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의 알지만 모르는
노자의 도를 아십니까? (2)도대(道大) - 대기만성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大方無隅)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大器晩成) 큰 소리는 들리지 않으며(大音希聲) 큰 형상은 드러나지 않는다.(大象無形) (『왕필의 노자주』 41장 中)   몇 년 전 <노자 세미나>에서는 원문 필사가 숙제였다. 나는 한자만 써서는 그 뜻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어찌저찌 한글 번역을 시도했다. 필요하면 주석도 넣었다. 어느 날 대기만성이 나온 문장을 읽다가 의문이 들었다. 모서리가 없는 듯 보이지만 도리어 큰 네모(方)이고, 들리지 않는 듯 하지만 도리어 큰 소리이고, 형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도리어 큰 형태를 지녔다. 그런데 대기만성(大器晩成)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다른 문장들은 형식상으로 대구를 이루면서 의미상으로 역설적인데 반해, 왜 대기만성만 다를까?   내가 읽은 한길사판 『왕필의 노자주』 의 옮긴이는 400년 앞선 백서을본에 대기만성이 아니라 대기면성(大器免成)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늦어진다는 의미의 만(晩)이 아니라 부정어인 면(免)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위아래 다른 구절들을 참고해서 뜻을 살펴보자면, 그릇이 완성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도리어 완성된 큰 그릇이라는 의미이다. 내게는 대기면성이 대기만성보다 대구법과 역설적인 의미가 강조되어서 다른 구절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였다. 그렇다면 대기면성으로 바꿔서 한 자 한 자 다시 읽어보자.       大 - 노자의 도는 크다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는 것 같고 (大方無隅) 큰 그릇은 완성이 안 된 것 같다.(大器免成)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고(大音希聲) 큰 형상은 형태가 없는 것 같다.(大象無形) (『도덕경』 41장...
노자의 도를 아십니까? (2)도대(道大) - 대기만성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大方無隅)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大器晩成) 큰 소리는 들리지 않으며(大音希聲) 큰 형상은 드러나지 않는다.(大象無形) (『왕필의 노자주』 41장 中)   몇 년 전 <노자 세미나>에서는 원문 필사가 숙제였다. 나는 한자만 써서는 그 뜻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어찌저찌 한글 번역을 시도했다. 필요하면 주석도 넣었다. 어느 날 대기만성이 나온 문장을 읽다가 의문이 들었다. 모서리가 없는 듯 보이지만 도리어 큰 네모(方)이고, 들리지 않는 듯 하지만 도리어 큰 소리이고, 형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도리어 큰 형태를 지녔다. 그런데 대기만성(大器晩成)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다른 문장들은 형식상으로 대구를 이루면서 의미상으로 역설적인데 반해, 왜 대기만성만 다를까?   내가 읽은 한길사판 『왕필의 노자주』 의 옮긴이는 400년 앞선 백서을본에 대기만성이 아니라 대기면성(大器免成)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늦어진다는 의미의 만(晩)이 아니라 부정어인 면(免)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위아래 다른 구절들을 참고해서 뜻을 살펴보자면, 그릇이 완성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도리어 완성된 큰 그릇이라는 의미이다. 내게는 대기면성이 대기만성보다 대구법과 역설적인 의미가 강조되어서 다른 구절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였다. 그렇다면 대기면성으로 바꿔서 한 자 한 자 다시 읽어보자.       大 - 노자의 도는 크다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는 것 같고 (大方無隅) 큰 그릇은 완성이 안 된 것 같다.(大器免成)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고(大音希聲) 큰 형상은 형태가 없는 것 같다.(大象無形) (『도덕경』 41장...
두루미
2025.01.20 | 조회 479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뮈토스와 로고스의 관계로 바라보는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신화의 역사』를 읽고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는 기원전 2만년 수렵시대부터 농경시대, 초기문명시대와 기축시대, 탈기축시대, 대변혁이 일었던 16세기까지 시기를 나누어 신화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신화라는 ‘불합리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시기마다 다른 환경과 생활방식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며 사람들의 정신영역을 지탱해왔다. 나는 카렌이 보여주는 이 신화의 변화 과정을 뮈토스(신화)와 로고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뮈토스와 로고스는 모두 인간의 능력이긴 하지만 그 영역이 다르다. 뮈토스가 인간 마음속에 숨어있는 인간다운 삶, 공동체를 위한 의미 탐구, 영혼을 훈련시키는 이야기라면 로고스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품을 만들고, 환경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는 사고방식이다.     <읽고쓰기 1234>에서 신화를 주제로 책을 읽으면서 신화나 종교에 가지고 있던 여러 질문과 오해가 해결됐다.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행동양식의 규범을 위한 이야기라는 걸 알았고, 신화는 은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종교는 신성의 경험이 그저 제도화되며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번에 읽은 <신화의 역사>에서는 뮈토스와 로고스의 관계로 신화를 바라보며 과거에 중요했던 신화가 왜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신과 일치되길 원했던 인류   초기 인류의 신화는 부분적으로밖에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지상의 사물들이 천상에 대응되는 존재라고 생각해 자신들이 행하는 모든 행위가 신들의 세계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의...
      뮈토스와 로고스의 관계로 바라보는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신화의 역사』를 읽고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는 기원전 2만년 수렵시대부터 농경시대, 초기문명시대와 기축시대, 탈기축시대, 대변혁이 일었던 16세기까지 시기를 나누어 신화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신화라는 ‘불합리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시기마다 다른 환경과 생활방식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며 사람들의 정신영역을 지탱해왔다. 나는 카렌이 보여주는 이 신화의 변화 과정을 뮈토스(신화)와 로고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뮈토스와 로고스는 모두 인간의 능력이긴 하지만 그 영역이 다르다. 뮈토스가 인간 마음속에 숨어있는 인간다운 삶, 공동체를 위한 의미 탐구, 영혼을 훈련시키는 이야기라면 로고스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품을 만들고, 환경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는 사고방식이다.     <읽고쓰기 1234>에서 신화를 주제로 책을 읽으면서 신화나 종교에 가지고 있던 여러 질문과 오해가 해결됐다.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행동양식의 규범을 위한 이야기라는 걸 알았고, 신화는 은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종교는 신성의 경험이 그저 제도화되며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번에 읽은 <신화의 역사>에서는 뮈토스와 로고스의 관계로 신화를 바라보며 과거에 중요했던 신화가 왜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신과 일치되길 원했던 인류   초기 인류의 신화는 부분적으로밖에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지상의 사물들이 천상에 대응되는 존재라고 생각해 자신들이 행하는 모든 행위가 신들의 세계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의...
동은
2025.01.17 | 조회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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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살아있다 『생동하는 물질』, 제인 베넷   『생동하는 물질: 사물에 대한 정치 생태학(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을 펴면 가장 먼저 이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하나의 철학적 기획이자 그에 대한 하나의 정치적 기획이다.(7)" 제인 베넷은 정치 철학자답게 이 책의 목적은 철학적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까지 포함한다고 말한다. 먼저 철학적 기획은 물질의 형이상학을 문제화하려는 것이다. 두 번째 정치적 기획은 물질을 ‘생동하는 물질’로 이해한다면, 정치적 실천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기획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제인 베넷을 이해해 보자.   물질은 수동적이지 않다   전통적으로 물질은 죽은 것, 질료, 공간을 차지하는 연장된 것으로 취급된다. 물질과 반대되는 것은 생명이다. 제인 베넷은 물질/생명의 이분법이라는 오래된 ‘감성의 분할’(랑시에르)에 도전하면서 물질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행위성을 갖고 있고 정동적이고 권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제인 베넷이 선택한 전략은 기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물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다.   1장은 하수구에 버려진 죽은 쥐, 고무 장갑, 플라스틱 병뚜껑과 갚은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런 것들을 무심히 지나칠 때도 있지만 때로 버려진 것들은 어떤 정동을 불러 일으킨다. 스피노자적 정의에 의하면 정동이란 신체의 변용이다. 이때 신체는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비유기체를 포함하는 모든 양태들을 의미하며, 그 양태들은 서로 작용하고 작용되는 역량을 갖는다. 죽은 쥐는 인식되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대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 일어나는...
물질은 살아있다 『생동하는 물질』, 제인 베넷   『생동하는 물질: 사물에 대한 정치 생태학(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을 펴면 가장 먼저 이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하나의 철학적 기획이자 그에 대한 하나의 정치적 기획이다.(7)" 제인 베넷은 정치 철학자답게 이 책의 목적은 철학적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까지 포함한다고 말한다. 먼저 철학적 기획은 물질의 형이상학을 문제화하려는 것이다. 두 번째 정치적 기획은 물질을 ‘생동하는 물질’로 이해한다면, 정치적 실천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기획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제인 베넷을 이해해 보자.   물질은 수동적이지 않다   전통적으로 물질은 죽은 것, 질료, 공간을 차지하는 연장된 것으로 취급된다. 물질과 반대되는 것은 생명이다. 제인 베넷은 물질/생명의 이분법이라는 오래된 ‘감성의 분할’(랑시에르)에 도전하면서 물질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행위성을 갖고 있고 정동적이고 권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제인 베넷이 선택한 전략은 기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물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다.   1장은 하수구에 버려진 죽은 쥐, 고무 장갑, 플라스틱 병뚜껑과 갚은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런 것들을 무심히 지나칠 때도 있지만 때로 버려진 것들은 어떤 정동을 불러 일으킨다. 스피노자적 정의에 의하면 정동이란 신체의 변용이다. 이때 신체는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비유기체를 포함하는 모든 양태들을 의미하며, 그 양태들은 서로 작용하고 작용되는 역량을 갖는다. 죽은 쥐는 인식되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대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 일어나는...
요요
2025.01.13 | 조회 590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지역적으로 활동하고 지구적으로 사고하기 _ 로지 브라이도티의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지금 우리는 페미니즘 운동에 빚을 지고 있다. 여성의 임금, 교육기회, 육아의 사회적 공동책임 인식의 평등 등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70년대 초이니까 지금으로부터 50년도 지나지 않았다. 페미니즘 운동은 초기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에 저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테크놀로지가 압도적인 현대에 이르러 지속적으로 소외되어온 여성, 흑인, LGBTQ+의 사회적, 정치적 권리쟁취 운동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냈다. 특히 과학기술사회에 접어든 현대에서 페미니스트들은 기존의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 프레임을 떨쳐버리는데 테크놀로지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트휴먼 기술의 상징같은 (인간의 형상을 한)로봇은 비인간 물질로서 본래 남성성, 여성성과는 상관없는 생산물이어야 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선언』을 통해 사이보그를 기존의 남녀의 성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었던 파이어스톤 같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사이버기술의 도래가 이를 실현할 것으로 보고 열광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인간형상을 모방한 로봇을 가리키는 단어인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는 고대 그리스의 ‘인간’ ‘남성’의 어원에서 나왔으며, 여성로봇을 가리키는 ‘지노사이드’는 고대의 ‘여성’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미 명칭에서부터 인간중심, 남성중심의 사고방식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사이보그의 이미지는 대중문화 속에서 젠더가 더 강화되고 섹슈얼리티가 강조되는 양상을 자주 보여왔다. 과학기술 안에서 젠더의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사회 안에서 계속적으로 소모되는 여성성이 발견된다. 남성-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로봇 뿐 아니라 다른 생명 형태의 종들에게도 이어지면서 여성과 로봇, 여타의 종들은 여전히 타자로 머문다. 이제 젠더, 인종,...
지역적으로 활동하고 지구적으로 사고하기 _ 로지 브라이도티의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지금 우리는 페미니즘 운동에 빚을 지고 있다. 여성의 임금, 교육기회, 육아의 사회적 공동책임 인식의 평등 등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70년대 초이니까 지금으로부터 50년도 지나지 않았다. 페미니즘 운동은 초기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에 저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테크놀로지가 압도적인 현대에 이르러 지속적으로 소외되어온 여성, 흑인, LGBTQ+의 사회적, 정치적 권리쟁취 운동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냈다. 특히 과학기술사회에 접어든 현대에서 페미니스트들은 기존의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 프레임을 떨쳐버리는데 테크놀로지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트휴먼 기술의 상징같은 (인간의 형상을 한)로봇은 비인간 물질로서 본래 남성성, 여성성과는 상관없는 생산물이어야 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선언』을 통해 사이보그를 기존의 남녀의 성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었던 파이어스톤 같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사이버기술의 도래가 이를 실현할 것으로 보고 열광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인간형상을 모방한 로봇을 가리키는 단어인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는 고대 그리스의 ‘인간’ ‘남성’의 어원에서 나왔으며, 여성로봇을 가리키는 ‘지노사이드’는 고대의 ‘여성’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이미 명칭에서부터 인간중심, 남성중심의 사고방식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사이보그의 이미지는 대중문화 속에서 젠더가 더 강화되고 섹슈얼리티가 강조되는 양상을 자주 보여왔다. 과학기술 안에서 젠더의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사회 안에서 계속적으로 소모되는 여성성이 발견된다. 남성-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로봇 뿐 아니라 다른 생명 형태의 종들에게도 이어지면서 여성과 로봇, 여타의 종들은 여전히 타자로 머문다. 이제 젠더, 인종,...
봄날
2025.01.02 | 조회 439
세미나 에세이 아카이브
이 글은 2024년 3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통과 현대를 잇다 『전통과 현대』, 천라이 지음, 문수정 옮김, 소명출판, 2023 진달래     전통과 현대의 문제   “근대 역사가들은 아편전쟁 이후의 근대 중국 역사를 ‘서양의 충격-중국의 대응’이라는 모식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일부 학자들은 이 점에 이의를 제기했다. … 근 100년 동안 중국의 역사적 과제가 서구 근대 문명이라는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이 아닌 중국 스스로의 현대화를 통해 양자의 충돌을 해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전(前)근대시기의 중국문화가 어떻게 현대화된 서구 문화에 창조적 대응을 할 것인지가 근대 중국문화의 커다란 과제였다. 기본적으로는 두터운 정신적·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둔 보수적이며 완고한 문화정체성과 현대화에 대한 절박함에서 비롯한 반(反)전통 이데올로기, 이 두 입장의 부침과 교차가 근대 중국문화의 기본 구도였다.” 『전통과 현대』, 23쪽   이 책의 제목인 ‘전통과 현대’는 근대 이후 중국 학술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보여 주는 것으로 “전통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서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중국의 신문화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의...
이 글은 2024년 3분기 '읽고쓰기1234'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읽고쓰기1234'는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1년에 4번, 3개월에 한번씩, 1박2일 동안 각자 읽고 공부한 책에 관해 쓴 글들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회원들이 발표한 글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 코너를 유심히 보시면 문탁네트워크 회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통과 현대를 잇다 『전통과 현대』, 천라이 지음, 문수정 옮김, 소명출판, 2023 진달래     전통과 현대의 문제   “근대 역사가들은 아편전쟁 이후의 근대 중국 역사를 ‘서양의 충격-중국의 대응’이라는 모식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일부 학자들은 이 점에 이의를 제기했다. … 근 100년 동안 중국의 역사적 과제가 서구 근대 문명이라는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이 아닌 중국 스스로의 현대화를 통해 양자의 충돌을 해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전(前)근대시기의 중국문화가 어떻게 현대화된 서구 문화에 창조적 대응을 할 것인지가 근대 중국문화의 커다란 과제였다. 기본적으로는 두터운 정신적·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둔 보수적이며 완고한 문화정체성과 현대화에 대한 절박함에서 비롯한 반(反)전통 이데올로기, 이 두 입장의 부침과 교차가 근대 중국문화의 기본 구도였다.” 『전통과 현대』, 23쪽   이 책의 제목인 ‘전통과 현대’는 근대 이후 중국 학술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보여 주는 것으로 “전통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서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중국의 신문화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의...
진달래
2024.12.26 | 조회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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