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나의 논어 베스트5

여울아
2012-06-15 04:48
1532

1-14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원문해석 - 군자는 먹으며 배부름을 구하지 말고, 거하며 편안함을 구하지 말고, 

일에 민첩하고 말에 삼가고,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서 바로 잡으면,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하다.


풀이 - 공자는 호학(好學)의 상태(태도)를 단순히 책상머리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 가로만 판단하지 않았다. 여기서 호학이라 함은 1) 배부름과 편안함을 멀리하고, 

2) 말은 신중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것은 행동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3) 자신보다 나은 스승으로부터 본받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호학은 개인적인 기호가 아니라 학을 통해 얻어진 知行合一의 결과인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호학자라고 평가한 인물은 공자, 공문자, 안회 이렇게 셋이다. 

공자는 십실지읍에 자신만한 호학자가 없다고 평했다. 文이라는 시호를 받은 공문자는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不恥下問), 또 안회는 노여움을 옮기지 않으며 

거듭 잘못을 하지 않는다고(不遷怒 不二過) 2회에 걸쳐 호학자라고 평가했다.

배움에 대한 자세와 평소 말과 행동을 기준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2-1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拱之

(위정이덕 비여북신거기소 이중성공지)


원문해석 - 덕으로 정치함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뭇별들이 그(북극성)를 향하는 것과 같다.


풀이 - 위정이덕이란 덕을 가지고 정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그런 덕이 있으면 

사람들이 저절로 귀의하고, 마치 뭇별이 북극성을 에워싸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즉, 임금의 몸에 체득된 덕을 보고 백성들이 저절로 감화하는 것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서 좌표 역할을 해주는 북극성처럼 

정치적 지도자는 일부러 일을 벌이지 않아도 성취한다고 설명한다.


음양오행의 측면에서 보면, 북극성(辰)은 스스로 빛나는 별로 양, 

성(星)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별로 음이라고 한다. 

공자가 임금과 백성 사이를 음양의 원리로 설명한 것이다.

 



3-15 子入大廟 每事問 或曰 孰謂鄒人之子 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子聞之 是禮也

(자입태묘 매사문 혹왈 숙위추인지자 지례호 입태묘 자문지 시례야)


원문해석 -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 하나하나를 물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추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고 말했는가. 태묘에 들어가 하나하나를 물었다고 말하니, 공자가 그것을 듣고 이것이 예라고 말했다.


풀이 - 노나라 주공의 사당인 태묘에 들어가서 예를 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예법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러기에 공자는 비록 아는 예법이라도 행여 착오가 있을까 

삼가 묻고 또 물어서 행한 것이다. 이 문장은 친정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보여준 행동이 

‘예를 다하는 모습‘이었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주었다.


친정엄마는 할머니에게 ‘매사문’ 하셨다. 특히 매년 김장을 할 때마다 

“어머님, 배추가 잘 절여졌는지 봐주세요.” “간이 맞는지 봐주세요.” 

어린 시절 우리엄마는 김치도 못 담그는 줄 알았다. 

엄마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진심으로 그리워하시며 슬퍼하셨다.

 



4-15 子曰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 오도일이관지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


원문해석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의 도는 하나로써 만 가지를 꿰뚫는다하니, 

증자가 말하길 스승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


풀이 : 충(忠)이란 진기(盡己), 즉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이며 

서(恕)는 추기급인(推己及人), 즉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것이다. 

이것은 곧 인(仁)을 말하며, 공자의 철학과 사상, 행동을 일관하는 핵심 개념이다.


논어에서는 일이관지가 한 번 더 언급된다. 위공령편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다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묻고 

자공이 대답하길 그러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아니다. 

나는 하나를 가지고 관철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15-2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5-1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원문해석 - 공자께서 공야장을 평하시되 딸을 시집보낼 만하다. 

비록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그의 죄가 아니다. 자신의 딸로 그(공양장)에게 시집보냈다.


풀이 - 공야장은 공자의 제자로 비록 옥에 갇힌 적도 있지만 그의 죄가 아니었던 만큼 

사위 삼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다. 공자는 당대 명망가를 사위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생활에서도 사심(私心)에 앞서 공(公)정함으로 인물을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공야장편에서의 공자가 주로 단점을 위주로 인물평가를 한 것은 그 사람의 잘 못한 일을 살펴봐야 

그가 옮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논어의소(論語義疏) 공자가어(孔子家語)의 기록을 보면, 

공야장은 동물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 새소리를 듣고 아이를 잃은 노파에게 

여자아이의 소재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아이가 죽어 있자 노파는 공야장을 관아에 고발한다. 

갇힌 지 16일째 되던 날 관아에서는 정말 새소리를 알아들으면 풀어주겠다고 했다. 

공야장은 물가에 기장과 밤을 실은 수레가 쓰러져 있고 황소는 뿔이 부러져 있다는 새소리를 알려줬다. 

관아에서 확인하니 공야장의 말이 맞으므로 그를 풀어줬다는 것이다.


공야장이 감옥에 갇혔던 연유를 살피면

그의 죄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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