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11 영화프로젝트 4

지원
2012-09-12 18:56
1076

  오늘도 재민이와 원영이 우석이와 함께했다.

 

  우석이가 징계를 받는다고 8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우석이가 오기 전까지 재민이, 원영이와 함께 영화에 쓸만한 에피소드들이 있을지 상의를 해 보았다. 몇가지 생각을 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갯수가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때는 쉽게 쉽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던 이야기들이 막상 영화에 쓸 이야기라고 하니까 잘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셋이서 멍때리고 있다가, 우석이가 언제올지도 모르고, 재민이가 시간이 아깝다고 해서 셋이 먼저 찍어 보자고 제안했다.

 

 몇가지 에피소드들을 종이에 적어 놓고, 그걸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곳에. 그리고 찍어보았다.

 

 재민이는 연기를 잘한다. 말도 거침없고, 표정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영이는 에피소드들을 아껴두기로 했기 때문에,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석이가 오기 전에, 우석이가 너무 늦는데에 대한 음모론들을 펼쳐 보았다. 징계가 일찍 끝났는데, 그걸 빌미로 놀러 갔다가 늦게 오는 거라는 의견에 표가 모아졌다. 그래서 재민이가 오늘은 우석이에게 한 소리 해 보기로했다. 우석이가 있으면 언제나 기를 못 펴는 재민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우석이가 오자, 역시나 재민이는 그저 웃기만 했다. 우석이에겐 아무도 욕도 못하고, 짜증도 못낸다. 왜일까?

 

 우석이가 와서 네명이서 다시 촬영을 했다. 역시나 몇가지 키워드들을 적어놓고, 안보는척 보면서 했다. 우석이는 카메라가 있다는 걸 의식하자, 말투와 표정이 평소랑 다르게 많이 굳어졌다. 항상 센척하는 우석이의 그런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촬영을 해 본 결과, 문제는 역시나 에피소드의 부족이다. 이야기가 계속해서 끊기고, 한가지 이야기도 길게 끌고가지를 못한다. 그래도 중간 중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잠깐씩이라도 카메라를 있게 되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들이 채워져야 할텐데.

 

 이런 내 의견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음주에 이번에 찍은 영상을 가지고 악어떼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토론을 하기로했고, 문제점이 뭔지, 어떤식으로 잘해야겠는지, 다시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 스스로가 느끼고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줘 보고 싶다. 다음주에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약간의 편집을 해 봐야할 것이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과 치킨을 먹으러 갔다. 지난주에 아이들이 너무 배고파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다음주에 치킨을 사주겠다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어서, 친목도모도 할겸 치킨을 사줬다. 두마리면 될까 생각했었는데 세마리나 먹었다. 다음주 부터는 꼭 간식도 준비해야겠다.

 

 

 아 참 한가지 더, 이번주 촬영은 스마트폰으로 했고, 다음주 부터는 무담님께서 캠코더를 2대 지원해 주기로 하셨다.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지원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찍겠습니다!!

댓글 4
  • 2012-09-12 19:22

    지원아.... 무담님이 빌려주시는 캠코더는 조심조심....정말 소중하게 다루고

    애들 치킨사준 간식비는 실비정산해주마.

    나에게 청구하렴^^

    • 2012-09-14 12:52

      청구가 되는지 몰랐네요... 영수증이 없는데, 그래도 되나용

  • 2012-09-12 20:41

    목공일만 열심인줄 알았는데

    강좌도 열심히 듣고

    악어떼 아이들 지도에도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 2012-09-14 12:5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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