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4월 6일 후기

솔숲
2012-04-12 16:49
918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혹시라도 후기를 기다리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후기가 안 올라와 결국 문자까지 날리게 해서 반장님께 죄송합니다. 꾸벅^^ 

 

드디어 2분기 수업인 <논어>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다 알고 있고 누구나 쉽게 인용하여 모두 읽은 것 같은 <논어>이지만,

그 중에 제대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고전이 <논어>라고 합니다. 

크게 고개 끄덕여지는 대목입니다. 

 

學而  第一 10장(?)까지 했습니다.

學而  第一 은 <논어>를 대표한다고 할 만큼 공자의 핵심 철학, 사상이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겨 있는 내용의 폭과 깊이가 무궁하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지요.

이날 공부가 끝날 무렵, 얼마 못 나간 진도에 대해 걱정스런 말들이 오갔습니다.

꼬박 세 시간 넘게 공부를 했는데도 몇 구절 못 나갔으니까요.

그렇다고 우응순 쌤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하신 것도 아닌데 말이죠.(시간에 쫓겨 열 개 중에 한두 개밖에 못 하셨는데도..)

제 개인적으로 <논어>가 얼마나 대단한 고전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논어>를 제대로 읽는다는 것의 의미와 어려움과 희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번 수업까지 합하면 저는 <논어>를 읽으려고 세 번째 덤비는 것입니다.

(물론 발췌해서 읽기도 하고,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 같은 구절이지만, 처음 듣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子夏曰 賢賢易色 ~~  易을 바꿀 역과 가벼울 이로 각기 다르게 읽었을 때의 그 의미의 차이..... 

갑자기 <논어>가 순간 확 땡겼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책인가 하고....

(좀더 심오한 공자의 철학에 구미가 당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앞으로 쉽지 않은 공부가 되겠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 같다는 희망 고문이기도 했습니다.

 

<논어> 읽기가 끝나고, 1분기 수업 총정리 시험이 있었습니다.

이문서당 학인 중에 안 볼 사람은 안 봐도 된다고 문탁쌤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 없었습니다.

이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험을 못 본 학인들은 다음 시간, 즉 내일 아침 일찍 별도로 시험을 치기로 했습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모두들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랍니다.

 

저는 子夏와 子貢이 늘 헷갈립니다. 누가 賜고 누가 商인지...

<논어>가 끝날 때쯤에는 이 두 제자의 이름이 헷갈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 1
  • 2012-04-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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