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후기

한미영
2012-05-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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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如在祭神如神在

우리집에서 祭지낼때 如在란  집안 청소와 아이들 양말 찾아 신게하고 민소매 옷 입지 않게 하고 머리 잘 빗고 나오라는 것이 전부이다.

 

子入大廟每事問或왈孰謂鄒人之子知禮乎入大廟每事問子聞之왈是禮也

이건 우리집에서도 매양 있는 일이다.

공자님이야 相으로 의전 절차상 확인 차원에서 禮로서 問하시지만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낼때는 정말로 몰라서 問한다.

매번 차례 지낼때나 기제사를 지낼때 마다 남편은 제주가 되어 아이들에게 지시 하면서 설명하지만

그러나 일년에 몇차례 안되는 祭禮를 아이들이 기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낯설어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

 

절 올릴때 강신 재배니, 명절에는 단배만 올리느니....

잔 올려라, 술 따라라, 세번 첨잔 하라, 향불에 한번 돌려서 올려라, 잔은 홀수로 올리는 것이다....

촛불은 언제 끄며 문은 언제 열어 놓고 갱물은 어느때 올리고....

 

그러니 우리집에서는 아이들이나 나는 남편의 눈치와 지시를 기다리며 저절로 問하는 것이 禮하게 되는 것이다.

제사음식도 나는 남편에게 問하면서 진설한다. 이건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혹시 잘못 진설 할까봐 그러기도 한다.

그러니 이건 相이라 인정해도 될듯 싶으며 확인 차원의 禮로도 봐줄 수 있을것 같다.ㅋ~

 

어쨌거나 지금은 생존하신 어른께 여쭈어서 혹은 지시를 받아가며 제사를 지내지만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성균관이나 문화부등에서 제작한 제례 동영상 틀어 놓고 그것대로 진설하고 절하고 철상하고 음복 할지도 모르겠다.

또 고인이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 놓고 雍徹할지도 모를 일이고 해외에 있는 형제들과는 화상으로 함께 제사를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공자님께서는 우리네 여염집에서의 雍徹을 禮가 아니라 하고 화상으로 함께 제사 지내는 것을 不與祭如不祭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함께 제사를 지낸다면 나는 고마울 따름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제사는 조상들의 에너지가 전해지는 자리이며 가정마다 특별하고 고유한 기운이 있을것이고 무엇보다

어느가정이나 아주 약간이거나 아주 많은 갈등을 안고 있지만 가족, 형제간에 함께하는 것!!

이것 보다 더 훌륭한 禮는 없을 것이며 이보다 더 좋은 犧羊(祭物)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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