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부분과 전체 세미나 후기

무담
2012-03-07 17:10
1562

세미나 두 주일이 지나 후기를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 사이 모 학교 학부모 총회에서 회장에 피선되고 삼일절 집회를 준비해 거사를 치루는 등

제 신상에 온갖 일들이 많았고 과학 세미나 외에도 두 가지 세미나를 더 하고 하는 통에 정신 없이 두 주가 지나갔습니다.

이런 요즘의 제 모습을 아는지 엄하디 엄하신 우리 반장님도 전혀 후기 독촉을 안 하시네요.

그래도 발제자가 후기 당번이니 마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어서 후기를 몇 자 적어 봅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원자론 연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자의 온갖 희안한 성질을 부여안고 고민하면서

양자역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내고 불확실성 원리까지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과학과 철학을 주제로 한 많은 토론의 기억들을 저자가 재구성해 정리한 책입니다.

과학자이지만 철학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저자인지라 저자와 대화를 나누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철학적 깊이를 가진 성찰의 말들로 정리되어 표현되고 있고 원자론 연구 과정에서의 사람들의

고민의 깊이를 잘 보려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니체가 말하기를 근거를 파내려가면서 탐구하다 보면 최후의 근거에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지요.

저자가 하고 있는 이야기도 결국은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물질의 구성 요소를 근본적으로 캐내려가 보면 궁극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원자는 물질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그 현상 의 오묘한 성질은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우리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지요.

저자는 철학적 사변을 동원해 원자의 물리학적 성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원리적으로 불가능함을 깨닫고 이를 불확실성의 원리로 정립합니다.

 

세기의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조차 당황 내지 황당하게 만들었던 불확실성 원리...

세미나 말미에 아인슈타인의 썰렁한 반응이 소개되었습니다만 오늘 저녁 세미나에서는 좀 더 본격적인 아인슈타인과의

갈등 등이 다루어지겠네요.

또한 원자 수준을 넘어 더욱 궁극의 요소인 소립자로 접근해 나가는 과정도...

 

주절 주절, 급히 쓴 후기라 두서가 없습니다만 과학과 철학을 함께 관심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댓글 1
  • 2012-03-07 17:27

    꼭 읽어볼만한 책이란 의견에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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