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강학원] 사전세미나 2회차 후기 :같이 읽으니 더 재미있다!!

석환
2026-0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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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가 갑자기 사회 속에 투입되어 특권적이고 거의 배타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과거에 친숙한 이웃으로 눈에 띄지 않게 살거나 아무런 경계선 없이 온 나라를 방랑하던 광인들을 어느 사이엔가 한정된 지역 안에 한데 집어넣어 누구나 그들을 구별하고 비난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그때부터 경찰의 예방 또는 치안 대책의 차원에서 비이성적인 사람들을 단숨에 몰아내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푸코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푸코가 얘기하는 광기라는 단어는 디디에 에리봉이 쓴 미셸푸코라는 책으로만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지식을 교류하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광기의 역사를 읽어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웰컴투동막골 영화에 나오는 여일(강혜정)처럼 이성과 비이성이 분리되기 이전에 광기는 사회에서 포용할 수 있고 "쟤는 원래 좀 저래"라고 말하며 웃어넘기는 존재였습니다. 또한 여일이 마을의 긴장을 완화해주거나 순수한 진실을 말해주는 존재가 되기도 한 것처럼 광기가 주는 긍정적인 가치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17세기 이후에 정신분석학이 태동하고 다양한 체계와 규율이 생기면서 광기는 교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광기가 격리와 교정의 대상이 된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세미나가 끝나고 대화를 나누다가 한분의 따님이 회사가 힘들다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약을 먹으라고 했답니다. 어느 순간 정신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를 병이 있는 것으로 취급하는 정신분석학의 과학적 근거를 맹목적으로 믿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니체적 공산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의 창조적 힘을 강조한 니체와 대중의 연대와 평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산주의를 합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말장난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셸 푸코가 말하는 니체적 공산주의는, 자기 삶을 예술로 창조하는 개인들이 억압에 맞서 결합하거나 연대하는 창조적 저항의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가 말하는 공동체란 공산주의와는 맥락이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식님이 <스탈린의 구두장이>와 함께 모리스 블랑쇼, 조르주 바타유, 르네샤르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습니다.

<스탈린의 구두장이>일화는 구두장이에게 국가가 정해준 구두제조법을 따르라고 강요하여 구두장이가 수십년간 쌓아온 현장의 지식과 기술들이 무력화되고 당의 지침만이 유일한 진리로 군림하게 된 내용입니다.

 

블랑쇼의 관점으로 <스탈린의 구두장이>를 본다면 언어를 진리전달의 도구로만 사용하려 하는 스탈린주의자들에게 언어에는 도구로 쓰이지 않는 '공백'과 '무의미'의 영역이 있고 권력이 결코 침범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반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타유에게 인간은 단순히 일하는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를 분출하고 낭비하며 즐거움을 찾는 존재입니다. 스탈린주의는 구두장이의 삶에서 이러한 비생산적 불꽃을 완전히 제거하고 오직 도구적 가치만 남겨둔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네샤르는 구두장이가 가죽을 만지며 느끼는 행위를 말할 수 없는 숙련된 감각이라고 볼 것입니다. 스탈린이 이를 당의 지침을 통해 두는 순간, 구두장이의 기술은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세미나에 참여하며 책을 읽으니 혼자 읽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내용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화하게 되어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다음주는 2부 끝까지 읽어 오시면 되겠습니다. 분량이 많지만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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