 그 깊이를 알지 못하기에 ‘도’를 지칭하는 단어로 ‘현’자를 쓴다. ‘현묘하고 현묘한 도’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당시 『도덕경道德經』, 『장자莊子』, 『주역周易』(이 세 책을 ‘三玄’으로 지칭)을 다룬 학문을 ‘현학’이라고 했다. 도를 다루기에 현학은 어쩔 수 없이 『도덕경』에 대한 주석 달기, 혹은 해석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도에...
이 글은 2024년 3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위진 시기의 제자백가 『위진현학사魏晉玄學史, A History of Neo-Taoism in Wei-Jin Dynasties』, (쉬캉셩, 리중화, 전전궈, 나웨이, 세창출판사) 현학이란 무엇인가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은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유는 모든 만물의 근원을 가리킨다. 언제나 무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언제나 유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있지만 이름을 달리하는데, 같이 있다는 그것을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도 현묘하구나. 이것이 바로 온갖 것들이 들락거리는 문이로다. (『도덕경』 1장) ‘현학玄學’의 ‘玄’은 위 『도덕경』에서 가져왔다. 그 속을 그 깊이를 알지 못하기에 ‘도’를 지칭하는 단어로 ‘현’자를 쓴다. ‘현묘하고 현묘한 도’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당시 『도덕경道德經』, 『장자莊子』, 『주역周易』(이 세 책을 ‘三玄’으로 지칭)을 다룬 학문을 ‘현학’이라고 했다. 도를 다루기에 현학은 어쩔 수 없이 『도덕경』에 대한 주석 달기, 혹은 해석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