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才에 대해서 - 우연보시왑^^

문탁
2012-06-23 14:38
1278

어제 복습시간에 우연이 물었습니다.

 

子曰如有周公之才之美使驕且吝其餘不足觀也已

태백편의  위의 문장에서 才가 무엇이냐고?

 

주자주에는 "才美謂智能技藝之美"...즉 才를 지능과 기예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우쌤은 '선천적 성품?' 이라고 말하셨다구요..

 

채인후는 <맹자의 철학>에서 모종삼(현대 신유학의 대가입니다)의 논의를 따라 맹자의 심,성, 정, 재는 모두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才는 정태적 속성을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동태적인 활동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재'는 선을 실행하는 능력이며, 성체 자신이 끊임없이 선을 향하고 선을 실행하는 良能 이다. 그러므로 맹자에게 있어서 심,성,정,재는 한가지이며, 심.성이 의미가 있는 글자인데 반해 정.재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글자일 뿐이다" (<맹자의 철학> , p64)

 

그런데 위와 같은 용법으로 才가 사용되는 것은 주로 <맹자>의 '고자편"에 나옵니다.

 

고자편 6장의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 (불선을 하는 것은 타고난 才의 죄가 아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곳에 나오는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故 曰求則得之 舍則失也 或相倍簁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 ...같은 문장입니다.

 

 

그러나 <맹자>의 다른 곳에서는 才가 '재능, 자질' 로 쓰이기도 합니다.

맹자 <진심장>의 군자삼락 중 세번째,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다) 같은 문장이 대표적이죠.

 

채인후에 따르면 한대 이후에는 才가 대체로 재능, 자질의 뜻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자장구>의 才를 잘못 해석하기 일쑤였다고 하네요.

 

 

자.... 우리는 논어 태백편의 ' 才'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앞으로도 논어에서  才'가 몇번 더 나옵니다.

우연님...

앞으로 '才' 담당입니다^^

 

 

댓글 2
  • 2012-06-23 14:49

    아참... 使..말입니다.

    옥편을 찾아보면 '하여금 사'의 두번째 용법으로 "가령'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나와 있어요. 그리고 그 전거가 바로 <논어> 태백의 위의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使의 용례 중에 "설사 문탁튜터가 시험을 안본다고 해도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의  '使' 를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

  • 2012-06-24 14:31

    문탁샘의 훌륭한 설명,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8편 泰伯 11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 其餘 不足觀也已

    (주공의 인품(?)과 같이 아름답다하여도 교만하고 인색하면 나머지는 더 볼 것도 없다)

    

    교만하고(驕) 인색(吝)한데 어찌 성품(才)이 훌륭하다(美) 할 수  있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질문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재가 과연 인품인가? 인품이 훌륭한 사람인데 교만하고 인색하다?

     

    才가 善을 실천하는 능력이라면 다소 이해는 갑니다.

    능력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갈고 닦지 않으면 그건 없는것과 매 한가지요 才가 美하더라도 교하고 인하다는 것과 모순되지는 않으니까요.

    모종삼이 섬,성 정,재가 모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더라도 이 모두를 동급으로 취급한 것은 아니고 미묘한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요.

    초기의 才는 우리가 배운 바에 의하면 분명 기술의 의미가 아니라  내적 성품과 연관된 말입니다.

    위의 문장에서의 才도 인품 그 자체가 아니라  良能 의 의미로 파악한다면 별 무리없이 이해 가능합니다.

    굳이 한대 이후에 의미변화된 재능, 자질의 개념을 끌어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후기의 才는 인간성보다는 기예의 의미가 더 강해져 간다는 사실 또한 배운대로 이고요.

     

    그리고 문탁샘, 담당이라니요?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이러시면 무서워서 어디 질문을 하겠습니까?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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